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왕들의 비밀 - 1997년 뉴베리 상 수상작 상상놀이터 5
E. L. 코닉스버그 지음, 이현숙 옮김 / 보물창고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주는 느낌이 독특하다.

혹여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의 이야기인가 싶어 읽기를 주저했다.

그런데 어릴적 소심한 내가 퀴즈나 질문에 답 대신 얼굴을 붉히며

입 속으로 중얼거렸던 기억이 떠올라 퀴즈 왕들에게는 어떤 비밀이

비법이 있는지 궁금해 책을 펼쳤다.

술술 재미있게 읽히는 대신 공부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퀴즈 왕들의 비밀 (E. L. 코닉스버그 지음, 이현숙 옮김, 보물창고 펴냄)"은 에피파니 중학교

6학년 대표 퀴즈 왕들의 이야기이다.

올린스키 선생님이 뽑은 6학년 대표 학생은 모두 넷으로 노아, 나디아, 에탄, 줄리안이 그

주인공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네 아이가 처한 상황 설명이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써야하는 노아는 문득 지난 방학 할아버지 댁에서 경험하게 된

것들을 차근차근 떠올리며 캘리그라피와 마가렛 드레이퍼 할머니와 아이지 다이아몬드스타인

할아버지의 결혼식 들러리가 된 사연을 열거하며 퀴즈의 대회장 상황으로 마무리된다.

이혼한 부모님으로 인해 엄마와 아빠 사이를 오가는 나디아는 다시 결혼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어색하고 낯설다. 더구나 할아버지 댁에는 새로운 할머니의 손자인 자기 또래 남자

아이가 방문해 이제 막 가족이 된 할머니와 사이가 더 서먹하다.

신경질적이고 혼자있는 것을 즐기는 아빠가 변하지 않음이 싫지만 내색하지 못하는 나디아.

마가렛 할머니 덕분에 거북이 산책에 동참하게 된 할아버지는 열심이다. 이제 일 밖에 모르는

아빠마저 거북이 산책에 참여할 것만 같다. 나디아와 아빠는 이제 서로를 이해할 방법을 찾아

가는 중이다.

에탄은 학교 버스 맨 뒤에 홀로 앉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어느 날 이상한 아이가 옆에 앉는다.

그리고 새로 온 그 이상한 아이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실링턴 저택으로 이사 온 그 아이는 줄리안이다.

아이들의 괴롭힘에도 꿋꿋한 줄리안은 묘한 아이다. 어느 날 에탄은 줄리안으로 부터 초대

장을 받게 된다. 다과회라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7장 제목

<어느 미치광이 모자 장수의 다과회>

다과회는 언제나 오후 4시

[세계 지도책]

4번 지도 D-16

뉴욕 주, 클라리온 카운티

그림 속 주소 '그라머시 가 9424번지'

.

.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힌트를 찾아 줄리안의 집에서 열리는 다과회에 노아, 나디아, 에탄은

참석하게 된다.

그 모임의 이름은 '영혼들'. 줄리안의 아버지 싱 씨는 터번을 쓰고 요리를 한다.

그리고 식당이 문을 열었을 때 다과회에 온 아이들은 식당일을 스스럼없이 도우며 마치

자신들의 일인양 서로를 배려하며 그 시간들을 소중하게 나누게 된다.

올린스키 선생님이 다양한 아이들을 에피파니 대표를 염두해 두지만 이 아이들로 결정하고

다과회에 함께 해 퀴즈 대회 연습을 한다.

드디어 에피파니가 승리를 거뒀다.

"뭔가를 찾아보지 않고서 그게 없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겠어요? 뭔가의 존재를 알기 위해서는

없음을 인식해야 하는 법이지요. 영혼들도 마찬가지예요. 그 애들은 선생님이 실링턴 저택에서

발견한 것들을 여행을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중략> 아무리 훌륭한 것이라 하더라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면 그 가지를 어떻게 알겠어요?"

-p.235

나와 다른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오해를 해결해나가는

시간, 그 시간에서 배우게 되는 값진 경험들을 노아, 나디아, 에탄, 줄리안을 통해 배우고

올린스키 선생님 역시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더 이상은 아파하지 않을 것만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