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 컸어 - 봄 정호선 계절 그림책
정호선 지음 / 한솔수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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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문턱에서 만난 그림책 한 권.

 

 

"이만큼 컸어 (정호선 글/그림, 한솔수북 펴냄)"가 바로 그 책인데 표지부터 봄빛을

닮았다.

 

 

자고 일어나니 봄이 왔고, 아이는 무거운 눈꺼풀을 비벼 뜨며 아침을 깨운다.

 

 

전에 혼자 하지 못했던 옷입기를 시작한다.

이제 엄마 도움없이도 아이는 옷을 입을 만큼 자란 모양이다.

분명 꼭 맞았던 옷이 작아진 것을 보고 아이는 당황하지만 이내 혼자할 수 있는 다른

일들에 마음을 빼앗긴다.

 

 

거울을 보고 머리를 빗고 현관문을 열고 나갔을 때 밖은 이미 봄이다.

겨울을 지나는 동안 아이는 놀란 만큼 자랐고, 자신의 성장을 느끼는 아이는

행복하다.

 

 

강아지와 산책을 하며 봄을 느끼는 아이의 표정은 봄꽃 만큼이나 화사하다.

 

 

키 큰 화분보다 자신이 더 크다고 까치발을 하는 아이.

아이는 지난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에 비해 이만큼 컸다.

봄을 닮은 성장 그림책을 보니 새삼 봄이 아름답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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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때, 제때 모두 모두 행복해
이윤희 지음, 주민정 그림 / 쉼어린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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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에 꼭 필요한 음식, 그 음식을 바르고 건강하게 먹어야 하는 이유를

재미있게 설명한 그림책을 발견했다.

 

 

"제때, 제때! (이윤희 글/주민정 그림, 쉼어린이 펴냄)"는 우리가 음식을 왜 먹어야 하는지

동그란 꼬물꼬물이들이 어떤 일들을 하는지에 대해 설명해준다.

 

꼬물꼬물이들이 열심히 일을 하면 키도 마음도 쑥쑥 자라고, 꼬물이들을 일하게 하려면

편식없이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세포라는 어려운 단어 대신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꼬물꼬물이들로 이름을 붙여

그들이 음식을 섭취했을 때 어떤 일들을 하고, 병에 걸리지 않게 면역력을 길러준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섭취한 음식들이 잘게 부숴지며 에너지가 만들어지는 소화과정을 설명하며 음식을 제시간에

먹어줘야 한다는 부분은 밥을 제때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제때 제때 먹어야 하는 이유를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식사 시간이 늦어지면 생기는 일들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음식이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쉽게 알려준다.

 

 

꼬물꼬물이들이 기절하지 않도록, 음식을 골고루 제때 꼭꼭 씹어먹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엄마와 함께 읽어도 좋을 그림책, 제때, 제때! 로 편식이나 음식을 거부하는 아이들의

식습관이 개선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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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하자! 푸른도서관 79
진희 지음 / 푸른책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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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봄은 아프다.
그 봄이 돌아올 즈음 반가운 이야기를 만났다.

 

 

"데이트하자! (진희 지음, 푸른책들 펴냄)"이 그 이야기이다.

 

 

2년 전 '사과를 주세요'라는 단편으로 진희 작가님의 이야기를 처음 만났다.

우리의 봄은 항상 아프고, 시린 그 때... 이야기를 읽는 내내 나는 '사과'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해보았고,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사춘기
소년, 소녀들과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난다.
노란 리본을 통해 본 그들과 우리의 시선, 아이들과 선생님의 시선을 읽으며
탄식과 같은 신음을 내뱉으며 의지를 응원했었다.
그런 의지와 친구들의 이야기 다섯 편이 모여 책 한 권으로 탄생했고,
이야기 속 각기 다른 데이트들을 살피고 때때로 웃음이 났고, 때때로 가슴이
저렸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둔 수현, 의지 친구 동생이 나래.
그 아이들의 첫사랑은 이렇게 황당하지만 예쁜 데이트로 이어지고, 이유가 만난
삐딱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쉽게 만날 수 없기도 하다.
다섯 편의 이야기는 내 가슴에 다시 노란 불을 켜고, 아직 끝나지 않은 통증을
불러일으켰다.
그땐 그랬다.
한없이 미안하고, 부끄럽고.... 끊임없이 한숨이 나왔다.
이야기 주인공인 아이들이 하나, 둘 자기 자릴 찾아 움직일 때 나는 멍하니
아이들의 움직임에 귀를 기울였다.
데이트는 끝나지 않았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혹은 자신을 응원하는 누군가와 데이트를
할 것이고, 나는 아이들의 데이트를 응원할 것이다.
넘어진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툭툭 흙을 털어내고 다시 걷는 아이들.
그 아이들의 데이트는 아직 내 걸음을 걸어내지 못하는 내게도 필요한
과정인 것 같다.
데이트하자!
내 속에 나를 만나 내 길을 걸을 수 있는 그런 데이트로 아픈 봄이지만
각기 다른 자신의 향기가 있는 꽃을 피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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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같은 외출 미래의 고전 59
양인자 지음 / 푸른책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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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천천히 물러가는 2월 책 한 권을 만났다.

 

 

"가출 같은 외출 (양인자 지음, 푸른책들 펴냄)"이 그 책인데 가출이라는 단어가 주는

쓸쓸함에 나는 한동안 책을 펼치지 못했다.

