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은 예전에 끝냄

리뷰쓰는게 늦어졌네요.생각보다 작가님이 이해하기 쉽게 써주셔서

독자들이 다가가기 쉽게 해 놓으신듯하네요.

여성과 광기에서 감정의 분노 일차전을 끝내서인지 이번책은 예상보다 덜 분노하고 넘어간것 같네요.

먼저 미미님 다락방님 좋은 책 소개로 까막눈 뜨게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






기존의 철학에서 온 페미니즘 철학의 기초를 독자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페미니즘 철학의 기초적인 세 가지 질문, 다섯 명의 사상가와 페미니즘의 고전이라 할 법한 그들의 핵심 도서와 문장들을 통과하며 페미니즘 철학의 기초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1부에서는 ‘페미니즘 철학이란? ‘여성은 인간인가?

‘여성인가? 여성‘들’인가?라는 세 가지 질문을 각 부로 구성해 1부에서는 페미니즘 철학의 자리를 소개하고 페미니즘 철학이 지금 이곳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그 고유의 목적은 무엇인지를 설명해준다.


2부와 3부에서는 제1물결 페미니즘과 제2물결 페미니즘으로 분류되는 사상의 조류를 중심으로 그 구체적인 내용을 담는다.

특히 이 사상가들의 사유가 동시대의 철학으로 어떻게 위치할 수 있는지 그 맥락을 짚어내며,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의 문제들과 구체적으로 연결시켜 소개해준다.

부로서만 존재할 수밖에 없다면 자기를 느끼는 방법은 집안일을계속하는 것밖에 없어요. 집안일 외에 다른 걸 해야 된다고 해봐요. 내가 학교를 가야 하거나 새로 뭘 열심히 배우기로 했다면 집안일을 계속해요? 대강 끝내고 빨리 나가잖아요. 그런데 집안일말고는 할 일이 없다는 거예요.
사실 이런 부분 때문에 베티 프리단이 비판을 받아요. 미국 중산층 여성의 경험만을 대변한다는 거죠. 밖에서 일도 하고애도 키우고 가사일도 하느라 시간이 없는 여자들은 이러지 않는다는 거예요. 프리단은 백인 중산층 여성들의 문제점만 이야기했을 뿐이지 모든 여성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건데, 옳은 비판이죠.
그런데 저는 그래도 프리단의 이 이야기가 들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왜 집안일을 끝내지 않느냐‘ 라는 문제를 논할 때,
이 일을 끝내지 않는 여성에게 책임이 있다는 게 아니라, 그것으로밖에 정체성을 찾지 못한다면 여성이 이 집안일을 끝내지 않은채로 계속 집안일을 하게 된다는 거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집안일을 더 해야 되는 거죠. 아이교육이나 남편 시중드는 일 같은 거요. 한국에도 ‘헬리콥터 맘‘이라는 게 있잖아요. 특히 중산층에서 많이 보이죠. 자녀 교육이 다여성 몫이잖아요. 아이 교육 때문에 분주하게 돌아다니죠. - P203

3기
그리고 베티 프리단은 이게 아이를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에 착목해요. 아이들도 불행해진다는 거죠. 이게 참 중요한 지점같아요. 애들은 엄마가 키워야 된다. 엄마가 키워야 아이 정서발달에 좋다‘ 이런 이야기들 많이 하죠. 그래서 성공한 여자들이 이런 고백을 많이 하죠. ‘내가 아이랑 가장 곁에 있어줬어야 할 시기에 그러지 못한 게 제일 미안하고 거기에 가책을 느낀다. 그때내가 아이 옆에 있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애가 삐뚤어진것 같다.‘
베티 프리단은 바로 그런 여성성의 신화‘에 도전해요. ‘애는 엄마가 키워야 된다‘라는 신화에 ‘엄마만 애를 키우면 애가 아주 불행해진다. 특히 딸이 가장 불행해진다‘ 라고 맞서죠. 불행한여성들이 아이를 자기 성취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아이들과 아주이상한 의존관계, 나쁜 방식의 공생관계를 만들어요. 실제로 프리단이 관찰을 해보니까 아이들의 정서적 문제가 이럴 때 많이일어난다는 거예요. 딸에게 결혼이 여성의 행복이라고 주입을 하고, 딸이 자기 살림을 꾸리게 하려고 빨리 결혼하게 만드는 게 여성성의 신화 중 하나라는 거예요. - P173

