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심리학 2 다크 심리학 2
다크 사이드 프로젝트 지음 / 어센딩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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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착하게 살면 바보가 되는 시대다. 윤리적 기준이 높고 확고한 사람이 경쟁 사회에서 도태되는 가장 큰 이유는 신자유주의 시스템이 다크 트라이어드, 즉 마키아벨리즘, 사이코패스, 나르시시즘 성향을 가진 이들에게 유리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데이비드 맥클리랜드는 인간의 동기를 유발하는 욕구를 크게 성취욕구, 권력욕구, 친화욕구 세 가지로 나누었다. 이중 권력욕구가 강한 이들은 경쟁적이고 신분지향적 성향이 높다고 한다. 『다크 심리학 2』는 권력의 본질이 '통제'와 '영향력'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권력의 설계와 작동 원리를 소개하고, 권력 시스템 내 다크 트라이어드의 심리전략을 다루고 있다.

"진짜 권력은 우리에게 명령하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가 통제하는 '시스템'을 만든다." 다크 심리학은 여기서 우리의 사고, 감정, 행동 습관을 사회적으로 규격화하는 권력 구조에 주목한다. 그리고 학교, 직장, 가정 등 사회 전체를 관통하는 네트워크 시스템이 권력 욕구가 유난히 강한 다크 트라이어드에게 유리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설파한다. 쉽게 말해서, 신자유주의 시스템이 권력을 쟁취하고 유지하려는 욕망이 유달리 강한 다크 트라이어드 성향자들을 길러낸다는 얘기다. 권력을 잡기 위해 마키아벨리안은 매력과 모욕을 섞어 조종하고, 사이코패스는 위협과 공포를 사용하며, 나르시시스트는 외모와 지위를 과시한다.

우리가 '다크 심리학'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권력 게임의 판에 놀아나지 않기 위해서, 다크 트라이어드의 치밀한 전략에 휘둘리지 않고 보다 주체적인 삶을 누리기 위해서다. 일단 "핵심은 권력 구조를 이해한 자들이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약육강식이라는 노골적인 힘의 논리와 돈만 밝히는 물신주의가 지배하는 국제정치 질서를 보면 정말 실감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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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심리학 다크 심리학 1
다크 사이드 프로젝트 지음 / 어센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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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적 동물의 성패는 인간관계에 달렸다. 일과 가정의 행불행이 관계에 달려 있는데, 문제는 인간은 복잡하고 관계는 어렵다는 데 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란 우리 속담이 이를 반증한다. 인간관계의 기본은 되도록 친구를 만들고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1936년 출간된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이 친구를 만들고 사람을 설득하는 건전한 관계를 조명한 '명랑 심리학'이라면, 2026년 출간된 『다크 심리학』은 악인을 식별하고 사람을 조종하는 법에 방점을 찍는다. 주로 마키아벨리즘, 사이코패스, 나르시시즘 같은 인간 본성의 어두운 성향을 탐구하고 타인의 감정을 조종하거나 심리를 조작하는 '다크 심리 기술'을 조명한다.

인간 본성의 어두운 세 가지 성향을 '다크 트라이어드'라고 하는데, 조작적 성향의 마키아벨리안,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사이코패스, 지나친 자기애의 나르시시스트를 가리킨다. 범죄심리학과 심리스릴러에서 흔히 '빌런 삼인방'이라고 부르는 대표적인 악당 캐릭터다. 마키아벨리안이 원칙이 없고 냉정하며 인간 본성에 대해 비관적이라면, 사이코패스는 차갑고 두려움을 주는 인상으로 공포심이 거의 없고 충동적이다. 가령 영화 「헝거 게임」의 독재자 스노우 대통령이 마키아벨리안이고, 영화 「양들의 침묵」에 나오는 연쇄살인마 한니발 렉터가 사이코패스다. 연쇄살인범의 팔할이 사이코패스라고 한다. 한편, 나르시시스트는 과도한 자기과시, 권리 의식, 우월감을 특징으로 한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미란다 프리스틀리가 바로 그런 나르시시스트다. 이들 빌런 삼인방의 공통점은 윤리적 기준선이 희미하고 매우 낮다는 데 있다.

