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새가 말하다 1
로버트 매캐먼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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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식민지 시대 개척지 미국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

아직 영국으로 부터 독립하기 이전이라 미국사 문화라 영미 문화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좋은 시대배경을 주는 소설이었던거 같아요.


개척지 시대 유럽 문화권의 마녀 사냥과 인디언 주술과 미신들도 많이 등장해서 시대상 이런 시대가 있었구나 하고

흥미롭게 보기도 했던거 같아요.

로버트 매캐먼은 추리소설 으시시한 느낌을 주는 소설을 잘 쓰시기로 유명하신 분인데

한권에 600페이지 장편이지만 스티븐 킹 처럼 스토리 구성도 재미있게 하시는 분인데요.

소설이 나온지 좀 되어 남성적인 폭력성을 주는 느낌도 없지 않아요.


소설안에는 언급 드렸던 것 처럼 마녀 재판을 주제로 한 미스터리에 제노포비아 , 남녀의 사랑, 어린 소년의 첫 사랑의 애틋함도 숨어져 있구요.

(살짝 스포하자면 레이첼과 매튜가 잘 되길 바랬거든요.)

아버지의 품을 떠나는 아들과 그런 아들을 그리워하는 아버지

매튜 코빗의 성장 소설일수도 있어요.



매튜는 여태껏 자신이 사랑에 빠지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매튜는 만일 사랑이 누군가를 소유하고픈 욕망이라면, 그것은 자기애의 불쌍한 실체에 불과 하다고 생각했다.2권- 221p


1699년 미국의 작은 마을 파운트로열, 잔인하게 목이 잘려 살해 당한 시체 두구가 발견된다.

순회 판사 우드워드는 레이첼 호워스가 악마와 관계하는 것을 보았다는 증인들의 생생하고 빈틈없는 증언에 그녀에게 화형을 선고 한다. 그러나 레이첼의 당당한 모습에 호감을 가진 판사의 서기 매튜는 그녀의 결백을 믿고 독자적으로 조사를 하기 시작한다.

조각난 진실들을 모으기에 부족한 시간들. 어느새 화형 날은 하루 앞으로 다가오고 , 마을을 파괴하려는 강력한 악의 존재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데...


거대한 악은 분명히 이 마을을 장악하고 있었고, 흐린 날씨와 캄캄한 밤을 틈타 마치 독버섯처럼 자나라고 있었다.1권-92p


존스톤은 말했다.판사님이 보기에 악마가 그렇게 공객적으로 마을 주위에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게 이상하다는 생각은 안 드십니까?

사탄이 실제로 파운트로열에 군림하고 있고 호워스 부인의 겉모양을 실제 마녀에게 덮어씌운것일수도 있겠죠.아니면 마법사에게요.1권-548p



매튜는 린치가 휘두른 심각하고 기이한 능력이 지닌 힘을 깨달았다. 그런 자연스럽지 못하고 ... 괴물같은 무너지는 모래...무너지는 마법과 고요하고 고요한.... 악마에 대해.

2권중 251p


매튜는 문 안쪽에 랭커스터의 몸에서 뽑은 엉긴 잉크로 휘갈겨 쓴 글자를 보았다.

나의 레이첼은 혼자가 아니다. 2권중 320p




총 1000페이지를 읽어내려가며 150페이지 남짓 되는 분량으로 결론을 어떻게 낼지 무척 손에 땀을 쥐며 읽어내려갔던 소설이었는데

마지막에 작가의 해결책은 이거 였구나 하며 무릎을 쳤던 이야기 였네요.

달리 이야기 하면 두권 내내 긴장감을 늦출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여러가지 짐승들이 무참히 살해 해 놓은 시체들의 끔찍한 장면들

어듬속으로 끌어들이고 냄새 맡게 하는 혼령들로 혼미하게 만들고 상상하게 만들어 더 오싹하게 했던거 같구요.

