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의 몸과 마음 돌봄 매뉴얼 - 일러스트로 이해하는
Kei(케이) 외 지음, 이지호 옮김, 이나가와 도시미쓰 외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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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고령자 돌봄 문제로 고민하는 모든 가족에게 유익한 책이다. 고령자의 몸과 마음에 관해 상세한 일러스트로 노인의학의 기초 지식을 소개하고 있고, 여기에 일본의 주간보호와 재활 현장에서 터득한 돌봄 노하우까지 알려준다. 노인의학의 기본을 고령자의 몸, 움직임, 병과 약, 치매와 마음, 일상생활 등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는데, 가령 고령자의 몸을 예로 들면, 다시 '뼈와 관절, 근육, 뇌·신경계, 호흡기·순환기, 소화기, 면역, 비뇨기' 등 7가지 계통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부모님 모두 당뇨가 있어서 그런지 고령자의 혈압에 대한 내용에 눈길이 자주 간다. "고령자의 혈압은 작은 생활 움직임에도 쉽게 바뀐다"거나 "입욕, 배설, 기상 등 혈압이 바뀌기 쉬운 타이밍에 주의한다"라는 내용은 요즘 같은 겨울철에 고령자와 돌봄자가 각별히 주의해야 할 항목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중식 식당에서 회식하던 어르신이 갑자기 쓰러진 모습을 본 적도 있고, 아파트 앞 동의 어르신이 욕실에서 쓰러졌다거나 식후에 의식을 잃었다는 비보를 접할 때도 있다. 복용하는 혈압약도 체크해야 한다. "강압제나 승압제 등 혈압을 조절하는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약의 효과가 너무 강해서 혈압이 급격하게 변동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생활의 질을 급격히 낮추는 질환이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고령자의 낙상과 골절 위험을 빼놓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낙상 리스크는 노화에 따른 근력, 감각, 균형 능력 등의 저하가 근본 원인이지만, 약의 부작용으로 넘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고령자의 낙상 사고 중 절반가량은 집에서 일어나는데, 욕실·탈의실, 마당·주차장, 침대 주변의 순서로 자주 일어난다. 또한 자주 가는 슈퍼마켓이나 통원 치료를 받는 병원 등 익숙한 장소에서도 의외로 낙상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파킨슨병에 걸린 고령자를 가장 괴롭히는 문제도 역시 낙상이다. 파킨슨병에 걸린 사람은 일어설 때나 걷기 시작할 때, 방향을 전환할 때 넘어지는 일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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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소설이 나에게 - 좋은 연애 소설, 어쩌면 그것은 작은 구원이다 나에게
오정호 지음 / 몽스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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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좋아했거나 기억에 남는 연애소설이 있나요?" ……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황순원의 「소나기」, 『춘향전』, 김용의 『신조협려』, 아가서 크리스티의 끝없는 밤』, 시드니 셀던의 『내일이 오면』 등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런 소설 이전에 먼저 '갑돌이와 갑순이' 같은 노래나 소월의 '진달래꽃' 같은 시로 연애의 설렘과 시큰함을 맛본 적이 있다. 교양 PD 출신의 저자 오정호는 "연애는 사랑과는 꽤나 다르고, 연애 소설은 에로티카, 로맨스, 러브 스토리 그 이상이라는 것을 말해 주고 싶다"라며 "좋은 연애 소설, 어쩌면 그것은 작은 구원이다"라고 강조한다. 뭐, 연애 소설이 실전 매뉴얼로 활용되지는 못할 것 같으니 다분히 대리만족 아닐까 싶다. 요즘 인기 있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처럼 말이다.

누구나 사랑에 목말라 있다. 하지만 연애는 유럽 여행 준비처럼 그 과정이 귀찮고 번잡하다. 그래서 한국의 청춘 남녀 가운데 연애를 피하거나 포기하면서 '홀로움'을 견디는 쪽이 늘어나고 있다. 대신 반작용으로 드라마와 영화에선 달달한 로코와 멜로의 판타지가 넘쳐난다. 타임슬립에 영혼 체인지까지 하면서 말이다. 최근에 12부작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를 봤는데, 단숨에 6회까지 내달렸다. 자잘한 고민을 잠시 잊고, '사랑'과 '통역'의 의미에 대해 나름 궁리해 보면서, "격정, 집착, 슬픔, 죄의식, 갈망, 불안, 절망 그리고 알 수 없음" 같은 연애물의 느낌적인 느낌을 체감할 수 있었다. 매 회마다 여주의 미모와 남주의 목소리가 수려한 배경과 더불어 몽글몽글한 위안을 주니, 덕분에 세상은 참 아름답구나, 인생은 그래도 살아볼 만 하구나, 새삼 깨닫곤 한다.

