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화원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8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찰스 로빈슨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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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름다워.

봄이 온 거야. 봄 말이야!"

 

 

"비밀의 화원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 원지인 옮김, 보물창고 펴냄)"을

펼치자 메리, 콜린, 디콘이 모여 앉아 이런 말로 책에 시작을 알린다.

아주 어릴적 처음 비밀의 화원을 읽고 나는 정원을 가꾸는 꿈을 꾸곤 했었다.

 

인도에서 온 못생기고 고집불통인 소녀 메리는 병으로 가족을 잃고 혼자가 되었다.

고아 아닌 고아로 지내던 메리에게 친척인 고모부로 부터 연락이 오고 그렇게 메리는

영국으로 가게 된다.

텅 빈 듯한 커다란 저택과 황무지, 마당을 이루는 정원들이 주는 느낌은 평온보다는

음산에 가깝게 메리를 위축시켰다.

저택 안은 사용하지 않는 방들이 많았고 고모부는 항상 집을 떠나 여행 중이다.

메리는 혼자 놀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다니지만 황무지는 자신과 친해질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때 저택에서 유일하게 메리에게 말을 걸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마사는 메리에게

이런저런 충고를 하고 메리가 저택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워준다.

또한 마사의 엄마는 건강하지 못한 메리를 위해 줄넘기를 선물하기도 한다.

메리가 저택 생활에 힘겨워 하던 어느 날 밤, 바람 소리에 섞인 누군가의 울음 소리를 듣고

저택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메리는 사촌인 콜린을 만나게 되고, 고모가 사고로

죽은 후 콜린은 언제나 방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비밀의 화원 열쇠를 손에 넣게 된 메리는 마사의 동생인 디콘과 함께 화원에 생기를 불어

넣으려 무언가를 심고, 매일 찾아가 흙을 만져준다.

그리고 그 비밀의 화원에 콜린을 데려가 세 아이는 매일 화원을 가꾸는데 하루를 보내곤 한다.

황무지와 꽃들 그리고 맑은 공기와 흙이 메리와 콜린을 살찌우고, 더욱 건강하게 했다.

두 아이는 그것을 알고 있지만, 고모부가 돌아오기 까지 비밀에 부치고 디콘의 도움으로

고모와 고모부의 추억이 있는 화원에 꽃을 피워 10년 전 그날처럼 아름답게 가꾸어 가고

있다. 이제 콜린은 죽음이 항상 곁에 있다 두려워하지 않는다.

메리 역시 자신이 불행하다 생각하지 않는다.

고모부도 이제 자책하며 자신을 원망하는 시간에 갇혀 지내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자신에게 마법을 걸어 행복을 향한 걸음을 늦추지 않으려 애쓴다.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도 유명한 "비밀의 화원"을 한참 잊고 지낸 것 같다.

세 아이가 까르르 웃으며 모두가 잊고 혹은 숨기고 싶은 비밀의 화원을 열고 들어가 죽었다

여겼던 나무와 꽃에 생기를 불어 넣고 숲과 황무지의 동물들이 뛰어 노는 화원이 얼마나

아름답고 신비로운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얘야, 네가 장미를 가꾸는 곳에

엉겅퀴가 자랄 수는 없단다." p.374

기분 좋은 생각들이 부정적인 생각들을 몰아내는 과정... 그 과정 속에서 느끼는 행복으로

살아갈 힘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용기와 희망을 잃어버린 모두가 함께 읽으며 다시 한 번 꿈을 꾸고 걸어갈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걸어가자, 씩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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