책은 타인을 조종하는 5가지 원칙으로 의존, 약점, 인정욕구, 공포, 죄책감을 부각시킨다. 의존은 주로 심리적 의존을 말하는데, "사랑보다 의존을 심어라"는 주장에 심리스릴러의 교활한 뱀파이어들이 떠올랐다. 또한 슈퍼맨의 크립토나이트처럼 사람은 누구나 다 약점이 있는데, "착한 척하며 자신의 약점을 감추는 사람일수록 마음 깊은 곳에 죄책감과 불안을 갖고 있다"는 예리한 지적을 한다. 우리 안의 인정욕구, 공포, 죄책감을 자극해 행동을 조종하고 관계를 지배하는 기술은 모든 설득 커뮤니케이션의 핵이 아닐까 싶다. 사기 범죄단이나 사이비 종교 단체, 그리고 인터넷상의 가짜뉴스 역시 이런 다섯 올가미를 적극 활용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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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책방 도감 이야기가 있는 디테일 도감
마사키 데쓰야 지음, 백운숙 옮김 / 윌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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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는 탐서가다. 해서 책방 순례나 도서관 탐방만큼 설레는 일도 없다. 순례의 좋고 나쁨은 방문지보다도 순례자의 안목과 취향에 좌우된다. 출판 관계자의 눈으로 본 책방과 건축가의 눈으로 본 책방은 분명 주안점이 다르다. 일본의 건축가 마사키 데쓰야는 『일본 책방 도감』(윌북, 2026)에서 개인 서점, 사설 도서관, 북 카페 등 일본의 '책 있는 공간' 마흔네 곳을 찾아가 공간을 실측해서 그린 입체도면을 통해 책방의 기능과 분위기 그리고 서가 진열 배치에 따른 특유의 공간적 정취를 선보인다.

나는 '책방지기'라는 오랜 로망이 있기에 순례 여정이 매우 흥미로웠다. 어떤 서점을 만들까, 책방 주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행복한 고민이다. TMI이지만 꽤 오래전부터 영어와 중국어 원서 전문 책방을 열고 싶었다. 푸코 연구나 자문화기술지 같은 학술 서적은 물론, 펭귄 클래식 디럭스 에디션이나 해리포터 미나리마 에디션 같은 화려한 양장본 원서를 많이 갖춘 그런 책방을 열고 싶다. 중국어 원서의 경우, 양장본 비중이 매우 적기 때문에, 동서양 고전 총서나 루쉰, 위화, 모옌, 김용, 고룡, 와룡생 같은 '작가 브랜드'에 집중하는 전집물을 되도록 많이 갖추고 싶다. 후훗, 그런데 이런 책방은 순전히 책방지기의 탐심만을 만족시키는 아지트가 될 리스크가 크다.

일본 책방은 역시 출판 강자답게 벤치마킹할 거리가 적지 않다. 책방지기가 없는 책방, 이른바 무인 서점을 생각해 본 적이 있던가. 니가타시의 이마도키서점은 고등학생이 연 무인 서점으로 유명하다. 1년마다 책장 주인이 바뀌는 운영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한국의 도서 소비 상황과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아무튼 회원제로 운영되는 무인 서점 방식에 눈길이 간다. 아, 서울국제도서전도 아무쪼록 무인 부스가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다. 북적북적한 장소는 내향적 독서인이 가장 꺼리고 피하는 험지가 아닌가 말이다. 독서인구와 출판 시장은 마구 축소되는 와중인데, 왜 도서전은 이토록 인산인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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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지 않은 쌍둥이 - 프란츠 카프카 x 에곤 실레 세계문화전집 2
프란츠 카프카.에곤 실레 지음, 홍선기 엮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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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별은 죽어갈 때 강렬한 에너지 파장을 발한다. 그 강렬함은 별의 질량에 비례한다. 제국도 별과 같다. 한 제국이 죽어갈 때 마찬가지로 강렬한 파장을 쏟아낸다. 그 파장의 강렬함과 깊이는 제국의 문화적 질량에 비례한다. "한 제국이 죽어가는 동안 가장 오래 살아남을 예술이 함께 태어났습니다. 죽음과 탄생이 한 침대에 누워 있던 시기였습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서서히 저무는 무렵에도 강렬한 내폭이 지속적으로 있었다. 그런 내폭의 증거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카프카(1883~1924)의 글과 에곤 실레(1890~1918)의 그림이다.

1900년 전후 빈과 프라하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심장부였다. 소설가이자 문화기획자 홍선기는 1910년대 프라하의 작가 카프카와 빈의 화가 에곤 실레가 서로 '만나지 않은 쌍둥이'라고 보면서 두 천재의 내적 감수성과 예술적 스타일이 보여준 가족유사성에 주목한다.

잘 알다시피, 프란츠 카프카는 현대 문학의 상징적 아이콘이다. 문청에게 '카프카'란 이름 석자는 '애플'이나 '스타벅스'와 그리 다르지 않은 대형 브랜드다. 그의 소설 《심판》, 《변신》, 《성》은 '카프카적'이란 수식어를 하나의 문학적 테마로 만들었다. 가령 "불합리하고 악몽 같은 상황,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시스템 앞에 선 개인의 무력감", 그리고 "알 수 없는 죄, 부조리한 관료제, 무력한 개인" 같은 테마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정서적 서늘함, 건조하고 메마른 분위기" 같은 무채색 감정이 곁들여진다. 카프카 특유의 문학 스타일은 카프카의 뿌리 깊은 소외감에 기인한다. 카프카는 독일어 문화권 안에서 이른바 '세 겹의 소수자'였다. "체코어를 쓰는 도시에서 독일어를 쓰는 사람, 가톨릭 국가에서 유대인, 그 유대인 사회에서도 신앙에 거리를 둔 회의주의자."