저자는 연애 경험이 그리 많지 않다고 고백한다. 원래 쓰고자 한 주제는 '야한 소설'이었다고 하는데, 이건 솔직히 그쪽 방면의 덕후나 고수급이어야 잘 쓸 수 있는 난감한 주제다. 내가 보기엔 야한 소설도 연애 소설도 본인이 그리 많이 보진 못한 것 같다. 책의 차례를 보면, '파편, 소설, 테네레의 나무, 발견, 부름, 연애, 손, 살, 가죽, 향기, 침대, 온기, 방, 섹스, 좋아하다, "사랑해", 조건, 죄의식, 도망, 음모, 타나토스, 구원'이란 소제목이 붙어 있는데, 순문학과 문예비평 분위기가 물씬 난다. 아니나 다를까, 등장하는 작가들의 리스트를 보니 딱 그러하다.

"이디스 워튼, 모니카 마론, 필립 로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이언 매큐언, 줄리언 반스, 마르그리트 뒤라스, 아나이스 닌, 윌리엄 트레버, 존 파울즈, 앤드루 포터, 제임스 케인, 제임스 설터, 존 윌리엄스, 다니자키 준이치로, 박범신, 이혁진 그리고 정영수."(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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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예보 - 정신건강 위기의 시대, 아홉 명 전문의가 전하는 마음 사용법
윤홍균 외 지음 / 흐름출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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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기술문명이 발달할수록 마음 생태는 황폐화되는 경향이 있다. 인공지능과 소셜 미디어 기술이 발달할수록 현대인의 마음밭이 그만큼 황폐해진다. 상대적인 박탈감과 무감각으로 인해, 시기와 질투, 분노와 증오, 우울과 슬픔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가정과 거리에 범람한다. 좀비물이 대중적 인기를 끄는 것도 다 황량하기 그지 없는 현대인들의 허한 마음을 반영한다. 단언컨대, 지금은 정신건강 위기의 시대다. 국내 정신과 의사 아홉 명이 모여서 평범한 한국인을 위한 마음지침서를 펴냈다.

마음 건강도 트렌드가 있다. 윤홍균은 지금이 정서적 허기의 시대라고 진단한다. '자존감'과 '자기계발'을 지나서 지금은 '정서적 허기'가 마음 트렌드란다. "우리는 정서적인 거리 두기와 손절의 세상에 살고 있다." 정서적 허기란 "감정적으로는 공허함, 행동과학적 관점에서는 회피의 방어기제, 사회적으로는 혼자 있는 외로운 상태, 심리적으로는 애정 결핍과 무기력, 중독 행동이 혼재되어 있는 심리 증후군"이다. 그리고 소셜 미디어 기술이 '연결된 외로움'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외로움을 만들었다. '군중 속의 고독'보다 더 불량한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늘 대화 중이지만, 공감 중은 아닌 상태. 정보는 넘쳐나는데, 마음을 나눌 사람은 없는 상태. 손가락은 바쁘지만, 가슴은 비어있는 상태. 이것이 현대인의 정서적 허기의 핵심인 외로움의 특징이다."(23쪽)

감정적으로 허기진 사람들이 거리에 좀비처럼 넘쳐난다. 정서적 허기에 빠진 사람은 중독으로 갈 것이냐 회복과 성장으로 갈 것이냐 갈림길에 선 상태다. 외로움과 정서적 허기는 뇌의 보상 중추 시스템, 다시 말해서 중독을 유발하는 도파민 시스템을 건드린다. 그래서 디지털 기기 중독, 쇼핑 중독, 탄수화물 중독은 물론 도박과 마약 중독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것이다. 정서적 허기는 종종 신체적 허기와 혼동된다. 정서적 허기와 배고픔 모두 시상하부, 편도체, 전전두엽 피질 등에서 느껴지기 때문에 두 가지를 구별해내기가 쉽지 않다. 먹방 콘텐츠의 범람이 이를 반증한다. 외로움은 옥시토신 결핍 외에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높이고, 세로토닌 감소, 염증 물질 생성, 교감 신경 항진 등 신체적 문제도 동반한다.

정서적 허기와 더불어 '가성 ADHD' 환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산만하고 충동적이며 집중력이 부족한 성인들이 너도나도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증세를 호소한다. ADHD의 주요 증세는 부주의와 과잉 행동, 충동성이다. 공존 질환이 많다는 것도 ADHD의 특징인데, 전두엽 조절 기능 저하로 알코올 의존, 약물 남용, 도박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하고, 우울증과 조울증 같은 기분장애, 그리고 공황장애와 사회공포증 같은 불안장애도 흔하다. 문제는 겉보기에 ADHD 같은 '가성 ADHD'가 성인층에서 늘고 있는데, 이는 과잉 경쟁과 자기 착취의 시대가 낳은 정신병리적 부산물이다. 여기에 수험생들 사이에 ADH마음D 약물이 집중력을 높여 준다는 이유로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한 점도 가성 환자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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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과 객관 -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
키코 야네라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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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량적 사고, 객관적 사고에 능숙한 고수는 어떤 세계관을 갖고 있을까. 스페인의 데이터 전문가 키코 야네라스는 다음 여덟 가지 규칙을 제시한다. ①세상의 복잡성을 인정하라. ②수치로 사고하라. ③표본의 편향을 막아라. ④인과관계의 어려움을 수용하라. ⑤우연의 힘을 무시하지 말라. ⑥불확실성을 예측하라. ⑦딜레마에도 균형을 유지하라. ⑧직관을 맹신하지 말라. 이들 규칙은 우리 안의 편향과 논리 오류를 예방하는 울타리가 되어준다. 저자가 각 규칙을 뱀장어, 코로나19, 농구선수, 프로 축구선수 같은 소재로 풀어내는 내용이 흥미롭다.

