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제인 그리고 인어 - 2025 아이스너상 수상작 Wow 그래픽노블
베라 브로스골 지음,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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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났다.



"못생긴 제인 그리고 인어 (베라 브로스골 지음, 보물창고 펴냄)"는 표지에 등장하는

소녀 제인과 인어공주 속 인어와 전혀 다른 표정을 짓고 있는 인어 때문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제인의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시고, 제인은 집에서 내쫓길 위기에 처한다.

제인이 사는 시대에서 여자는 상속을 받을 수 없어 당숙인 콜린이 부모님의 유산을

상속받게 되지만, 변호사는 일주일 안에 결혼을 하면 남편이 유산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남긴다.

자신이 못생겼다 대놓고 무시하는 콜린 아저씨와 결혼을 할 수도 없는 문제니

결국 제인은 어릴적부터 마음에 두었던 피터를 만나러 마을로 향한다.

자신의 사정을 말하고 피터에게 청혼을 한다.

그러나 인어에게 마음을 빼앗긴 피터는 제인 대신 인어를 따라 바다 속으로

사라지고 제인은 그런 피터를 찾아 바다로 향한다.



우리가 아는 동화의 결말들처럼 제인은 어려움을 물리치고 피터를 만난다.

물론 인어가 사는 구역에서 이들이 빠져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지만, 제인이라면

잘 해낼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생겼다.

인어는 제인을 그냥 두지 않았다. 자신의 젊음을 위해 피터가 필요했을 뿐 솔직히 피

터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결혼이라는 말로 피터를 유혹했으니 절대 피터를 놓치지

않으려고 더욱 난폭해졌다.

그러다 인어는 제인에게 충격을 주고 싶어 거울의 방으로 제인을 끌고 가 갖은 말을 퍼붓지만 제인은 꿋꿋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힌다.

"가끔 내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을 만날 때도 있어." -p.310



너의 아름답지 못함이 이 정도라고 말해주려던 인어는 제인의 말에 무너지고

이 틈을 타서 제인은 피터와 어릴적 잃었던 동생 제이미를 데리고 다시 세상으로

돌아온다.

물론 유산 상속은 남동생인 제이미가 받을 수 있고, 제인은 전처럼 부모님 집에서

지낼 수 있었다. 피터도 제인의 청혼을 받아들였지만, 제인은 누구의 아내 대신

나 제인으로 동생을 돌보며 살고 있다.

이제 제인은 못생긴 자신의 외모를 탓하는 대신 자신을 찾았고, 자신을사랑하며

진정한 제인으로 사는 법을 알아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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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 강아지, 인생 2회차! 내인생의책 그림책 134
태미 포스터 지음, 마르고 데이비스 그림, 조선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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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리는 밤에 만난 봄을 닮은 그림책이 있다.

사랑스러운 강아지와 인간의 만남을 그려낸 이야기로 표지가 주는 따스함에

추위로 얼어붙은 마음까지 유연해지는 기분이었다.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 강아지, 인생 2회차! (태미 포스터 지음/내인생의책 펴냄)"

다정히 앉아 같은 곳을 바라보는 강아지와 등이 굽은 할아버지는 뒷모습만으로도

행복함이 느껴진다.

혼자 사는 할아버지 하인드바텀 씨는 여러 가지 좋아하는 것이 있지만, 말하며

지팡이를 휘두르는 것도 다른 사람들이 말을 할 때 코를 푸는 것도 이웃들과

어울리기 힘든 행동이었다.

그나마 그 중 하인드바텀 씨가 집에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하는 것 중 하나였지만

그것은 하인드바텀 씨가 싫어하는 것이 있는 집이라는 같은 공간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 문제였다.

옛날 사진을 들여다보거나 홀로 잠이 들어야 하는 침대는 하인드바텀 씨가 싫어하는

것이니 집 밖에서 집 안에서도 하인드바텀 씨는 외로웠을지 모른다.

물건을 파는 남자가 집에 방문했을 때 하인드바텀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행동을 하며

문 앞에 있는 개도 데려가라 소리를 친다.

물론 개는 물건을 파는 사람의 것이 아니니 그는 혼자 집을 떠나고 집에는 하인드바텀 씨와 개만 남게 된다.

하인드바텀 씨가 장을 보고, 집안 일을 하는 동안에도 개는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어느 순간 개에게 신경을 쓰게 된 하인드바텀 씨는 담요를 주고, 목욕을 시키고,

열린 문으로 자신의 옆자리까지 개가 들어와 마치 오래전부터 같이 지낸 사이처럼

일상으로 스며든다.

