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도의 눈물 오늘의 청소년 문학 14
한정영 지음 / 다른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름이 끝자락, 가을 초입에 만난 이야기가 있다.

들여다 보면 볼수록 아픈 우리의 이야기. 그 속에서 나는 세후를 만났다.

 

 

임진왜란 이후 일본의 작은 섬 히라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히라도의 눈물 (한정영 지음,

다른 펴냄)"은 조선의 훌륭한 도공인 세후의 아버지와 수많은 우리의 도공에 관한 이야기

이다.

책을 읽는 내내 히라도가 또 다른 조선의 마을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곳에 사는 이들은

솜씨가 좋다는 이유로 강제로 끌려 와 사무라이의 감시를 받으며 눈물과 한으로 아름다운

도자기를 때때로 일본인들이 사용할 그릇들을 빚으며 돌아가지 못하는 고향을

그리워한다.

거기에 세후가 있었다. 일본인 어머니와 도공인 아버지 사이에 세후는 반쪽이 왜놈이라

자신을 놀리는 억수와 또래들에게 이유없이 욕을 먹거나 매를 맞으며 누구도 자신을 함부로

볼 수 없게 사무라이가 되고 생각을 한다.

그 생각은 어느새 꿈으로 자리잡고 세후는 아버지의 뒤를 잇는 도공이 아닌 사무라이가

되고 싶어 때때로 나무 막대기를 들고 무술을 하는 시늉을 하기도 한다.

히라도의 주군 다마쿠라의 손녀 나츠카를 우연히 구해주게 된 세후는 벚꽃이 날려 비처럼

내리던 그날 나츠카의 모습을 오래 기억한다.

 

 

세후의 아버지는 조선으로 돌아가기 위해 많은 궁리와 더불어 실행에 옮겨 보지만 모두

허사로 돌아가고 대신 히라도 성에 잡혀가 고문을 당한다. 어머니의 간절함이 통해

아버지는 풀려 나지만 죽은 듯한 모습으로 돌아온 아버지를 본 세후는 아버지로 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자신의 어머니 역시 조선인이며 히라도로 끌려오는 배에서 일본인들에 의해 죽음을

당했다는.

그 이야기를 들은 세후는 살기 위해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도공이 되리라 다짐한다.

이제 나츠카는 잊어야 한다.
세후는 조선인이므로.

다마쿠라는 오란다로 세후의 아버지를 보내려 한다.

하지만 히라도 성에서 고문을 당하고 돌아온 아버지는 전처럼 기운을 쓸 수도 앞이 잘

보이지도 않아 그릇을 빚는 내내 크고 작은 실수를 한다.

이 모습을 본 세후는 다마쿠라를 찾아가 아버지 대신 자신을 오란도로 보내달라 청한다.

당돌한 세후의 모습에 다마쿠라는 당황하지만 곧 세후의 뜻을 받아들여 기한을 주고

아버지와 같은 실력을 보여 증명하라 말한다.

이제 히라도의 조선인들의 목숨을 세후에게 달렸다.

세후는 그 어떤 일보다 실력을 증명하는 일을 위해 노력하고 결국 오란도로 가라는

결정을 받곤 오란도로 향하는 배에 오른다.

 

 

조선인이라는 긍지와 어떤 흙으로 도자기를 빚더라도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라는

아버지의 뜻을 새기며 사금파리 조각을 꽉 잡은 세후의 손... 이제 그 손으로 조선을

알릴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다.

이야기 속에 아직도 살아 우리를 향해 말을 거는 세후와 아버지 그리고 히라도의

조선인들과 우리의 아픈 역사가 날카로운 감정의 조각이 되어 가슴 한구석을 찌르는

것만 같았다.

아직은 어리지만 자신의 선택에 최선을 다하고, 책임과 의무를 아니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나는 세후를 만나 꼭 안아 주고 싶었다.

 

이 책은 중학생 이상과 함께 읽으며 임진왜란 이후 생활상과 도공들이 일본으로 가게

된 배경에 대해 알아보고, 찾아낸 자료를 중심으로 그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세후가 꿈과 현실을 사이에서 선택한 결과를 두고 찬, 반 의견을 제시해 자신에

생각과 더불어 시대적 상황의 특이성에 대한 설명을 해보면 어떨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퀴즈 왕들의 비밀 - 1997년 뉴베리 상 수상작 상상놀이터 5
E. L. 코닉스버그 지음, 이현숙 옮김 / 보물창고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주는 느낌이 독특하다.

