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네 프랑크야!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9
브래드 멜처 지음, 크리스토퍼 엘리오풀로스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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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월의 밤은 길고 때때로 지루하기도 하다.

이럴 땐 그림책 읽기만큼 좋은 시간 보내기 방법이 없다.

새로 만난 그림책은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다>시리즈로

"나는 안네 프랑크야! (브래드 멜처 지음, 보물창고 펴냄)"이다.

우리에게 <안네의 일기>로 잘 알려진 안네의 이야기를 주인공이 직접 소개하는

그림책이다.

'나는 안네 프랑크야.'로 시작되는 안네의 이야기는 태어났을 때 가족들이 자신의

첫 모습을 어떻게 이야기했는지 부터 우리에게 소개한다.

안네는 그저 평범한 아이였다.

사랑스러운 부모님의 딸이고, 언니와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웃고 뛰어노는

평범하고 귀여운 아이는 독일이 강력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방법 속에서

희생당하는 유대인이다.

이제 유대인은 자유를 잃었다. 독일을 통제는 점점 더 심해지고 일상마저 억압

당한다. 미국이나 네덜란드 이민마저 무산되자 안네의 가족은 불안함을 안고

살아간다. 이제 유대인들은 "유대인의 별'이라는 배지를 달게 된다.

안네는 생일에 받은 일기장 '키티'에게 소소한 일상부터 비밀까지 모두

적으며 하루를 정리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러던 어느 날 수용소로 호출이 결정된 언니 마르코트를 위해 안네의

가족은 도망칠 곳이 없어 대신 어딘가에 숨기로 결정한다.

그 장소는 바로 아빠의 사무실 뒤편이다.

그곳은 좁고 어두운 공간으로 안네의 가족 말고도 페터의 가족이 있었다.

유대인을 돕는 사람은 처벌하겠다는 독일의 엄포가 있었으나 많은 사람들이

비밀 장소에 있는 가족들을 도왔으며 안네는 환경에 굴하지 않고 그곳에서

자신을 꿈을 키우고 있었다.

그리고 안네는 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한다.

유대교 신앙에 "한 사람이 한 생명을 구한다면, 그건 마치 온 세계를 구하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그 어떤 커다란 힘이 아닌 작은 힘들이 모여 보이지 않는

어떤 커다란 변화의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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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크리스마스에도 사랑해 사랑해 보드북 2
버나뎃 로제티 슈스탁 지음,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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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월 첫 그림책 읽기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를 읽고, 작가의

다른 그림책을 읽기로 했다.

"사랑해 크리스마스에도 사랑해 (버나뎃 로제틱 슈스탁 지음, 보물창고 펴냄)"는

십이월에 읽기 적절한 그림책이다.

보드북으로 만들어진 이 그림책은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속 귀여운 아기가

등장한다.

트리 앞에 선 아이와 아기의 단짝인 곰돌이가 산타 모자를 쓰고 크리스마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 모양이다.

아기와 함께 하는 1년 중 생일이나 기념일을 뺀 나머지 날들 중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날이 크리스마스가 아닌가 싶다.

아이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선물도 사고, 포장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만들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중 아기는

자신이 맛있게 먹는 음식을 곰돌이에게 나누기도 한다.

부모가 아기를 돌보듯 아기는 곰돌이를 돌보고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하는 동안 아기는 나누고, 돕고 참는 방법을 배우는 모양이다.

곰돌이와 둘만 있지만 아기의 부모는 끊임없이 아기를 칭찬하고 응원하며 사랑한다

말하고 있어 그림책 전체가 따뜻한 느낌이다.

어제도, 오늘도 크리스마스에도 사랑한다는 말이 주는 따뜻함이 가득한 이 책은

추운 12월, 아기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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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보드북) - 출간 15주년 기념판 사랑해 보드북 1
버나뎃 로제티 슈스탁 지음,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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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가을의 느낌이 뒤섞였던 십일월과 달리 십이월은 겨울의 느낌이 첫날

부터 가득했다.

아, 진짜 겨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차갑게 얼어붙는 것 같았다.

이럴 땐 무언가 말랑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마음을 포근하게 해야 매서운 겨울

바람은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 그림책을 읽기로 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버나뎃 로제티 슈수탁 지음, 보물창고 펴냄)"는 매해

겨울이면 말랑한 곰인형을 찾듯 찾아 읽는 그림책이다.