 

 

뒷 표지에 "어쩌다 마음속이 이렇게 어두워진 걸까?"라는 물음을 받고서야 읽기

시작한 이야기.

나의 마음은 무엇때문에 이렇게 어두워진 건지 알고 싶은 마음에 조급함이 생겨났다.

 

 

 짧은 이야기 여섯 편이 주는 묵직함... 그렇게 겨울과 이별하기로 하고, 독서 시작.

 

 

다양한 가족 형태가 있지만 남들과 다른 가족 형태를 감추려하는 아니 감출 수

밖에 없는 영주.

어쩔 수 없는 거짓말로 학교 생활을 이어가지만 영주는 항상 마음이 불편하다.

진짜는 나쁘다는 영주의 편견. 하지만 영주가 밝힌 진짜는 결코 나쁘지 않았다.

동생을 위해 돈을 모으기 위해 친구의 숙제까지 대신해주지만 돈을 받기는 쉽지가

않다.

잘못하다가는 돈을 빼앗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고민하는 상진이. 동생에게만은

가장 좋은 형이 되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느껴졌다.

식당과 민박을 겸하는 주령이는 언제나 아빠와 엄마를 돕기에 정신이 없다.

눈덮인 동네, 사람들로 북적이는 식당 안에서 주령이는 언제나 외출을 꿈꾼다.

이번에는 주령이가 만나고픈 누군가를 만나러 긴 외출을 닮은 가출을 꿈꾼다.

언제나 자신을 하찮게 여기는 듯한 부모님의 마음을 알게 된 순간, 주령이의

꿈은 다음으로 미루어진다.

그날의 기억은 우리에게 때때로 아프게 다가온다.

부모에게서 오는 결핍은 언제나 아이들을 상처투성이로 만든다.

가난과 부재, 결핍... 은 누구나에게 상처로 다가온다. 그 상대가 아이면

어른보다 더 크게 와닿을 만한 예민한 부분이기에 동화를 읽는 내내 고개가

끄덕여지고, 부끄러워졌다.

편견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상처를 만들어낸다.

책을 읽는 내내 타인의 상처를 들여다본 기분이 들어 우울했지만,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아이들 덕분에 나 역시 살아갈 힘을 얻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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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로즈 상상도서관 (푸른책들) 5
정소영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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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마무리하며 올해 마지막 독서로 선택한 나를 찾는 책 한권을 소개해본다.

 

 

"나의 로즈 (정소영 동화집, 푸른책들 펴냄)" 가 바로 그 책인데 다섯 편의 동화가

담겨져있다.

첫 번째 이야기 <어깨 위의 그 녀석>은 엄마 말에 꼼짝도 못하는 준우가 어깨 위의

녀석을 만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녀석으로 인해 준우는 난폭하게 자신을 표현하지만 이내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간다.

허나 기분 나쁜 그 녀석은 엄마의 어깨 위에서 엄마를 조종하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 <슈퍼맘 능력고사>는 우열반이 생기길 원하는 상준이네 반 엄마들의 이야기

이다. 공부에만 집중하라는 상준이네 엄마는 상준이를 우등반에 넣기 위해 엄마들의 인성

평가에 응하기로 한다. 엄마가 공부를 하는 것을 보는 내내 상준이는 엄마가 자신에게 했던

잔소리를 그대로 해대고, 자신보다 점수가 낮게 나온 엄마를 놀려먹기도 한다.

이제 엄마들도 우열반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

성적순으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한 것일까?

 

 

세 번째 이야기 <나의 로즈>는 엄마의 의지로 국제중 입학을 해야 하는 하은이의

이야기이다.

스트레스에 약한 로즈는 하은이처럼 아프다. 하은이는 엄마에게 솔직하게 자신이

국제중에 입학할 실력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엄마는 무섭게 화를 낸다. 밤새 아픈

하은이는 병원에 다녀오고, 로즈는 죽음을 맞이했다. 로즈의 죽음을 슬퍼하던 하은이는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네 번째 이야기 <아빠 구두>는 아빠가 돌아가신 재민이의 이야기이다.

재민이 아빠는 사고로 장애를 입으셨고, 그로 인해 엄마와 재민이를 피하고 방에만 계시다

돌아가셨다.

낡은 아빠의 구두는 재민이가 어릴적 선물한 것이다. 냄새나고 낡은 구두에 발을 넣은

재민이는 신기한 경험을 한다. 바로 아빠의 모습들이다. 재민이는 아빠가 혼자 지낸

시간동안 얼마나 외롭고 아팠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아빠가 너무 보고 싶다.

 

다섯 번째 이야기 <초특급 사은품>은 할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하준이의 이야기이다.

부모와 떨어져 잔소리 심하고, 아끼기만 할아버지와 사는 하준이는 할아버지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 학급 바자회에 내놓은 손수건의 초특급 사은품으로 할아버지를 내놓는다.

선생님이 초특급 사은품을 사가지고 가신 날, 시원할 줄 알았던 하준이의 마음은 무언가

허전하고 무섭기만하다.

이제 할아버지를 찾아와야 한다. 할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하준이는 특별한 박하준이니까.


책 속 다섯 아이는 제각각 가슴 속에 든 차가운 슬프고 아픈 덩어리를 스스로 깨버렸다.

읽는 내내 어른인 나 역시 마음 속 작은 상처들이 치유되는 기분이 들어 새해에는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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