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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 말하기 어떻게 해! ㅣ 맛있는 글쓰기 11
정설아 지음, 이광혁 그림 / 파란정원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새 학년이 될 때마다 유라는 새 친구들과 새 선생님과 새 교실을 생각하며 숨이 막히는 기분에 휩싸입니다.. 그런데 아빠가 선물로 준 거울을 주며 이렇게 말해요.
"이건 자신감을 주는 요술 거울이란다! 새 친구들을 잘 만날 수 있게 도와줄 거야!"
아이들로 북적거리는 새 교실에서 고개르 숙인 채 앉아만 있던 유라는 급기야 화장실로 달려가 훌쩍거립니다.. 그러자 주머니 속에서 손거울이 꿈틀거리고,, 거울 속에서 몽글몽글하고 하얀 유령이 쓱 떠오릅니다..
이 유령은 거울유라입니다.. 거울 속에 사는 유라의 또 다른 너..
유라가 온갖 난처한 상황(말을 잘 못해 일어나는 일들)에 처할 때마다 거울유라가 유라를 도와줍니다.. 거울유라는 말하기에 대해 유라에게 가르치는데,, 이 책이 끝날 때쯤 유라는 전혀 다른 아이가 되어 있어요..
그 애는 말하기를 "난 이제 유라거울 없이도 말할 수 있어." 하고 외칩니다..
이 책의 구성은 유라가 처한 상황,, 즉 말하기로 인해 벌어지는 고민과 주눅듬과 갈등하는 마음 등등을 이야기 식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 즉 인사하기, 질문하기, 칭찬하기, 자기소개하기, 전화로 말하기, 안내하기, 제안하기, 거절하기, 느낌 말하기, 격려하기, 주장하기, 추측하기, 물어보기와 같은 말하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일반론적인 설명이 이어집니다..
그 다음에 위인들의 사례가 소개됩니다.. 대화나 연설과 관련된 유명인의 일화가 소개되는데,, 우리 선조들의 일화와 서양인의 일화가 아무런 기준없이 섞여 있어요.. 그런데 이 일화가 아쉽습니다.. 소개하고 있는 서양인들 대개가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 미국의 사업가들, 미국의 방송인,, 미국의 인권운동가, 미국의 영화감독 등입니다..
왜 이렇게 한 나라의 인물들에서 사례를 뽑았는지 모르겠지만,, 그렇찮아도 서구지향적인 사회분위기에 젖어있는 아이들에게 서구하면 미국만을 떠올리지나 않을지 걱정됩니다.. (아이러니하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화에서 '미국 사대주의' 문제를 다루고 있네요..)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역사적 인물을 가려뽑아 소개해주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쉽움이 납습니다..
말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을 읽다보니,,
어른들도 하기 힘든 일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이른 테면 험담을 좋아하는 친구에게는 친구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도 다른 이야기로 옮겨가는 것이 좋아요,, 하고 조언하며
자신감이 없는 친구에게는 난 00을 싫어하는데(혹은 못 하는데) 넌 잘 하더라, 하는 식으로 자신을 낮추며 물어보면 자신감이 없어 말하기를 꺼려하는 친구도 이야기를 쉽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부분을 예로 들어봅시다..
하루하루 스트레스 받으며 사는 어른들은 그 생활의 팍팍함만큼이나 말이 건조하고 거칠고 무의미합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인데,, 이런 어른들의 세상 속에서 과연 이처럼 배려심있고,, 조신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화를 이끌 수 있는 아이들이 자라날 수 있을까, 하는 자괴감이랄까,, 뭐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