매튜나 주변인물들의 농담 아닌 농담도 던질때면 인간적인 부분들도 그려집니다.





오랜만에 '소년시대' 이후 유명작가 반열에 끼었던 작가의 소설을 재미있게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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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3-08-17 1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줄거리의 소설이 쓰여진걸 보면 당시 미국에서도 마녀사냥이 있었나봅니다. 표지도 뭔가 사연이 있는 것 같이 슬프면서 무섭네요. ㅜㅇㅜ

가필드 2023-08-17 11:35   좋아요 2 | URL
미국도 영국의 식민지아닌 문화 열등생 식민지여서 인지 유럽인 영국 마녀사냥의 문화권을 보고 따랐던거 같아요 유독 표지 보다 더 무섭게 나왔죠 저도 올리면서 표지가 더 섬뜩하게 다가 오네요 ㅡㅜ 다행히 작가님의 이야기꾼 입담으로 결론은 해피앤딩이어 다행이었어요 ^^

물감 2023-08-25 0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캐먼은 최고죠.
저도 이거랑 소년시대 진짜 재밌었습니다. 스완송도 읽어야겠네요!

가필드 2023-08-17 16:43   좋아요 1 | URL
저도 소년시대 넘 재밌었어요 ^^ 저도 스완송 읽어봐야겠어요 ^^ 매커먼은 매력적인 이야기꾼인데다 으스스한 분위기를 정말 잘 살리는거 같아요 ^^👍🏻
 
견딜 수 없는 사랑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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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연인 클래리사와 한가롭게 소풍을 즐기려던 조에게 갑자기 그들의 인생에 한 획을 긋는 일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사건의 발단은 피크닉을 즐기려던 이 두명의 연인들에게 아이 혼자 타고 있는 헬륨 기구가 위태롭게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을 발견하고 사방에서 모여든 네명의 남자들과 함께 기구를 붙들기 위해 달려가 '조' 또한 밧줄에 매달리게 되죠.


그러다가 누가 먼저였는지를 생각할 틈 없이 다섯명의 남자중 네명이 밧줄을 놓아 버려요.




우리는 재앙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재앙은 그 자체인 하나의 용광로였다.12p




가벼워진 열기구안에는 한명의 남자 '존 로건'만 매달려 있게 되는데 '로건'마저 추락하게 되면서 로건 뺀 나머지 사람들은 자신이 최초로 줄을 놓았다는 생각에 괴로워하게 되죠.



그러나 돌풍이 불어닥쳐 그들 모두를 허공으로 들어올린다. 모두가 계속 밧줄을 잡고 있다면 어쩌면 아이를 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누군가 하나라도 밧줄을 놓는다면 어떻게 될까? 기구는 더 높이 떠오를 것이고 비극이 일어날 것이다.


결국 비극이 벌어진다. 죄책감과 두려움을 느끼기도 전에 조 로즈의 눈 앞에 문제적 인물이 나타나 사랑과 용서의 얼굴을 한 광기의 세계로 그를 밀어넣으면서 이야기는 돌연 예측불가능한 곳으로 향하기 시작한다.-20p




여기까지 봤을땐 메큐언의 도덕적 관념을 이야기하나 싶었죠. 그런데 그 상황을 목격했던 '페리'가 '조'와 함께 이야기 하면서 '조'를 향한 잘못된 집착을 하게 됩니다. 이 발단을 계기로 클래리사와 조의 관계도 깨어지게 되고 작가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끌어옵니다.


클래리사는 '조'가 페리의 대한 이야기를 할때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냐며 상대방을 믿지 못하는 발언들로


19세기 시인 키츠를 연구하며 감성을 앞세운 사랑,


그에 반해 과학적인 연구를 했던 조는 논리를 앞서운 사랑을 보여줍니다.



이 소설은 열기구라는 물체 하나로 뽀얀 안개속에서 사랑과 인간의 본성으로 크랙들이 균열이 던져 지고 있어요.