혹여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의 이야기인가 싶어 읽기를 주저했다.

그런데 어릴적 소심한 내가 퀴즈나 질문에 답 대신 얼굴을 붉히며

입 속으로 중얼거렸던 기억이 떠올라 퀴즈 왕들에게는 어떤 비밀이

비법이 있는지 궁금해 책을 펼쳤다.

술술 재미있게 읽히는 대신 공부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퀴즈 왕들의 비밀 (E. L. 코닉스버그 지음, 이현숙 옮김, 보물창고 펴냄)"은 에피파니 중학교

6학년 대표 퀴즈 왕들의 이야기이다.

올린스키 선생님이 뽑은 6학년 대표 학생은 모두 넷으로 노아, 나디아, 에탄, 줄리안이 그

주인공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네 아이가 처한 상황 설명이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써야하는 노아는 문득 지난 방학 할아버지 댁에서 경험하게 된

것들을 차근차근 떠올리며 캘리그라피와 마가렛 드레이퍼 할머니와 아이지 다이아몬드스타인

할아버지의 결혼식 들러리가 된 사연을 열거하며 퀴즈의 대회장 상황으로 마무리된다.

이혼한 부모님으로 인해 엄마와 아빠 사이를 오가는 나디아는 다시 결혼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어색하고 낯설다. 더구나 할아버지 댁에는 새로운 할머니의 손자인 자기 또래 남자

아이가 방문해 이제 막 가족이 된 할머니와 사이가 더 서먹하다.

신경질적이고 혼자있는 것을 즐기는 아빠가 변하지 않음이 싫지만 내색하지 못하는 나디아.

마가렛 할머니 덕분에 거북이 산책에 동참하게 된 할아버지는 열심이다. 이제 일 밖에 모르는

아빠마저 거북이 산책에 참여할 것만 같다. 나디아와 아빠는 이제 서로를 이해할 방법을 찾아

가는 중이다.

에탄은 학교 버스 맨 뒤에 홀로 앉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어느 날 이상한 아이가 옆에 앉는다.

그리고 새로 온 그 이상한 아이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실링턴 저택으로 이사 온 그 아이는 줄리안이다.

아이들의 괴롭힘에도 꿋꿋한 줄리안은 묘한 아이다. 어느 날 에탄은 줄리안으로 부터 초대

장을 받게 된다. 다과회라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7장 제목

<어느 미치광이 모자 장수의 다과회>

다과회는 언제나 오후 4시

[세계 지도책]

4번 지도 D-16

뉴욕 주, 클라리온 카운티

그림 속 주소 '그라머시 가 9424번지'

.

.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힌트를 찾아 줄리안의 집에서 열리는 다과회에 노아, 나디아, 에탄은

참석하게 된다.

그 모임의 이름은 '영혼들'. 줄리안의 아버지 싱 씨는 터번을 쓰고 요리를 한다.

그리고 식당이 문을 열었을 때 다과회에 온 아이들은 식당일을 스스럼없이 도우며 마치

자신들의 일인양 서로를 배려하며 그 시간들을 소중하게 나누게 된다.

올린스키 선생님이 다양한 아이들을 에피파니 대표를 염두해 두지만 이 아이들로 결정하고

다과회에 함께 해 퀴즈 대회 연습을 한다.

드디어 에피파니가 승리를 거뒀다.

"뭔가를 찾아보지 않고서 그게 없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겠어요? 뭔가의 존재를 알기 위해서는

없음을 인식해야 하는 법이지요. 영혼들도 마찬가지예요. 그 애들은 선생님이 실링턴 저택에서

발견한 것들을 여행을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중략> 아무리 훌륭한 것이라 하더라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면 그 가지를 어떻게 알겠어요?"