되고요.
그리고 그게 육체의 속성으로 나아가요. ‘너는 인기 있을만해. 예쁘니까‘ 그런 식으로 언급되잖아요. 그 안에서 항상 여자는 육체에 대해서 검열을 받게 되죠. 육체를 통과해서 나는 매력이 있는 존재인가 아닌가를 계속 생각하고요. 아름답고 인기 있는 여자는 어떤 여자죠? 남자보다 큰 여자예요, 작은 여자예요.
작은 여자죠. 작고 한 손에 쥐이는 여자. 여자가 체력을 기른다는지 여자가 몸이 커진다든지 하면 또 안 되는 거죠. 이 책은 이런방식들을 자세히 기술해요. 여자가 스스로 이 과정을 겪어내고내면화하면서, 그 논리를 완전히 정당화하는 과정들을 설명해요.
무엇보다도 이러한 상황 안에서 어떻게 여자의 불행이 싹트는지를 말하면서, 이제는 해방되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불행으로부터 벗어나기를 여성에게 촉구하고, 이 억압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도록 남성들도 함께해야 된다는 거예요. 그것이 진정한인간 자유의 표현이라고 페미니즘의 정당성들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보부아르는 타자로서 여성의 위치를 이야기함으로써, 사실상 여성이 인간이 아니었고 결코 자유로운 적도 없었다고 설명을 해요. 실존철학은 여성을 타자의 지위가 아니라 자유로운 인간으로 실존할 수 있는 방식을 모색하게 하는 중요한 방법론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부아르는 여성 역시 인간임을 역설한다고 할수 있겠죠. - P151

존재는 아의 본질이 있는 양 생각하게 된다는 거죠. 어린이라는직 타인과 자신을 비교할 줄 몰라요. 보부아르의 말에 따르면 이직 자신이 어떤 성을 가진 존재인지 그리고 그 성에 깃든 의미가무엇인지 모른다는 거예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와 남을구별하게 되고, 특히 여자의 경우는 자기 자신이 남성 일반인 인간과 다른 타자로 존재하면서 자기 존재를 성적 존재로 이해하게된다는 거예요. 보부아르는 여기서 여자라는 걸 일깨우는 일련의과정들을 겪으면서 성적이지 않았던 어린이가 어떻게 여성이 되어가는지를 아주 자세히 천천히 묘사해요. 남자들은 자라면서 자기가 주체가 된다는 것만 생각하지 타자로서의 경험은 없이 자란다는 거예요. 그런데 보부아르에 따르면 여성은 자기가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존재이고 싶은 동시에 내가 타자라는 사실 사이에서분열이 생기고, 거기에 시달린다는 거죠.
이게 여성의 성격을 만들고, 그것이 아주 중요한 측면이된다는 거예요. 처음에는 아무 생각이 없다가, 자꾸 나는 주체가되고 싶은데 ‘여자니까 참아야지‘ ‘여자가 그러면 안 돼‘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분열이 생기는 거죠. ‘여자의 눈물은 무기‘라는식으로 말하는데, 막상 물어보면 슬퍼서 우는 게 아니라 화가 나서 울었다는 사람들이 많아요. 주체인데 화를 낼 수가 없으니까화를 내지 못한 나를 원망하는, 즉 수동적인 성격으로 만들어내는 심리 과정들이 있다는 겁니다. 성욕 같은 경우도 그렇죠. 남자들의 자위에 대해서는 말하지만 여자들의 자위에 대해서는 많이이야기하지 않잖아요. - P154

아르도 그렇게 글을 진행하는데, 이런 거죠. 선거권을 가진 여자보다 선거권 없이 남자의 보호를 받는 여자들이 더 행복한 거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아니, 페미니스트를 왜 난리야. 그냥 예쁘게 잘 꾸며서 시집가고 사모님 소리 들으면서 살면되잖아. 돈 많은 남자랑 결혼하면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살수 있지 않느냐.‘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취직도 더 안 되고 욕이나.
먹고 그러면 불행하지 않느냐는 거죠. 그러느니 페미니스트 안되는 게 낫지 않느냐고 하잖아요. 그래서 보부아르는 행복에 대해 고찰합니다. - P132

UI보부아르는 여자들이 계속 주체가 되려고, 타자의 입장을벗어던지려고 했지만 너무 오랫동안 세뇌됐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거예요. 여성이 왜 주체가 될 수 없었는지, 어떻게 이렇게 오랫동안 짓눌려왔는지 역사, 신화, 운명 같은 것들을 하나같이 분석해주겠다는 거죠. 이렇게 분석을 하고 여자들이 이걸 많이 읽으면 어떻게 될까요? ‘아, 여성이 원래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구나.
오랫동안 압제가 가능했던 습속의 체제와 교육이 여성을 만들어왔구나. 더 이상 제2의 성이라는 위치에 만족할 수 없다’ 이렇게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거죠. 그리고 만족하지 못하는 여자들의움직임들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고요. 보부아르가 남자를 때려죽이자‘라는 결론을 내는 건 아니에요. 보부아르에게는 계몽주의자로서의 뿌리가 있어요. 그래서 인간의 진정한 우애를 회복해야 하고, 여성을 타자의 위치에 두는, 즉 여성을 비자유의 위치에 두는 이 제도에 대해서 인간이라면 누구나부당함을 느끼지 않겠는지 호소하는 겁니다. - P145