그녀는 자신이 잃은것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 무엇을 슬퍼해야 하는지 알아야 했다.


모든 것을 알고 충분히 고통받은 후에애 어떤 식으로든 평정을 얻을수 있는 것이다.-본문중




5월의 쌀쌀한 화요일 아침, 외투를 입고 집 앞거리에 서서 불륜 커플이나 위기를 맞은 부부에게 어울릴 법한 용어를 써가며 낯선 남자와 대화하다니, 마치 내가 존재의 틈 사이로 떨어져서 또 다른 삶, 또다른 성적 지향, 또 다른 과거상와 미래속으로 빠져들어간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이 남자에게 빚진 게 있다는 느낌, 내가 비 합리적으로 뭔가를 막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는 의지력이 필요했다. 나 역시 어느 정도는 이 막장 드라마에 참여하고 있었다. 105p




'클래리사'와 '조'는 같은 곳을 바라봤던 사랑이었을까?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상대를 인식하고 기대하고 있는가?


어떤 사랑을 기대하고 있는가? 이제까지 경험했던 사랑은 어떤 형태의 사랑이었었나?


위기의 순간이 온다면 나라면 어떻게 대처할것인가?


초반의 열기구로 통한 흡입력으로 시작하여 사랑의 집착과 인간의 나약함에 대한 이야기에 여운이 한동안은 남을거 같네요.




이젠 인간이 어떤 문제에 대해 타인의 동의를 얻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우리도 절반만 공유되는 믿을수 없는 인식의 안개속에서 살았고 , 우리의 감각 정보는 욕망과 믿음의 프리즘에 의해 왜곡되었으며 , 그 프리즘은 우리의 기억까지도 왜곡했다.


우리는 우리에게 이로운 것을 보고 이롭게 기억했고 , 그러면서 우리 자신을 설득했다. 1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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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에스더버니 에디션) - 기분 따라 행동하다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심리 수업
레몬심리 지음, 박영란 옮김 / 갤리온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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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0년전 신기한 경험이 생각나는데요.

그때 마음공부를 하고 들어온지 안 된 최상의 상태였던거 같아요.

식사를 하러 식당에서 김치찌개 주문을 한뒤 대답없이 찌개를 툭툭 거리며 놓았던 그분의 행동으로 저에게 예전에 없던 자유로움을 주었던 경험인데요.

그냥 ' 안 좋은 일이 있으셨나보네.나한테 특별히 그렇다기 보단 삶이 고되신가 보네.'하고 넘겨지더라구요.

원래 예민보스 기질인 저는 상태가 안 좋으면 잠을 못자거나 , 심한 운동을 하거나 , 아프거나, 마음으로 힘든 부분이 있거나,

호르몬 영향으로 들쑥날쑥하거나 하면 대번에 나쁘게 받아칩니다.

'이씨 저분 뭐야 ' 수시로 따지기도 하구요.

그런데 한번의 경험으로 저도 넘길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뒤로 내가 아닌 '나'를 관찰하게 되더라구요.

물론 여유가 있으면 관찰이 되지만 여유가 없을땐 무너지는지 모르고 무너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거든요.ㅜㅠ

뚜렷한 이유없이 기분이 안 좋을 때면 자신에게 3가지 질문

1.밥은 제대로 챙겨 먹었나?

2.요즘 잠은 제대로 잤나?

3.운동은 제대로 하고 있나?

19p

출처 입력

얼마전 직장에서 직장인괴롭힘이라는 힘든 경험이 있었는데 , 여기서 와르르 무너졌던거 같아요.

얼마전 지인 왈 " 솔직히 그때 한강에서 빰 맞고 이분은 나에게 화풀이 할까"하고 엄청 제가 그분에게

예민했다고 하는데 저도 그분이 저를 밀어 부친다고 힘겨웠던 시간을 보냈던 경험이 있어요.