-p.235

나와 다른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오해를 해결해나가는

시간, 그 시간에서 배우게 되는 값진 경험들을 노아, 나디아, 에탄, 줄리안을 통해 배우고

올린스키 선생님 역시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더 이상은 아파하지 않을 것만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와 함께 떠나버려
아녜스 르디그 지음, 장소미 옮김 / 푸른숲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가을이 시작될 무렵, 이 책을 만났다.

"그와 함께 떠나버려 (아녜스 르디그 장편소설, 장소미 옮김, 푸른숲 펴냄)"

 

 

반짝이는 별과 날개 그리고 제목이 주는 단호함에 나는 이 책을 읽어야할지 고민했다.

막상 읽고 나서 나 역시 누군가와 떠나버리고 싶을까봐.

"우리는 더러 우리 안에서,

깊은 상처의 어둠 속에서,

빛을 위해

싸울 힘을 얻는다.

존중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그것을 깨닫고 도망치는 것은

실패도 패배도 아닌

위대한, 아주 위대한 승리다."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적힌 이 문구가 나의 고민이나 망설임을 잠재웠다.

승리를 위해 읽어 보자는 생각에 사로잡힌 채 이야기 속으로 들어갔다.

간호사인 줄리에트와 소방관 로미오의 만남은 어쩐지 예사롭지 않다.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오직 홀로 남을 바네사를 걱정하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로미오에게

따끔하지만 따뜻한 말을 아끼지 않는 줄리에트는 아이를 원하지만 남편 로랑이 협조적이지 않다.

파트너 간호사인 기욤이 만들어 오는 달콤하고 따뜻한 쿠키나 케이크가 때때로 그녀를 위로한다.

폭력에 가까운 로랑과 잠자리도 말루 할머니의 충고도 그녀에겐 아무런 느낌이 없다.

단지 이 생활에 아이가 끼어 들어 완벽한 조화를 이루기를 바랄 뿐.

로미오는 미성년자인 바네사를 위해 이를 악물고 재활에 힘쓰고, 줄리에트를 향해 가는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지만 그녀의 남편 루랑에게 이 사실이 발각되며 연락이 끊긴다.

3년 후 바네사와 로미오는 한 집에서 전보다 더 행복하게 지내고, 줄리에트는 어렵게 아이를

갖게 된다. 하지만 루랑의 폭행으로 인해 정신을 반쯤 내려놓은 그녀의 외출은 피할 수 없는

사고와 이어진다. 줄리에트는 어렵게 임신한 아이를 잃는다.

그리고 그녀가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웠던 시간을 향해 떠난다.

바네사는 자신의 존재를 무분별한 섹스로 확인했고 그로 인해 임신과 유산 경험이 있다.

오빠의 사고로 기욤을 알게 되고 그 후로 기욤의 연인이 되어 존중과 사랑에 대한 것들을

알아가고 있다. 줄리에트의 소식을 들은 바네사는 오빠에게 그녀를 찾아 떠나라 말한다.

줄리에트는 알렉상드르와 바베트를 만나 위안을 얻고 다시 일어설 힘을 되찾는다.

그리고 자신을 찾아 먼 길을 와준 로미오와 만난다.

 

 

 

그리고 자신을 찾아 올 수 있게 도와준 이가 다름 아닌 말루 할머니라는 설명을 듣게 된다.

"불행 중에 행복이 있기 때문이에요."

로미오가 요양원에 있는 말루 할머니에게 줄리에트의 소식을 전하며 그녀를 찾고 싶다는

내색을 했을 때 말루 할머니는 이런 말을 로미오에게 한다.

줄리에트가 로미오가 결단을 내리기를 바라며.

결국 로랑과는 이별을 로미오와는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는 줄리에트는 할머니의 편지같은

유서를 통해 왜 할머니가 로랑을 싫어했는지 줄리에트를 걱정했는지 알 수 있었다.

"나는 이제 그렇게 살아가지만, 우리 삶의 많은 일들이 우리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받아 들이기 힘들면서도 이견의 여지가 없는 이치에 수긍한다. 만남, 사랑, 기회, 잠시

동안의 헤어짐과 영원한 이별, 소소한 기쁨과 커다란 고통, 작은 아픔과 커다란 기쁨,

각자 능력 껏 이것들을 통제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운명이 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 p.404

말루 할머니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줄리에트의 이야기를 읽으며 운명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다.

