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그녀를 안아 줘
치앙마이래빗 지음 / 옐로브릭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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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선물 같은 시간.나이므앙의 매력은 이런 우연에 있다.
가끔은 그런 장면 하나만으로도 치앙마이에 오갈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대 사원에서 뜻밖에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을 듣는 순간처럼.170p

스튜디오에 도착하면 고양이를 쓰다듬어 주고 화구를 챙겨 그림을 그린다.내가 그림에 집중하는 동안 타넷은 정원에 나가 갓 피어난 장미와 허브에 물을 준다.열린 문틈으로 햇살이 가득 들어오고 스튜디오에는 부드러운 음악 소리와 붓 씻는 소리만 들린다.2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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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참 이상한 일 - 어이없고 황당하고 늘 후회하면서도 또 떠나고야 마는
한수희 지음 / 인디고(글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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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여행이란 ‘가장 먼곳에서 나를 발견 하는 일’이다.그리하여 여행 할때마다 나는 같은 사람인데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온다.그건 미처 기대하지 못한 보너스같은 것이다.13p

입에 맞지도 않는 음식들로 끼니를 때우고 배탈이 나서 매번 화장실에 드나들고 고생이란 죽도록 하고,이름조차 생소한 도시의 낯선 침대 위에서 외로움에 바들바들 떨면사고 귀국하지 않았던 이유는 -
실은 그건 어린시절을 다시 한번 실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한없이 흐르는 느리게 시간을 다시 한번 맛보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나에게 아무것도 할일 없는 시간을 선물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190-191p

어슬렁거리다 신기하거나 아름다운 장소가 나타나면 그곳에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그곳은 작은 가게일수도 있고 빌딩틈새의 비좁은 공원일수 있고,이름없는 사원일수도 있고 그냥 골목이거나 강변일수도 있다.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나는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의 여행을 기록한다.
론리 플래닛도 없는 나는 그렇게 여행을 한다.3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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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 박완서 산문집
박완서 지음, 호원숙 그림 / 열림원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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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이불 속의 등 따순 맛에 벌떡 일어나기가 귀찮다가도 식물들의 웅성거림이 들리는 듯한 느낌 때문에 이부자리를 박찼던것 같다.밖에 나가 나날이 부드러웠지만 공기와 흙의 감촉을 즐기며 마당을 어슬렁거리노라면 속에서 아직 움트기 전의 식물들이 부산하게 웅성대고 있다는게 느껴진다. 그한 느낌은 마음을 두드리기도 하고 무슨 영감처럼 소리 없이 깜짝 놀라게도 한다. 20p
이슬에 젖은 풋풋한 흙냄새를 맡으며 흙을 주무르고 있으면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행복과 평화를 맛보게 된다.26p

새로 지은 밥을 강 된장과 함께 부드럽게 찐 호박잎에 싸 먹으면 마침내 그리움의 끝에 도달한 것처럼 흐뭇하고 나른해진다.그 까짓 맛이라는 것, 고작 혀끝에 불과 한것이 이리도 집요한 그리움을 지니고 있을 줄이야.19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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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에 살고 싶은 섬 하나
김도헌 지음, 이병률 사진 / 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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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로 생각 없이 선택 했던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산호섬 사진들과 함께 묵직한 스토리가 들려 있다.
가볍게 넘기기엔 인생의 슬픈 사연들을 모아 놓은
한 남자의 이야기.미크로네시아라는 여러 섬 중 추크란 이름을 가진
섬안의 스토리 ,전설 ,생활 주인공의 예전 한국 생활이 잠깐 담겨있는
자전적 이야기다. 섬안의 베네딕 이라는 신과 같은 존재의 이야기가
다른 에세이 보다 인생 깊게 느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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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계절을 걸어요 - 눈부신 순간과 아름다운 날을 지나
청춘유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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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저마다의 시간이 존재한다.언젠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때 비로소 내발이 닿는모든곳으로부터의 길은 선명해질것이다.43p


숨을 쉴수도 소리를 들을수도 앞을 제대로 볼수도 없는 시간 모든 행동의 제약이 있던 순간,비로소 내몸은 자유가 된 갓 같았다. 내가 그동안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생각하며 살았구나 이내 나의 시끄러운 마음이 적막해졌다.적막은 고요를 불러왔고 고요는 평화가 시작되었다.

다시 세상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나는 흔들리는 하늘과 바다에 가지고 있던 막연한 두려움이 황홀하믄로 변하는 순간 그 얇음 경계 하나로 말이다. 49p


무언가를 포기하고 선택하는 것을 용기라고 한다면 우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용기를 가질것이다.하나는 조금 쉬어갈 용기일것이고 다른하나는 지금을 지켜낼 용기일 것이다.2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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