그 후 개와 할아버지 하인드바텀 씨는 친구처럼 지내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 싫어하는 일 등을 알려주게 된다.

여행을 같이 하고 예전과 달리 창을 열어 이웃들이 방문할 수 있는 틈을 주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행동 대신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알게 된 할아버지는 한결 편한 얼굴로 변해간다.

예전보다 기운이 떨어지고 개의 역할이 조금씩 늘어가던 중 할아버지는 개의 곁을

떠난다.

할아버지가 떠난 집에 소녀의 가족이 이사를 오고 소녀는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강아지라 개를 부르며 강아지에게 다가온다.

그러나 강아지는 소녀가 다가오면 다가올 수록 "나는 절대 사랑하지 않을 거야. 그

누구도, 다시는."이라고 다짐한다.

하지만, 같은 곳을 보며 앉아있는 소녀와 강아지는 이미 사랑에 빠진 느낌이다.

관계의 피로와 상처는 때때로 새로운 대상에 대한 거부감이 일기도 한다.

그러나 이 그림책에서는 자연스레 농밀해지는 사람과 강아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것은 어떠한 법칙이나 단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무한한 관심의

결과로 따스하게 연결했다.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읽으며 죽음과 이별을 경험하고 애도의 시간을 지나

또 다른 만남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봄을 닮은 따스한

그림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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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 I LOVE 그림책
석영주 지음, 차호윤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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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은 제법 가을 흉내를 내는 날들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세찬 비바람이 치는 밤들이 지나고 나자 바람이 서늘해지는 날들이

이어져 그림책 읽기 좋은 시간들이 펼쳐지는 중이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우리의 이야기로 그려진 그림책 한 권을 만났다.

"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 (석영주 글/차호윤 그림, 보물창고 펴냄)"은 미국

이민 2세대 작가가 전하는 6.25 전쟁의 역사 이야기다.

표지 속 여자 아이는 바다 앞 집에 사는 아이인 모양이다.

바다색을 닮은 기와 그리고 바다색 만큼이나 푸른색 원피스를 입은 아이는

돌을 든 채 수많은 말들을 참고 있는 얼굴이다.

한국인 최초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차호윤이 그린 그림책은 그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 마치 그 시대 속을 들여다 보는 기분이 들었다.

전쟁으로 집을 두고 떠나온 피난민들이 아이의 집 앞에 섰을 때 대문 안

수석이 그들을 보는 듯했다는 아이의 설명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이의 이름은 경이고 피난민들이 대문 안으로 들어서자 경이는 겁이나

아빠 뒤로 숨지만 아빠는 경이를 안심시키며 이 상황을 설명한다.

피난민들은 집안으로 들어서며 안도하고, 적군이 뒤에 있고 이 집

안으로 피신을 한 것이 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에서 본인들이 숨을

쉴 수 있음을 감사 인사를 경이의 가족에게 전한다.

선희 언니에게 바닷가에서 주운 돌을 주며 언니의 상황을 위로하던 경이는

늘어나는 피난민들이 집안으로 들어오자 불편하고 시끄럽고 혼란스러워

종종 심술이 난다.


아직은 누군가와 나누는 것이 힘이 드는 경이는 어린 아이다.

사이렌이 울릴 때마다 공포스러워 여자와 아이들은 대피소로 피하고

긴 기다림 속에 빛이 드는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다.

경이는 겁이 나 울기도 하지만 시간이 흘러 이제 피난민들은 자리잡을

곳을 찾아 떠난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기억 속에 있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시간들, 이 이야기는

작가의 가족이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출간된 책이라고 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작은 것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 했던 마음을 이 그림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배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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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탄 국수 - 2025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I LOVE 그림책
쿄 매클리어 지음, 그레이시 장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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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좋은 계절이 오고 있다.

구월이 시작되며 읽을 책들을 골라보다 그 중 제목이 독특해 가장 먼저 읽은

그림책 있다.

"자전거를 탄 국수 (쿄 매클리어 지음, 보물창고 펴냄)"가 그 책인데 국수가

자전거를 탄다는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하며 표지를 먼저

보았다.

그런데 국수가 어디에 있다는 거지?