책표지의 말처럼 운명의 리셋 버튼을 눌러 내게 주어진 환경과 나의 노력에 대해

고민을 하며. 결혼을 앞둔 자신에게 쓰는 바네사의 마지막 편지에는 자명함과 존중의

단어 풀이와 이 두 단어가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이야기한다.

이제 그녀는 자신이 가는 길에 대해 알고 있다.

'그와 함께 떠나버려'라는 말은 결코 줄리에트나 바네사에게만 허용되는 말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각자에게 주어진 길을 현명하고 자신있게 때때로 넘어지고 다쳐도 최선을

다해 걸어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말이다.

 

그와 함께 떠나버려.

그녀와 함께 떠나버려.

그게 내게 주어진 운명이라면 누구의 방식이 아닌 내 방식대로 해석하고 적절하게 삶에

적용하며 그렇게 떠나버려.

서로를 잇는 무지개를 바라보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밀의 화원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8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찰스 로빈슨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말 아름다워.

봄이 온 거야. 봄 말이야!"

 

 

"비밀의 화원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 원지인 옮김, 보물창고 펴냄)"을

펼치자 메리, 콜린, 디콘이 모여 앉아 이런 말로 책에 시작을 알린다.

아주 어릴적 처음 비밀의 화원을 읽고 나는 정원을 가꾸는 꿈을 꾸곤 했었다.

 

인도에서 온 못생기고 고집불통인 소녀 메리는 병으로 가족을 잃고 혼자가 되었다.

고아 아닌 고아로 지내던 메리에게 친척인 고모부로 부터 연락이 오고 그렇게 메리는

영국으로 가게 된다.

텅 빈 듯한 커다란 저택과 황무지, 마당을 이루는 정원들이 주는 느낌은 평온보다는

음산에 가깝게 메리를 위축시켰다.

저택 안은 사용하지 않는 방들이 많았고 고모부는 항상 집을 떠나 여행 중이다.

메리는 혼자 놀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다니지만 황무지는 자신과 친해질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때 저택에서 유일하게 메리에게 말을 걸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마사는 메리에게

이런저런 충고를 하고 메리가 저택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워준다.

또한 마사의 엄마는 건강하지 못한 메리를 위해 줄넘기를 선물하기도 한다.

메리가 저택 생활에 힘겨워 하던 어느 날 밤, 바람 소리에 섞인 누군가의 울음 소리를 듣고

저택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메리는 사촌인 콜린을 만나게 되고, 고모가 사고로

죽은 후 콜린은 언제나 방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비밀의 화원 열쇠를 손에 넣게 된 메리는 마사의 동생인 디콘과 함께 화원에 생기를 불어

넣으려 무언가를 심고, 매일 찾아가 흙을 만져준다.

그리고 그 비밀의 화원에 콜린을 데려가 세 아이는 매일 화원을 가꾸는데 하루를 보내곤 한다.

황무지와 꽃들 그리고 맑은 공기와 흙이 메리와 콜린을 살찌우고, 더욱 건강하게 했다.

두 아이는 그것을 알고 있지만, 고모부가 돌아오기 까지 비밀에 부치고 디콘의 도움으로

고모와 고모부의 추억이 있는 화원에 꽃을 피워 10년 전 그날처럼 아름답게 가꾸어 가고

있다. 이제 콜린은 죽음이 항상 곁에 있다 두려워하지 않는다.

메리 역시 자신이 불행하다 생각하지 않는다.

고모부도 이제 자책하며 자신을 원망하는 시간에 갇혀 지내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자신에게 마법을 걸어 행복을 향한 걸음을 늦추지 않으려 애쓴다.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도 유명한 "비밀의 화원"을 한참 잊고 지낸 것 같다.