결국 요즘 다시 제 컨디션을 찾고 그때 이야기를 하면서 오해를 풀었는데, 내 컨디션이 안좋고 서로 같은 경험이 아닌 경우엔,

당분간 시간을 통해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더라구요.

서로의 공감점이 다른 부분이 문제였어요.

저와 같은 선상에 있는 또 한분은  힘들게 여겼던 만큼까지는 힘겹게 여기지 않았거든요.

오랜만에 읽었던 심리학 책이였는데 작년 모습들이 많이 떠오르더라구요.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들보단 직접적 심리적 접근법에서 공감 점들이 많아 공유하고 싶었거든요.

여러가지로 다가오는 부분들이 많더라구요.

누군가 문제 제기를 한다면 , 그말에서 감정 분리하는 버릇을 들여라.

상대의 말이 나를 상처주기 위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내 기분이 만들어낸 오해일때가 많다.

사실 불편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불평 대상인 친구나 가족, 상사,환경들은 대체로 자기비하인 것이다.

그들을 원망하는 마음의 근원을 따라가보면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31p

남의 기분에 영향받지 않기 위해서는 기분의 출처를 정확히 해야한다.

타인에게 전염된 기분이라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쳐내는 연습을 해보자.

나의 기분이 '내것'이 아니라는 것만 깨달앙도 그 무게가 휠씬 가벼워져서, 그안에서 흘려보내는 일이 그리 어렵지 느껴지지 않는다.8p

감정관계를 배우는 것은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나는 무엇을 기대하고 상대방이 어떻게 해주길 원하는가'를 정확하게 인지하는 해법이다.-9p

감정에서는 좋고 나쁨이 없다. 감정에서 야기되는 행동에 좋고 나쁨이 있을 뿐이다.-15p

지나치게 긍정적인 사람은 실패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그래서인지 같은 자리에서 반복적으로 넘어진다.-135p

어떤일에 도전하고 있다면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자'.그러면 생각보다 불안하지 않다는 걸 금새 꺠닫게 된다.

당신이 생각해야 하는 것은 해내햐 하는 일이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불확실한 상황이 아니다.

내일에 불안함에 빠져있는 것이 아니라 ,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귀중한 시간을 쏟아야 한다.-132p

어린아이가 오랫동안 감정을 억압하고 해소하지 못하면 밥을 거부하거나 사람과 만나기를 피한다. 또 다 큰것처럼 행동하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른들의 기분을 맞추고 눈치를 살핀다. 아주 작은 칭찬을 위해 어린아이의 순수한 모습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대처법

자신이 무엇을 떠떻게 느끼는지를 살펴야한다. 감정을 억누르는 사람은 감정이 생길거 같은 조짐이 보이면 무의식으로 넣어 버린다.

'한 ~것같다'라고 하지 말고 '나는 화가 났다'라고 분명히 연습하며 마음에 근력을 쌓듯이 표한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12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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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08-14 15: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오늘 월욜 마저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가필드 2023-08-14 16:09   좋아요 2 | URL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 서곡님도 남은 시간 즐거운 하루 만끼하시는 시간 되세요🤗
 
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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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좋아하시는 분들은 제목에 서점이 들어간 걸로 막 고르게 되더라구요.저역시 서점이나 도서관이라던지

이런 제목으로도 끌려서 봤던 책들중 거의 실망했던 경우는 없었던거 같거든요.

흔히 평타는 쳤다고 느낌 아닌 느낌이랄까요.

줄거리

'에이제이 피크리'는 아내와 앨리스섬에서 서점을 하게 됩니다.

작은 서점'아일랜드 북스'의 주인인 '에이제이' 중심으로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요.