귀여운 아이가 자신을 닮은 인형을 안아 올리며 웃는 것이 행복하고 따스한 느낌이다.

이미 10년도 더 지난 이야기가 아직도 사랑을 받고 보드북으로 다시 우리를 찾아온 걸 보면

그 어떤 말보다 <사랑해>라는 말이 주는 온도는 따뜻함의 절정이 아닌가 싶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사랑하는 아기는 동글동글 귀엽기도 하지만 뒤뚱거리며 아직 불완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부터가 사랑스럽다.

마음 속 깊은 곳은 물론이고 온몸 구석구석까지 사랑스러운 아이는 웃고 행복하기만 한 건

아니다. 때때로 아이는 울기도 하고 떼를 쓰기도 하지만 그때 역시 부모는 아이에게 그저

사랑한다 말한다.

글보다 그림이 더 따뜻한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보드북은 뭐든 입에 넣고 물어보는 아이와

함께 읽으며 놀이를 하는 장난감이 되기도 하고 화가 날 땐 발로 툭툭 차고 화풀이도 할 것

이다.

놀이와 읽기, 그림을 따라 흉내내기 좋은 보드북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로 십이월 첫 그림책

읽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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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이 흩어질 때 - 2021 월터 상 수상작 Wow 그래픽노블
빅토리아 제이미슨.오마르 모하메드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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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월 마지막 독서는 그래픽 노블 중 하나로 정했다.

표지와 제목이 주는 느낌이 시려서 꼭 꼭 숨겨놨다 읽기 시작한

 

"별들이 흩어질 때 (빅토리아 제이미슨 지음, 보물창고 펴냄)"는 오마르와 동생 하산의

이야기이다.

소말리아 내전으로 오마르 형제는 아빠를 잃고, 엄마의 소식을 알 수 없다.

케냐의 다답 난민 캠프에서 형제는 하루하루를 그저 버텨내며 15년을 살아냈다.

그 시간들을 적고 그림으로 설명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내전으로 상처받은

이들의 실상을 살펴볼 수 있었다.

오마르 역시 어른아이였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상황에서 동생을 돌보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딘가에 있을 엄마를 기다리고 찾는 것 역시 힘든 일이다.

난민 캠프에서 만난 파투마 아줌마만이 형제의 보호자 역할을 해주지만,

오마르는 파투마 아줌마를 도와 천막 안을 정리하거나 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모두들 엄마를 찾는 오마르 형제를 한심하게 보지만 파투마 아줌마는 형제

에게 희망이 되는 말로 격려를 한다.

난민 캠프 아이들은 거의 대부분은 자신의 텐트 근처에서 보내고, 오마르 역시 부모가 없는

상황에서 말을 하지 못하는 동생을 돌봐야 하니 하루가 똑같고 이렇게 살다 무엇이 될지

고민은 하지만 내색하지 못한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으로 재정착을 위해 떠나는 난민 캠프의 가족들을 부럽게 바라보지만

정작 오마르와 하산이 갈 곳이 없다.

다행히 오마르는 학교에 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온종일 동생 하산을 혼자둘 수 없어

어렵게 온 기회를 버리려고 하고 친구들과 파투마 아줌마의 도움으로 학교에 다니게

되게 공부를 하면 할수록 공부에 대한 기대와 사회복지사라는 목표가 생겨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던 난민 캠프의 생활이 매일 다른 미래에 대한 생각들로 채워진다.

오마르 형제의 난민 캠프 생활은 희망이나 미래보다는 당장 먹어야할 한끼에가 우선이었고,

부모가 없는 낯선 곳에서 매순간을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버티는 것이 더 큰 의미였다.

종종 이유를 알 수 없는 발작을 일으키거나 누군가에게 폭력을 당한 동생 하산을 위해

진료를 받는 것조차 힘들었던 상황들은 어린 오마르에게도 큰 고통이었다.

미국으로 재정착한 오마르 형제는 엄마를 찾았고, 오마르가 꿈꾸는 미래를 이루었다.

아직 빛나지 못하고 어딘가에 흩어져있는 별들을 위해 오마르는 오늘도 별을 향해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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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을 도는 여자들 오늘의 젊은 문학 3
차현지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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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무언가 안정감이 느껴지지 않는 달이다.

