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베스트셀러 - 나에게서 시작하는 특별한 글쓰기 수업
루타 서페티스 지음, 이민희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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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이야기다. 그리고 당신이 곧 이야기다. 당신의 하루, 일 년, 인생 전부가 움직이는 이야기다. 리투아니아계 미국 작가 루타 서페티스의 말대로, "개개인의 삶은 굴곡진 플롯, 고유한 배경과 보이스, 수많은 등장인물로 구성되어 있다." 자,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지, 정말 알고 싶은가? 비결은 당신의 경험에 있다. 상큼하고 반짝이는 경험보다도 이불킥을 부르는 실패, 상심, 실수가 더 좋은 소재가 된다. 화학실의 미친 과학자처럼 어제의 경험을 연구 과제처럼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 일기와 사진, 편지, 오래된 청구서나 영수증, 철 지난 달력 등이 당신 연구의 디테일을 도울 것이다.

과학자의 실험도구에 해당하는 것이 작가에게는 감정과 상상력이다. 감정과 상상력은 강력한 글쓰기의 원천이다. "진정으로 인상적인 글을 빚어내려면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 성찰을 이야기의 구성 요소에 불어넣어야 한다." 이야기의 구성 요소란 플룻, 인물 설정, 보이스, 관점, 배경 등이다.

"매력적인 플롯은 독자를 흥미로운 배경, 엄청난 비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 속으로 초대한다." 인물 설정은 구체성과 리듬이 있어야 한다. 스위스 심리학자 칼 융의 원형을 빌어, 열두 가지 캐릭터를 구상해볼 수도 있다. 가령 순수한 자, 방랑자, 마법사, 광대, 영웅, 창조자, 연인, 돌보는 자, 반항아, 지배자, 평범한 자, 현자 등이 대표적이다. 인물은 개성과 리듬 뿐만 아니라 행동과 결단의 계기가 되는 과거가 있다. 설명하기 대신에 보여주기 방식으로 인물을 묘사해야 한다.

보이스는 "작품에 드러나는 뚜렷한 특색과 고유의 스타일"을 말한다. 크게 '작가 보이스', '화자 보이스', '장르 보이스' 세 가지로 나타난다. 작가 보이스는 작가 특유의 손금과도 같은 스타일을 말한다. 가령 제인 오스틴이나 로알드 달의 독특한 문체 말이다. 화자 보이스는 화자나 주인공의 개성 넘치는 리듬이나 분위기와 연결된다. 가령《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그러하다. 장르 보이스는 특정 장르에서 뛰어난 두각을 드러내어 해당 장르의 대명사가 된 작가 스타일이다. 가령 서스펜스의 스티븐 킹, 추리의 애거서 크리스티, 흑인 문화의 토니 모리슨, 자연주의의 메리 올리버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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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그래픽 노블 : 강족의 그림자 전사들 그래픽 노블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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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족의 전사 페더테일의 이야기는 정체성과 숙명의 테마를 부각한다. 모든 정체성 테마가 혈통과 소속감, (고향을) 떠남과 돌아옴, 방황과 선택의 매듭을 보인다면, 숙명의 테마는 별족의 신비한 예언과 죽음을 무릅쓰고 달성해야 할 운명적인 과제를 강조한다.

페더테일의 부모는 천둥족 전사 그레이스트라이프와 강족 암고양이 실버스트림이다. 엄마가 강족 지도자 크룩트스타의 딸이여도, 페더테일은 '반쪽짜리 강족'으로 놀림을 당하곤 했다. 그래도 페더테일은 형제인 스톰퍼와 함께 강족의 진정한 전사로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강족의 새 지도자 레퍼드스타와 야심만만한 그림자족의 지도자 타이거스타가 연합해 새로이 호랑이족을 결성하는데, 호랑이족의 리더가 된 타이거스타는 반쪽짜리 혼혈 전사들을 추방하거나 척살한다.