소설의 처음에선 주인공은 아내를 잃은지 얼마 안되었고 , 까다로운 성격이었는데 아내의 상실로 더 까다롭게 되어 서점이 원활히 운영되지 않아요. 삶에 의욕도 없고 항상 술을 마시고 손님들에게 퉁명스럽게 대하기도 해요. 어느날 영업을 하는 '어밀리아'라는 출판사 직원이 출장을 오게 되어 엘제이와 어밀리아의 첫만남이 시작되어요. '어밀리아'는 서점 사장에게 영업을 하게 되지만 먹히지가 않아요.예전 취향 어밀리아의 전임자와 잘 맞았던 엘제이는 못마땅한 태도로 어밀리아는 다음 여름쯤에 다시 방문하기로 쫓겨납니다.

나는 포스트모더니즘과 종말물, 죽은 사람이 화자거나 마술적 리얼리즘을 싫어합니다.이것저것 번잡하게 사용한 서체,

없어야 할 자리에 있는 삽화등 괜히 요란 떠는 짓에는 근본적으로 끌리지 않습니다.

사백쪽이 넘거나 백소십 쪽이 안되는 책도 일단 싫어요.TV리얼리티쇼 스타의 대필소설과 연예인 사진집, 운동선수의 회고록 ,영화를 원작으로 사는 소설, 데뷔작과 칙릿(젊은여성 겨냥한 소설), 시집, 번역본도 들여놓질 않아요.25p

그런데 이상하게도'에이제이'는 그녀에게 마음이 가기 시작해요.

엘렌포우 희귀본이었던 '테마린'을 엘제이는 도둑맞아요. 이 희귀본은 우리나라 돈으로 삼천만원도 넘을 시가라서

그는 비상용이었는데 어느날 없어졌어요. 그리고 어느날 아침 서점안에 아기가 나타나기도 해요.

서점주인이 키워주면 좋겠다는 아기' 마야'의 친어머니의 쪽지가 발견되고 얼마 되지 않아 그녀역시 시체로 떠오릅니다.

여기까지 봤을땐 갑자기 스릴러로 전환되나 싶었네요. (여기서 살짝 헷갈렸는데 드라마인걸로 ㅎㅎ)

다시 엘제이 주변인물중 학창시절부터 책을 멀리했지만 서점주인의 도움으로 추리소설 책벌레로 바뀌어가는 경찰관 '램비에이스'

엘제이의 처형 '이즈메이'

이즈메이의 남편, 베스트셀러작가, 바람둥이인 대니얼.

까칠하기 그지없는 '에이제이'는 과연 버려진 마야를 잘 키울수 있을지.

사랑스러운 마야의 엄마는 어떤 사연으로 바다에 몸을 던지게 되었는지.

'에이제이'와 '어밀리아'의 러브라인도 재미있었고 , 영문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작가의 시니컬한 책들에 대한 표현이나 묘사들이 직접적이어서 읽는 맛이 쏠쏠합니다.

나중에 모든 비밀이 밝혀지고 결국 이들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웃사람들 안에서 책과 함께 하는 따뜻한 감성의 이야기였어요.

왠지 겨울에 읽으면 더 어울릴것 같네요.

마야가 무슨일이 있냐고 물었고 에이제이는 한동안 친구를 못보게 되어 슬프다 했더니 마야가 대꾸하는 말 "어밀리아를?"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마야는 눈을 굴리며 한숨을 내쉬었고 ,에이제이는 애가 언제 어디서 저런 표현법을 배웠을까 궁금했다.133p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기 위해 책을 읽는다.우리는 혼자라서 책을 읽는다. 책을 읽으면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301p

"서점은 올바른 종류의 사람들을 끌어당겨,에이제이나 어밀리아 같은 좋은 사람들. 그리고 난, 책 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책 얘기를 하는게 좋아.종이도 좋아해.종이의 감촉,뒷주머니에 든 책의 느낌도 좋고.새책에서 나는 냄새도 좋아해."3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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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듣는 소년
루스 오제키 지음, 정해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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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뮤지션 '켄지'의 죽음 이후 14살 소년 '베니'는 주변 사물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엄마 '애너벨'은 남편이 사고로 죽은후 혼자 남은 아이를 감당하기 위해 자택업무를 택하게 되고

점점 일로도 사적으로도 저장하는 강박증을 갖게 되며 '베니'에게 들려오는 사물의 목소리들은 점점 심해지게 되어 병원치료를 받게 되면서 알아가게 되는 주변 친구들 스토리.