갑작스런 백수 생활이 시작되었고, 새로운 공부로 정신이 없었으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에 충분한 이유가 있는 때였다.

그럼에도 공허함에 사로잡혀 하루에도 몇 번씩 나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해대는 걸 보면 나는 의사의 말대로 일중독이 확실하다.

삶의 의미, 나의 의미에 대한 생각에 빠져 허우적거릴 무렵 독특한 책을

만났다.

 

"트랙을 도는 여자들 (차현지 소설, 다산북스 펴냄)"이 그 책인데 제목이 주는 느낌과

표지가 주는 느낌이 너무 달라 '이건 뭐지?'라며 나 자신에게 물음을 던지며 읽기 시작

했다.

총 10편의 이야기가 담긴 트랙을 도는 여자들은 여성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줘 살짝

우울했고, 사회 속 여자들의 자리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책 제목과 같은 첫 번째 이야기 트랙을 도는 여자들은 딸과 둘이 살던 303호 여자가

누군가가 휘두른 칼에 찔려 죽는 사건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분명 그녀는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 누구도 주택 한가운데서 죽음을 맞는

여자를 돕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 자신들의 일상에 그녀를 끼워주고 싶지 않았는지

모른다.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전염병처럼 떠돌았고, 그녀의 죽음이 수많은 남자들을

집으로 끌어들여 생겨난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니까.

름이와 마주한 그녀의 딸 우지.... 둘은 트랙을 돌지만 명확한 이유는 없다.

그저 삶이 주는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눌러 잠시라도 잊고 싶은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 밖에.

미주와 근화의 쌍둥이 썰이라는 이야기는 방송국 임시 구성 작가로 일하는 근화는

주변 사람들의 무시, 폭언을 견디기 위해 매일 밤 자극적이고 몸에 좋지 않은 음식들을 밀

어 넣으며 미주라는 여성의 개인 방송을 시청하는 재미로 하루를 버텨낸다.

미주는 통통하고 자신을 아름답게 꾸밀 줄도 알고 삶에 대해 자신감도 있어 보여 미주에

대한 동경같은 것이 생겨난다. 미주가 방송 중 단추가 터졌다는 말에 사람들을 악플 아닌

악플을 달고 그 일로 개인 방송을 그만 둔 미주를 찾다 근화는 미주 행세를 하게 된다.

미주 행세를 하는 근화는 행복할까?

어쩌면 바지 단추가 터지는 건 일상다반사일지 모른다. 그게 미주라서 미주가 여자라서 단추가

터지는 일이 수치스럽고 흉한 일이라 이야기 하는 건 누군가 잣대를 만들어 두고 그 잣대에

끊임없이 나를 우리를 대어 보는 행위가 아닌가 싶다.

그 후에 이어지는 이야기들 역시 여성이 주인공이다.

미성년인 미치의 일상, 학교를 벗어나면 자기 나이의 옷을 벗어던지고 아저씨와 만나 모텔을

들락거리고, 미치의 감성과 달리 아저씨는 그저 미치를 성적 대상 그 이상, 이하도 아닌 취급을

한다. 정신을 놓아버린 말라비틀어진 나무같은 할머니의 말, 괜찮다는 그 말이 위로가 되었는지

아님 독약이 되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미치는 미치의 자리를 찾아가려고 한다.

10편의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상처들은 그 깊이가 상당하고, 살기위해 애쓰는

모습들이 너무도 아프게 보여서 아직도 남아있는 가부장 의식과 매일을 공포 속에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모습이 느껴져 읽는 내내 한숨이 절로 나왔다.

 

 

죽음을 바라며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저 하루하루를 위태롭고 불안정한 세상을 살아내기 위한 애씀이 헛되지 않게 누군가

손을 내밀고 안아주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폭력과 범죄에 노출된 채 살아가는 여성의 삶, 그것은 비단 여성의 삶 뿐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 모두의 삶에 보내는 미치 할머니의 당부가 자꾸 떠오른다.

"잘 지내야 된다. 단디 몸 챙기고,. 매사 조심하고, 매사 감사하고, 알제"

언젠간 괜찮다고, 이젠 안전하다고 답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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