페더테일의 스승은 강족 부지도자인 미스티풋인데, 미스티풋 역시 형제인 스톤퍼와 함께 반쪽짜리 전사로 차별을 당한 적이 있다. 타이거스타의 도발에 스톤퍼가 죽게 되고, 페더테일과 스톰퍼 역시 위험에 빠지는데, 다행히 아버지 그레이스트라이프가 천둥족 전사들을 이끌고 와 목숨을 건진다. 미스티풋과 페더테일 형제는 천둥족에서 잠시 머물게 된다.

타이거스타가 죽자, 다시 강족으로 돌아가 예전처럼 살게 되지만, 종족을 배반했던 지도자 레퍼드스타에 대한 강한 불신감이 발목을 잡는다. 설상가상 타이거스타의 새끼(호크와 모스)를 거느린 사샤를 강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페더테일은 타이거스타에 대한 편견 때문에, 호크와 모스에 마음을 열지 못하다가 이내 편견을 지우고 강족의 전사로 인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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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 - 2024 뉴베리 아너상
에린 보우 지음, 천미나 옮김 / 밝은미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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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소년 사이먼 오키프는 가톨릭교회 성직자인 아빠 마틴과 장례지도사인 엄마 이소벨과 함께 그앤베(그린 앤 베어잇, '웃으며 견디라'는 뜻의 마을)로 이사를 온다. 그앤베는 커다란 전파 망원경으로 둘러싸인 마을로, 국립 전자파 제한 구역이다. 전파 천문학자들이 외계인이 보내는 신호를 포착하기 위해 방해되는 모든 것을 금지한 동네다. 인터넷, 티브이, 라디오, 와이파이, 스마트폰 심지어 전자레인지까지 모조리 금지다.

그앤베 중고등학교의 전학생이 된 사이먼은 새로 두 명의 베프를 사귀게 된다. 염소 농장에 사는 아게이트와 엄마가 전파 천문학자인 케빈이다. 이 세 명은 밤하늘의 별에 비유한다면 '여름철의 대삼각형' 같은 끈끈한 우정을 이룬다. 아게이트가 거문고자리의 베가라면, 사이먼은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 그리고 케빈은 백조자리의 데이브라 하겠다. 베가와 알타이르는 흔히 직녀와 견우라고 불리는데, 직녀, 견우, 데이브가 이루는 커다란 삼각형이 바로 여름철의 대삼각형이다. 여름 밤의 길잡이 별이 직녀성 베가이고, 길잡이 별은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다. 흥미롭게도, 사이먼이 키우게 된 예비 안내견 이름이 헤라클레스인데, 이 신화 영웅 역시 매우 유명한 여름철 별자리다.

아게이트에 따르면, 마을은 크게 '농장팀'과 '과학팀'으로 나뉜다. 조용하고 친환경적 삶을 지향하는 농장팀은 날지 못하는 새 에뮤나 오리, 염소 등을 키우고 농산물을 판다. 과학팀은 천체물리학자나 전파 망원경에서 일하는 전문 기술자들을 부모로 둔 가정으로, 아이들은 대개 과학 경진 대회에 목매고 스타 트랙 시리즈 마니아들이다.

사이먼에겐 남모를 아픔이 있다. 바로 사이먼이 2년 전 이글 크레스트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라는 사실이다. 당시 반 아이들은 모두 교실 뒤 비품함에 숨어 있었는데, 사이먼만 기적처럼 살아남았다. 사건 여파로 심각한 피티에스디(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고 있고, 언론 미디어의 뜨거운 관심을 피하기 위해 그앤베로 이사를 결정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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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기쁨 다시 찾은 행복 - 마스노 순묘의 인생 정리법
마스노 슌묘 지음, 윤경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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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과 채움의 방정식, 그게 바로 행복의 기본 공식이다. 비워야 채워지고 채우면 비워진다. '세계가 존경하는 일본인 100인'에 선정된 마스노 슌묘는 선불교 사상에 기반한 확실한 행복 공식을 알려준다. 비움과 채움의 행복 공식 가운데 '비움'을 우선적으로 강조하는데, 비움은 다시 '버린다'와 '멀어진다' 두 마디로 풀 수 있다.