세 아이가 까르르 웃으며 모두가 잊고 혹은 숨기고 싶은 비밀의 화원을 열고 들어가 죽었다

여겼던 나무와 꽃에 생기를 불어 넣고 숲과 황무지의 동물들이 뛰어 노는 화원이 얼마나

아름답고 신비로운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얘야, 네가 장미를 가꾸는 곳에

엉겅퀴가 자랄 수는 없단다." p.374

기분 좋은 생각들이 부정적인 생각들을 몰아내는 과정... 그 과정 속에서 느끼는 행복으로

살아갈 힘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용기와 희망을 잃어버린 모두가 함께 읽으며 다시 한 번 꿈을 꾸고 걸어갈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걸어가자, 씩씩하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래식 노트 - 알고 싶은 클래식 듣고 싶은 클래식
진회숙 지음 / 샘터사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언제부터 내가 클래식을 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어느 순간 마음이 심하게 요동치는 날이나 우울한 날 바흐나 비제를 벗삼아

고개를 끄덕이곤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정작 나는 클래식을 잘 알지 못한다.

그저 즐겨 듣는 몇몇 곡만 알고 있을 뿐.

 

 

최근 만난 책 중 "클래식 노트 (진희숙 지음, 샘터 펴냄)"는 내게 클래식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제공했다.

 

 

대부분에 클래식 관련 서적은 그냥 지식을 전달해줄 뿐 그 음악이나 작곡가의 배경

에는 신경쓰지 않았었다.

그에 비해 이 책은 각각에 주제를 담아 노트로 6분류를 해두었다.

노트 1. 클래식 음악사 그리고 작곡가들

노트 2. 클래식 악기와 오케스트라

노트 3. 클래식 음악이론 노트

노트 4. 클래식 악곡 노트

노트 5. 클래식 음악 상식 노트

노트 6. 오페라가 여는 세상

으로 분류해 각각 주제에 맞는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전에 읽었던 클래식 도서와 다른 점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읽기만 하는 클래식이 아닌

듣기도 하는 클래식 도서라는 것이다.

각각 주제에 맞는 작곡가의 곡들을 QR코드로 만나 읽는 동시에 그 곡을 감상할 수 있어

무엇보다 만족스러웠다.

 

 

"바로크 시대는 르네상스 시대에 싹튼 인간중심적 세계관이 음악에까지 영향을 준

시기였다. 이 시대 음악은 안정감 대신 약동성을 특징으로 한다. 인간의 감정에 직접적으로

호소하려는 욕구가 강렬한 극적 효과를 표출하는 음악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음악들은

지금 우리 귀에는 매우 조화롭게 들리지만, 당시에는 너무나 진보작이고, 때로는 반항적이기

까지 했다. 장려함, 감각적 풍요, 극적 효과, 생동감, 역동성, 긴장담, 감정의 표출 등 오늘

날 바로크음악의 특징이라 불리는 여러 요소들이 꽤 오랫동안 비정상적인, 기교만 과장된,

거친, 감각이 나쁜, 괴상한 것으로 치부되었던 것이다." - p. 37~38

바흐 <토카타와 푸가 d단조> BWV.565 를 들으며 바로크 음악과 그 뜻을 읽으며 지금

우리가 들으며 느끼는 음악이 주는 자유로움이나 아름다움이 그땐 그다지 좋은 영향을

주는 음악으로 평가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적 상황이나 전통적으로 이어 온 음악 패턴에 치중한 나머지 새로운 틀에 대한 반감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드뷔시의 인상주의 음악은 몽환적인 분위기, 포착하기 힘든 신비로움,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멜로디의 미묘한 흐름, 애매모호한 화성, 베일에 사인 듯 명확하지 않은 박자와 마디,

감지할 수 없는 어렴풋한 빛이 그 특징이다." - p. 78

이 부분을 읽고 나는 이전에 내가 들었던 드뷔시의 음악을 생각해내려고 애썼다. 내게도

괴상하고 난해한 음악이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드뷔시의 곡을 책을 읽는 동안 들어

보았다.

 

다양한 미사곡과 레퀴엠에 대한 설명을 읽는 내내 내 기억 속에 미사곡은 단 한 곡

모차르트의 <상투스>였다.

화려하거나 기교가 넘치진 않지만 때론 긴박하고 또 때론 조용하게 누군가를 향해 이야기를

하듯 전개되는 곡 자체가 주는 평온함이 좋아 종종 듣곤 한다.

 

 

이제 읽는 클래식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읽고 들으며 클래식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그 시대의 상황, 작곡가의 의도,

곡이 주는 메시지 등 다양한 정보를 눈과 귀로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책이 바로 "클래식 노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