카프카는 아버지 헤르만 카프카와 애중의 관계였다. 아버지는 잡화점을 열어 자수성가한 유대 상인으로, "키가 크고, 목소리가 크고, 식욕이 왕성했고, 자식에 대해 가차 없이 비판적이었"다. 통치하고 명령을 내리고 불복종에 분노하는, 전형적인 독재자 유형의 가장이었다. 카프카는 일기와 편지에서 '카프카적 기질'이란 표현을 써서 "강한 의지, 건강, 세상을 정복하려는 태도" 같은 카프카 가문 특유의 마초 기질을 언급한다.

훌륭한 예술작품은 예술가 개인의 민감한 영혼을 담아내면서 동시에 그 시대의 사회문화적 결을 선명히 재현한다. 카프카의 글도, 에곤 실레의 그림도 그러했다. 예술가 본인의 심리보고서이면서 동시에 당대 사회의 문화코드에 대한 분석적 탐구였다. 에곤 실레 역시 '아버지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에곤의 아버지는 철도청 간부였는데 막 사춘기에 접어든 에곤에게 지울 수 없는 심각한 트라우마를 남겼다. 아버지가 오래 앓던 매독으로 정신착란 끝에 재산을 전부 불태우고 죽어버렸는데, 열두 살의 에곤이 다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뼈가 도드라지고, 관절이 꺽이고, 살갗은 푸르고, 손은 거미처럼 갈라지고, 엄지손가락은 거의 등장하지 않은" 에곤 실레의 그림에서 그런 트라우마의 흔적이 선명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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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전
시라카와 시즈카 지음, 장원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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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공자는 괴력난신을 말하지 않았다. 괴이한 일, 힘으로 하는 일, 어지러운 일, 귀신에 관한 일은 공자의 담론에서 배제되고 차단되었다. 그런데 현대의 뉴스 미디어와 TV 드라마는 공자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는다. 글과 영상마다 괴력난신이 차고 넘친다. 미디어에 얼굴을 비추는 방송인들은 웃픈 광대나 요란한 약장수 역할을 자처하고, 스마트폰에 중독된 좀비들은 거리와 길목을 활보하고 있다. 성인 ADHD 환자 신세가 되고 싶지 않다면 미디어 시청을 부러 차단하는 영상 디톡스가 시급하다. 지적 생활자라면 독서와 필사를 그런 미디어 디톡스의 일환으로 실천하고 있을 터. 여기 광기와 흥분으로 열뜬 마음을 진정시켜줄 책 한 권을 소개한다. '현대 일본의 마지막 석학'으로 존경받는 시라카와 시즈카의 역작 《공자전》(AK커뮤니케이션즈, 2025)이다.

저자는 공자의 생애와 사상을 논한 무수한 동양학 권위자들 가운데 탑급으로 손꼽힌다. 이 책은 공자의 삶의 방식과 발자취, 사상의 흐름을 거시적인 사회문화적 맥락과 결부지어 다부지게 풀어내고 있다. 책의 구성은 '동서남북을 떠도는 사람', '유교의 원류', '공자의 자리', '유교의 비판자', '논어에 담긴 뜻' 총 5장이다.

공자의 전기 자료는 사마천의 《사기》 〈공자세가〉에 집대성되어 있다. 오늘날 역사 덕후 가운데 사마천을 사필의 전범으로 추앙하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저자는 사마천의 공자 담론에 매우 날카로운 비판을 가한다. 사마천의 역사 기술 방법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가령 일관성이 결여되었고, 선택과 배열의 타당성을 잃고 있으며, 자료의 성질이 불분명한 잡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공자와 혈통과 세계에 대해 《사기》 등에 기록된 이야기는 모두가 허구다. 아마도 공자는 이름 없는 무녀의 사생아로 일찍이 고아가 되어 비천하게 성장했을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점이 인간에 대해서 최초로 깊이 응시할 줄 알았던 이 위대한 철인을 낳았던 것이리라. 사상은 부귀한 신분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28쪽)

공자는 분명히 세상을 바꾸려는 정치적 이상주의자였다. 유교의 출발점도 주류 정치에 반하는 반체제 이론이었다.

"공자는 한편으로 주공의 열렬한 찬미자이자 복고주의자였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각지에서 등장한 반란자의 부름에 기꺼이 응하고자 했던 모반자이기도 했다. 다만 공자가 여느 모반자와 다른 점은 그는 언제나 이상주의의 깃발을 높다랗게 내걸었고 '주공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을 표방했다는 점이다."(147쪽)

하지만 공자 사후, 일련의 권위화 작업과 신성화 과정을 통해 공자는 중국 문화의 보수 아이콘이 되었고, 유교는 동아시아 정치 체제를 정당화하는 지배 이데올로기가 되었다. 오늘날까지 공자의 지지자는 공자를 위대한 철인, 혁명가, 휴머니스트, 민주주의자, 참교육자로 추앙하지만, 비판자는 툭하면 공자를 문화적 보수, 망국의 원흉, 고루한 꼰대로 손가락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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