'2025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인 이 이야기는 우리의 삶을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자전거를 탄 국수 면발을 상상했던 내가 살짝 부끄러워지는 순간, 이야기는

이미 펼쳐지고 있었다.

매일 아침 이른 시간부터 자전거를 타고 배달을 하는 배달원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는 메밀국수로 시작되는 하루가 담겨있다.

그들은 자신의 키보다 휠씬 높이 나무 쟁반을 쌓아 올려 자전거를 타는데

나무 쟁반 위로는 도자기 그릇이 빼곡하게 자릴 잡았지만 그들은 곡예사처럼

자전거를 타고 골목을 누빈다.

아이들은 국수 배달원을 따라 쟁반과 그릇을 올리고 자전거를 타지만,

그릇과 쟁반이 제멋대로 떨어져 배달원을 따라 하기에는 어렵고 힘이

들었다.

배달원은 다리가 아프고 어깨가 아파도 꿋꿋하게 길 사이를 누비며

배달을 해나간다.

거리를 누비다 밤이 오면 이제 그들도 가족들이 기다리고 고단한

하루에 지친 몸을 쉬게 할 수 있는 집으로 향한다.

그들의 하루 마지막 배달지인 자신의 집에 도착하자 종일 땀을 흘리며

분주했던 아빠를 기다리던 아이들이 뛰어나와 반겨준다.

고단한 하루가 끝났다.

잠자리에 들면서 다시 내일 새벽을 준비하는 아빠는 가정을 지키는

가장이며, 모두에게 맛있는 추억을 선물하는 배달원이다.

다음 날에도 아빠는 자전거에 국수를 태워 달리고 있을 것이다.

오래전 시장이나 동네에는 먼 거리는 자전거로, 가까운 거리는

쟁반을 머리에 얹고 배달을 다니는 배달원들이 있었다.

국수를 배달하는 배달원이 지금은 사라진 진것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배달원들이 사라진지 오래된 것 같아 조금은 아쉽고 이야기를 통해

오래전 맛있는 추억 하나를 떠올릴 수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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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말 탐정단 - 2025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I LOVE 스토리
샤넬 밀러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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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여름은 책읽기에 게을렀다.

더위를 피해 다니기 바쁜 날들이 지나 가을을 향해 느린 걸음을 걷는 구월이다.

밤을 따라가며 책읽는 재미를 찾아가는 날들 중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났다.

"뉴욕 양말 탐정단 (샤넬 밀러 지음, 보물창고 펴냄)"이 그 이야기인데 제목도

표지도 흥미롭고 재미있어 펼쳐 읽기 시작하며 끝이 궁금해졌다.

표지 속 두 아이는 강아지와 함께 길을 걷는다. 아이의 손에는 흰 양말 한 짝이

들려 있어 이 아이들이 뉴욕 양말 탐정단이구나. 생각되었다.

이야기 주인공 매그놀리아 우는 세탁소를 운영하는 부모님과 함께 세탁소에서

시간을 보낸다.

매그놀리아는 뉴욕으로 이사 온 아이리스와 친구가 되며 세탁소에 버려진

양말의 주인공을 찾아 돌려주기로 한다.

그렇게 양말 탐정단이 만들어지고, 탐정단의 일상이 펼쳐진다.

세탁소에 남겨진 아니 버려지거나 주인이 잃어버렸는지조차 모를 양말들에서

단서를 찾아내는 두 친구는 매일 만나 도시를 누빈다.

양말의 주인을 찾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단서를 추적하며 아이들은 생각하지 못한 갈등과 마주하게 되고, 신나는 여름을

기대했던 두 아이는 다시는 안 볼 사이처럼 뒤돌아 가버린다.

매그놀리아는 아이리스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아 사과를 해보려 애쓰고, 엉뚱한

상상력이 발휘되어 아이리스에게 고향을 선물한다.

두 아이는 각자 다른 곳에서 뉴욕으로 왔기에 이질감을 느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두 아이가 뉴욕에 정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서로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 양말의 주인까지 찾고 나자 뉴욕이 조금 더 익숙해졌고, 이전에 비해

조금 더 용기내어 살아갈 힘이 생긴 것 같다.

"인생이란 자신을 둘러싸고 알아서 펼쳐지거나 일어나는 일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매그놀리아는 그저 관찰자가 되는 것에 만족했다." -P.29

이야기 시작과 달리 이제 매그놀리아와 아이리스 그리고 그 아이들의 부모들은

더 이상 관찰자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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