살면서주체가 되려면 너무 어려운 거예요.
아니야. 웃어주고, 오빠, 하고 불러주면 끝날 일, 그렇게네 신세를 볶니!‘ 이렇게 생각하는 게 편하죠. 여자들은 주로 남성이 주도하는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타자가 되는 걸 거부하고이런 것도 흔하죠. 우리 어머니 세대에서 남편이 구타를하는 경우를 보면 우리는 그냥 이혼하고 나와 살면 되는데 매일욕하면서 왜 그렇게 맞고 사느냐고 하잖아요. 그러면 어머니들이이렇게 대답을 해요. "이 사람이 술만 먹으면 그렇지. 내가 술병을안 치워서 문제야. 적당히 맞아주고 피하면 돼. 밖에 나가면 또 안맞을 것 같아? 일하다 또 맞을 수도 있지. 남편이 돈 벌어다주는걸로 사는 게 나아." 이런 반응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가 여성이주체가 될 수 있는 물질적 조건 같은 것이 오랜 시간 동안 없었기때문이라는 거예요.
특히 남자들은 여자들이 벗어나기 힘들다는 걸 알고 있어서 그걸 이용한다는 거예요. "이와 같이 여자는 구체적인 수단을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상호성을 인정하지도 않고 자기가 남자에게 복종하는 것이 필연적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또는 ‘타자‘ 라는 자신의 역할에 만족하기 때문에, 자기가 주체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여기서 "이와 같이 여자는 구체적인 수단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라는 이야기가 중요해요. 그래서 페미니즘은 언제나 구체적인 이야기들에서 시작해요. 페미니즘이 철학이냐‘라 - P135

예요.
그런데 여기에서 보부아르는 이런 질문을 던져요. ‘분명히남녀는 주체와 타자의 관계인데 여자는 왜 한 번도 저항을 안 하지?‘ 신기하다는 거예요. 다른 모든 곳에서는 주체와 타자의 관계면 자기를 주체로 세우고 외부를 타자로 세우고, 이쪽이 주체면저쪽을 타자로 세우는 쟁투관계라는 게 성립이 되는데 여성은 그렇지 않았던 거예요. 한 번도 투쟁적이었던 적이 없다는 거죠. 그래서 이런 예시들이 나와요. 프롤레타리아도, 흑인도 각각 ‘우리’라고 스스로를 모은다는 거죠. 그러면서 프롤레타리아는 부르주아를, 흑인들은 백인들을 타자로 만든다는 거예요. 그런데 여자들은 ‘우리’라고 하지 않는다는 거죠.
여기서 보부아르는 페미니즘 운동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여성과 남성의 관계는 언제나 비대칭적이었고 여성은언제나 타자의 위치에 있어왔죠. 그런데 흑백 간, 자본과 노동자의 관계처럼 주객, 주체와 타자, 상호 주체가 될 때 외부를 타자로설정하는 다른 관계들과 남녀관계는 양상이 다르다는 거예요. 남자들은 자기들을 ‘우리‘라고 부르는데 여자들은 왜 스스로를 한번도 ‘우리’라고 부르지 않는가. "여자들은 남자들이 스스로 양보해 주는 것밖에는 얻지 못했다. 스스로 쟁취한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그저 주는 것만 받아 왔을 뿐" 이라는 거예요. 이게 너무 이상하다는 거죠.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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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3-03 15: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사두기만 하고 아직 안읽었는데 가필드 님 벌써 읽으셨군요. 저도 곧 읽겠습니다. 이 책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들 말씀해주셔서 겁내지 말고 시작해야겠어요. 훗.

가필드 2022-03-03 15:42   좋아요 3 | URL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 다락방님 고고씽 응원드려요 ^^

미미 2022-03-03 15: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책들 읽으며 나쁜지도 몰랐던 시야가 트이는걸 점점 느껴요. 이 책에서 언급한 책들도 넘 궁금하고요! 함께 공부하는 분들이 계셔서 에너지가 배가 되네요.😆 가필드님 쭉 함께해요!!👆

가필드 2022-03-03 15: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다락방님 덕분에 까막눈이 농도가 옅어지고 있어요 당근이죵 !! 🙌

mini74 2022-03-03 16: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가필드님 여기 까막눈 하나 추가요 ㅎㅎㅎ 이제 열심히 읽기만 하면 됩니다. ~

가필드 2022-03-03 16:17   좋아요 3 | URL
미니님도 고고씽입니다 👆

책읽는나무 2022-03-03 18: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까막눈!!!🤚
이제 읽기만 하면 되는데 다른 책들이랑 겹쳐져 있어 책 표지만 벗겨 내고, 장소만 이동중입니다. 어서 읽어야겠군요?^^

가필드 2022-03-03 19:35   좋아요 3 | URL
나무님도 👆모두들 응원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