버림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희사'(기쁘게 내놓는다), 즉 기쁘게 버릴 줄 아는 것이다. "좋은 마음으로 버린 것은 좋은 것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버려야 할 것은 잡다한 물건만이 아니라 흑백논리나 선입견 같은 관념도 포함된다. 그리고 자아의 집착인 아욕도 버려야 하지만 다른 사람의 기준이나 시선도 버려야 한다. 버림의 핵심이 모든 집착을 버린다는 '방하착'이라면, 버림의 기본 자세는 청소다. 선에서는 '일청소이신심'이라는 말이 있다. 청소가 먼저고 심신을 닦는 것은 그 다음이라는 뜻이다.

'멀어진다'의 핵은 탐진치(욕심ㆍ분노ㆍ어리석음) 삼독을 멀리하여 무심(無心)에 이르는 일이다. 선에서는 본래 모든 사람은 티끌 한 점 없는 깨끗하고 맑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본다. 무심이란 '빼앗기지 않은 마음', 마음이 투명하고 명료한 상태를 말한다. 이외에도 멀어져야 할 것은 고립, 생각, 숫자, 괴로움, 깨달음의 집착, 나태함 등이다. 반대로, 가까이 해야 할 것은 좌선, 보시행(이타행), 감사하는 마음, 웃음, 작은 노력 등이다.

여러 훌륭한 선어와 법어들이 나오지만, 유독 '자미득도선도타'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자기 구원을 아직 이루지 못했으나 먼저 남을 구원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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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자동차 엠블럼 대백과 - BMW, 벤츠, 아우디, 람보르기니, 페라리, 재규어, 볼보, 테슬라, 제네시스 세계 최고의 자동차 관찰 도감 바이킹 어린이 도감 시리즈
신기한 생각 연구소 지음, 구연산 그림 / 바이킹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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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요물이다. 특히 명예와 전통을 보유한 고급 브랜드의 자동차는 기묘한 아우라가 넘친다. 살면서 단 한 번도 스포츠카를 타 본 일이 없다.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애석할 점은 없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는 내 현생과는 무관한 별나라 자동차일 뿐이다. 포르셰 창업자인 페르디난트 포르셰의 표현을 빌면, 스포츠카는 "이 세상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만들어질 차"란다. 하지만, 스포츠카는 부유하고 유명한 사회 최상류층의 허영심을 반영하는 값비싼 장난감에 불과하다.

참고로 페르디난트 포르셰는 독일의 국민자동차 폭스바겐 비틀의 설계자이기도 하다. 포르셰가 아돌프 히틀러의 의뢰를 받아 체코의 자동차 회사 타트라의 'T97모델'을 따라 만든 자동차가 바로 비틀이다. 포르셰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 나치를 도왔기 때문에 전쟁 후 체포되어 20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다. 그러니 자동차를 고를 땐 디자인을 따져도 혈통을 따지면 바보가 된다. 나는 오랫동안 폭스바겐 골프를 맘에 들어했다.

세계 명품 브랜드의 자동차 엠블럼을 한자리에 모은 책을 펼쳐보았다. 자동차 브랜드의 역사는 물론, 엠블럼의 역사적 변천 과정까지 한눈에 보여주기에 각 자동차 브랜드가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나 디자인 관점의 미세한 변화도 구분해볼 수가 있었다. 이 책은 1886년 카를 벤츠가 만든 세계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에서 시작하여 2005년 세계 최초의 하이퍼카 부가티 '베이론'까지 자동차 브랜드의 역사를 도표로 보기좋게 정리하고 있다.

독일, 영국, 한국,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스웨덴, 일본 등 나라별 자동차 브랜드를 범주화하고 대조해보니, 세계대전을 발판으로 삼아 체격을 키워온 자동차 제조업의 흥망성쇠가 겹쳐진다. 내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사륜구동 자동차의 대명사인 지프는 슬로건이 "어디든 떠나라, 무엇이든 하라"인데, 군용 차량으로 시작한 대표적인 전쟁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한국전쟁 때 미군과 함께 들어온 지프는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인 '시발자동차'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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