엄마는 참 똑똑하다. 아침에는 이러셨다. '문자는 참 편해' '왜?' '거절할 때 참 좋거든' 저번엔 이러신다. '엄마엄마 흰셔츠에 커피 묻었어 어떻하지? 물이라도 좀 묻힐까?' '안돼안돼 물 절대 묻히지 말고 그냥 가져와 집에 가지고 오면 가르쳐줄께' 집. '엄마엄마 흰셔츠에 커피 묻었어 어떻하지?' '응 주방세제를 커피자국난데 묻히고 손으로 막 비벼 그러면 돼' 쓱싹쓱싹, 지워졌다. 그러고보니 오늘 또 이러셨다. 출근길이라 괜히 좀 이쁜 셔츠 하나 입었더니 대뜸 '응? 그거 뭐야 옷 안다린거 같은데?' '어 그런가? 뭐 그런갑네, 딴거 입을까?' '얘, 멋을 낼라면 제대로 내야지.' 결국, 다시 갈아입었다. 정말 그거 그대로 입었음 클날 뻔했다. (쪽팔리니까) 엄마와의 이별? 소설이던 시던 뭐던 생각하기도 싫다. 정말. 읽고나서 잠깐 작가 미웠다.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