소설의 주인공 '베니' 가난한 예술가이자 이민자의 아들로 이민 가정사의 뒷 모습과,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차별을 당하고,

갑작스러운 남편과의 사별로 생존을 뛰어들며 정리정돈이 안되는 저장강박증이 있던 '애너벨'의 삶을 1차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알레프'라는 소녀, 휠체어를 타는 늙은 부랑자 슬라보이, 보틀맨, B맨 등 다양한 사회 주변 아웃사이더로 확장되어지게 된다.


베니가 듣는 온갖 사물들이 내는 소리들,

책과의 대화들 , 주변인물과의 이야기들이 책속에 책이 보는 인칭, 베니가 보는 관점, 3자가 보는 인칭으로 구성된다.

특히 사물들에 대한 묘사가 엄청나게 많다. 그와 더불어 섬세한 소리 표현들 애너벨과 연관되어진 정리정돈 기술의 선불교 사상,

특히 현대인들에게 어떤 원리든 합리화하여 소유만 하면 행복해진다는 이상한 행복주의에 빠져 맥스멀리스트인 나에게도

뜨끔한 순간에 뼈때리는 많이 들어본 철학들.

자본주의 소유의 개념안에서 저자의 산만한 목소리로 내는 사물들의 독특한 이야기들을 통해 물질만능, 환경생태계

진짜와 진짜가 아닌것의 이야기들을 베니를 통해 끊임없이 끄집어 낸다.

다른 목소리들은 꿈속에서 나타났어.그렇게 시작된거야.마치 한 목소리가 문을 열자 나머지가 따라 들어온것 같았어.중략~일단 그 문이 열리면 조심하는게 좋을거야.64P

닭은 날개와 닭다리나 계란을 먹을때 어느 시점부터 그것이 더이상 닭이 아닐까?

당신이 이 책에 쓰인 단어들을 읽을때 단어들은 어떻게 되며, 정확히 어느 시점부터 그것이 외부의 단어가 아닌 당신이 되는가?75P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특별한 망상의 풍선속에 갇혀 있고, 거기서 탈출하는게 모든 사람의 인생과제야.책이 도움이 될수 있지.우린 과거를 현재로 만들수 있지.너를 과거로 돌아가게 하고, 네가 기억하도록 도울수 있어. 그리고 우린 너에게 이것저것 보여주고 시간은 경험하는 순서를 바꾸고 너의 세계를 넓혀 불수 있지. 하지만 깨어나는 건 오롯이 너에게 달려있어. 준비 됐니? 582P



어느날 갑자기 맞이한 남편의 죽음속에서 상실, 충격 고통으로 삶을 살아내야 하는 싱글맘 애너벨과 죽음의 충격으로 사물들의 환청을 듣는 아이 '베니'

이들은 책, 도서관을 통해 삶과 죽음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 섬세한 표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거나 소소한 주변인들을 통한 성장기가 매력적이였던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린다.



말은 종이에게 특징을 부여할 것이다. 말은 종이에게 말할 수 있는 목소리를 부여할 것이다. 말은 종이에게 생기를 불어넣고 그것을 반은 살아 있는 존재로 변화시킬 테지만, 당장은 아직 각자의 의미가 정해지지 않은 채 침묵 속에 위협적인 존재로 남아 있었다. 보틀맨은 말했었다. ‘제본실에는 없는 게 없지. 제본실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어.’ 그리고 이제 베니는 그 말을 이해했다. 제본실은 원초적인 장소, 모든 소리를 담고 있는 광활하고 무한한 정적의 장소이자 모든 형상을 담고 있는 공백의 장소였다. 베니는 그런 정적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 절박함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p.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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