세상은 대부분 보기보다 더 복잡하다. 세상은 비선형적이고 불연속적이며, 때로는 무질서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인간의 두뇌는 본능적으로 비선형적인 현상에 불리하다. 가령, 지수적 현상이 그러한데, 지수 함수는 우리의 직관에 어긋난다. 혼돈이론을 대중화한 과학자 에드워드 로렌츠의 '나비 효과'가 대표적인 예다. '나비가 브라질에서 날갯짓할 때, 텍사스에 토네이도가 발생한다'는 나비 효과는 우리 직관에 반하는 복잡계 현상이다. 세상의 모든 변화가 선형적인 양상을 이루리라는 착각이 들 때마다 혼돈이론과 나비 효과를 떠올리기 바란다.

우리 인간은 대개 숫자를 싫어하고 확률을 무서워하며 그저 단순한 설명에 혹하고 거짓 인과관계를 쉽게 믿는다. 가령 아이스크림 판매를 금지하면 범죄 근절에 도움이 될까?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증가할 때 살인 사건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상관관계(연관성)와 인과관계(인과성)를 구분해야 하고 교란 요인에 해당하는 제3의 변수를 찾아야 한다.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상승할 때 살인 사건도 덩달아 증가한다고 해서 아이스크림이 살인을 유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살인율과 아이스크림 판매량의 증가를 동시에 유발하는 요인은 바로 제3의 변수인 더위다.

"두 현상에서 연관성을 발견한다면 교란 요인을 반드시 고려하자. 원인과 결과처럼 보이는 관계도 결국은 생략된 제3의 변수가 낳은 2가지 결과일지도 모른다."(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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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으로 가난을 샀습니다 - 불안을 설렘으로 바꾼, 두 사람의 인생 반전 스토리
고우서 지음 / 슬로우리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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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든 관광이든 다 무용하다. 나는 '여행무용론'의 신봉자다. 혹자는 '음식'과 '사료'를 구분하듯 '여행'과 '관광'을 구별하곤 하는데, 내가 보기엔 그냥 헛짓일 뿐. 지구 행성을 뒤덮은 촘촘한 자본주의 그물로 인해 집 떠나면 다 소비로 귀결된다.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여행을 떠날 필요는 없다. 때론 허다한 낭만이 사람을 잡는다.

물론 어디 가나 예외는 있다. 특히 가난한 청춘이라면 여행이 인생 반전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여기 세계여행이 인생 반전의 계기가 된 젊은 부부가 있다. 전 재산으로 4년간 세계여행을 떠난 우서 씨와 수야 씨다. 러시아, 튀르키예, 이집트, 유럽, 인도, 동남아로 이어지는 신혼부부의 여행 에피소드는 유튜브 채널 '쑈따리'에 기록되고, 배우 고우서는 그렇게 여행 유튜버가 된다. 저자는 유튜브를 연극에, 유튜버를 배우에다 비유한다. "세계가 무대가 되고, 우리가 주인공이 되는 대본 없는 드라마"가 여행 유튜브다. 수많은 여행 유튜버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쑈따리'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서로를 깊이 사랑하며 만들어 가는 인생의 기록"이라는 점이다. "우리의 여행과 삶에는 계획표가 없다. 그래서 불안하고, 그래서 벅차다."

첫 여행지가 러시아인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이동한다. 러시아가 시작점인 이유는 연극배우 출신인 저자의 로망이 반영된 것이다. 대학에서 연극을 공부할 때 러시아의 연기 훈련법과 안톤 체호프, 막심 고리끼 같은 작가들의 희곡에 관심이 있었고, 배우 박신양 씨가 졸업한 러시아의 명문 연극학교 '셰프킨'을 동경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들의 여정에도 여파를 남긴다. 횡단열차의 젊은 러시아 병사들, 체코 프라하의 한 호스텔 주방에서 만난 우크라이나에서 온 난민 아주머니가 전쟁의 생얼을 드러낸다.

"여행은 결국, 장소와 사람, 그리고 그 무엇이든 정을 둔 것들과의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다. 우리가 이 긴 여행을 멈춰야 할 때는, 수많은 이별 앞에서도 초연해질 때가 아닐까."(52쪽)

잊지 말자, 여행의 본질은 고행이다. 그런데 삶의 이유를 찾아 나선 나그네는 습관적으로 '고행의 쉼표'를 행복이라 부르길 좋아한다. 저자의 인도편을 보니 더욱 그런 느낌이 강해진다. "행복은 늘 불시에 스쳐 갔다. 그리고 절대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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