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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과 객관 -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
키코 야네라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1월
평점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정량적 사고, 객관적 사고에 능숙한 고수는 어떤 세계관을 갖고 있을까. 스페인의 데이터 전문가 키코 야네라스는 다음 여덟 가지 규칙을 제시한다. ①세상의 복잡성을 인정하라. ②수치로 사고하라. ③표본의 편향을 막아라. ④인과관계의 어려움을 수용하라. ⑤우연의 힘을 무시하지 말라. ⑥불확실성을 예측하라. ⑦딜레마에도 균형을 유지하라. ⑧직관을 맹신하지 말라. 이들 규칙은 우리 안의 편향과 논리 오류를 예방하는 울타리가 되어준다. 저자가 각 규칙을 뱀장어, 코로나19, 농구선수, 프로 축구선수 같은 소재로 풀어내는 내용이 흥미롭다.
세상은 대부분 보기보다 더 복잡하다. 세상은 비선형적이고 불연속적이며, 때로는 무질서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인간의 두뇌는 본능적으로 비선형적인 현상에 불리하다. 가령, 지수적 현상이 그러한데, 지수 함수는 우리의 직관에 어긋난다. 혼돈이론을 대중화한 과학자 에드워드 로렌츠의 '나비 효과'가 대표적인 예다. '나비가 브라질에서 날갯짓할 때, 텍사스에 토네이도가 발생한다'는 나비 효과는 우리 직관에 반하는 복잡계 현상이다. 세상의 모든 변화가 선형적인 양상을 이루리라는 착각이 들 때마다 혼돈이론과 나비 효과를 떠올리기 바란다.
우리 인간은 대개 숫자를 싫어하고 확률을 무서워하며 그저 단순한 설명에 혹하고 거짓 인과관계를 쉽게 믿는다. 가령 아이스크림 판매를 금지하면 범죄 근절에 도움이 될까?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증가할 때 살인 사건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상관관계(연관성)와 인과관계(인과성)를 구분해야 하고 교란 요인에 해당하는 제3의 변수를 찾아야 한다.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상승할 때 살인 사건도 덩달아 증가한다고 해서 아이스크림이 살인을 유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살인율과 아이스크림 판매량의 증가를 동시에 유발하는 요인은 바로 제3의 변수인 더위다.
"두 현상에서 연관성을 발견한다면 교란 요인을 반드시 고려하자. 원인과 결과처럼 보이는 관계도 결국은 생략된 제3의 변수가 낳은 2가지 결과일지도 모른다."(1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