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노트 - 알고 싶은 클래식 듣고 싶은 클래식
진회숙 지음 / 샘터사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언제부터 내가 클래식을 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어느 순간 마음이 심하게 요동치는 날이나 우울한 날 바흐나 비제를 벗삼아

고개를 끄덕이곤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정작 나는 클래식을 잘 알지 못한다.

그저 즐겨 듣는 몇몇 곡만 알고 있을 뿐.

 

 

최근 만난 책 중 "클래식 노트 (진희숙 지음, 샘터 펴냄)"는 내게 클래식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제공했다.

 

 

대부분에 클래식 관련 서적은 그냥 지식을 전달해줄 뿐 그 음악이나 작곡가의 배경

에는 신경쓰지 않았었다.

그에 비해 이 책은 각각에 주제를 담아 노트로 6분류를 해두었다.

노트 1. 클래식 음악사 그리고 작곡가들

노트 2. 클래식 악기와 오케스트라

노트 3. 클래식 음악이론 노트

노트 4. 클래식 악곡 노트

노트 5. 클래식 음악 상식 노트

노트 6. 오페라가 여는 세상

으로 분류해 각각 주제에 맞는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전에 읽었던 클래식 도서와 다른 점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읽기만 하는 클래식이 아닌

듣기도 하는 클래식 도서라는 것이다.

각각 주제에 맞는 작곡가의 곡들을 QR코드로 만나 읽는 동시에 그 곡을 감상할 수 있어

무엇보다 만족스러웠다.

 

 

"바로크 시대는 르네상스 시대에 싹튼 인간중심적 세계관이 음악에까지 영향을 준

시기였다. 이 시대 음악은 안정감 대신 약동성을 특징으로 한다. 인간의 감정에 직접적으로

호소하려는 욕구가 강렬한 극적 효과를 표출하는 음악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음악들은

지금 우리 귀에는 매우 조화롭게 들리지만, 당시에는 너무나 진보작이고, 때로는 반항적이기

까지 했다. 장려함, 감각적 풍요, 극적 효과, 생동감, 역동성, 긴장담, 감정의 표출 등 오늘

날 바로크음악의 특징이라 불리는 여러 요소들이 꽤 오랫동안 비정상적인, 기교만 과장된,

거친, 감각이 나쁜, 괴상한 것으로 치부되었던 것이다." - p. 37~38

바흐 <토카타와 푸가 d단조> BWV.565 를 들으며 바로크 음악과 그 뜻을 읽으며 지금

우리가 들으며 느끼는 음악이 주는 자유로움이나 아름다움이 그땐 그다지 좋은 영향을

주는 음악으로 평가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적 상황이나 전통적으로 이어 온 음악 패턴에 치중한 나머지 새로운 틀에 대한 반감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드뷔시의 인상주의 음악은 몽환적인 분위기, 포착하기 힘든 신비로움,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멜로디의 미묘한 흐름, 애매모호한 화성, 베일에 사인 듯 명확하지 않은 박자와 마디,

감지할 수 없는 어렴풋한 빛이 그 특징이다." - p. 78

이 부분을 읽고 나는 이전에 내가 들었던 드뷔시의 음악을 생각해내려고 애썼다. 내게도

괴상하고 난해한 음악이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드뷔시의 곡을 책을 읽는 동안 들어

보았다.

 

다양한 미사곡과 레퀴엠에 대한 설명을 읽는 내내 내 기억 속에 미사곡은 단 한 곡

모차르트의 <상투스>였다.

화려하거나 기교가 넘치진 않지만 때론 긴박하고 또 때론 조용하게 누군가를 향해 이야기를

하듯 전개되는 곡 자체가 주는 평온함이 좋아 종종 듣곤 한다.

 

 

이제 읽는 클래식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읽고 들으며 클래식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그 시대의 상황, 작곡가의 의도,

곡이 주는 메시지 등 다양한 정보를 눈과 귀로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책이 바로 "클래식 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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