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날개
크리스틴 리슨 지음, 윤희선 옮김 / 세상모든책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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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있어요.

"인간 하나하나는 하나의 우주이다."

우리 안에 우주가 있다는 말..

우리는 같은 현실을 살아가지만, 각자의 세상은 완전히 별개라는 것..

각박한 현실은 움직일 수 없지만, 우리 마음에 따라 우리 마음은 천국도 지옥도 될 수 있다는 것.

어른들에게도 이런 주제를 담은 책들이 참 많이 읽히지요.

살아갈수록, 가장 큰 힘은 마음의 힘이라는 걸 깨닫게 되니까요.

 

하늘에서 떨어진 새 한 마리를 천사라고 믿는 샘과 데이지..

지치고 굶주린 천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소중한 딸기와 도토리를 내어 주고,

눈이 내리는 들판에서 잠든 천사 곁을 지키던 두 꼬마 생쥐는

천사가 떨어뜨리고 간 깃털들을 한아름 안고 돌아와 외치죠.

"엄마! 우리 천사를 만났어요! 천사가 우리한테 선물도 줬어요!"

그리고, 따뜻한 깃털 이불 속에서 꼭 껴안고 잠을 청하며 속삭여요.

"최고로 행복한 크리스마스였어."

 

사실, 죽어가는 새에게 살아갈 힘을 준 건 샘과 데이지죠.

하지만, 샘과 데이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저 천사를 보았고, 그것만으로 기뻐 기꺼이 모든 것을 내어주고, 그런 하루가 행복했죠.

늘 받기만을 바라고, 부족한 것에 불만만 쌓으며 살아가는 제 모습이 부끄러워진 이야기였어요.

지금 우리 사회에선 길에서 할머니가 길을 물어도 대답하지 말고 도망가라고 가르친다는데...

그런 현실이 가슴 아파졌구요.

하지만, 이런 현실 속에서도 행복을 살아갈 마음의 힘은 존재한다고 믿어요.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며, 받는 것보다 주는 것에 행복이 있음을 느끼기를...

그리고, 세상 모두를 천사로 보는 '천사의 마음'을 가지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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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과학 수사대 1 - 캡슐 로봇을 찾아라! SOS 과학 수사대 1
서희주 지음, 김수현 그림, 하정훈 감수 / 아이즐북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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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에게도, 부모님에게도 필독서예요~ ^^

 

 

요즘 한참 양치질도 안 하려고 하고, 아기 때처럼 입에 손가락을 자꾸 집어넣고, 코 후비다가 코피 나고..

말 느는 것과 함께 말 안 듣는 방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는 우리 예은양에게

신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다 만난 <SOS 과학수사대>!

'과학수사대'라는 단어에 엄마의 가슴이 콩닥거렸습니다.

이 엄마는 다름아닌 'CSI 과학수사대'의 골수 팬이거든요...

당연히 제목만으로 한눈에 반해, 아무 근거 없는 애정이 샘솟았죠...^^;

그리고, 책이 온 날...

저희 딸은 하드 커버의 부분 코팅된 주인공들에게 먼저 관심을 보이더군요~

눈을 동그랗게 뜬 주인공들의 당황해 하는 표정들과 우주인 복장이 제 눈에도 흥미로웠어요.

커버 베이스에 가득 그려진 인체 기관 곳곳의 스케치들도 아주 많은 이야깃거리를 간직하고 있었죠.

"엄마, 이거 재밌겠다! 읽어주셔요!"

하고 책을 들고선 제 무릎 위에 턱하니 앉는 예은이.

.

 

한국의 우주인이 세계 최초로 미지의 행성을 탐사하는 내용의 생중계로 이야기는 시작되죠.

올해 우리 나라를 들뜨게 했었고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호기심을 심어준 '한국 최초의 우주인' 탄생이 떠오르며

그 때의 자부심과 함께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동화되더군요.

또한, 언젠가 우리나라 우주인의 미지의 우주를 개척하게 되리라는 희망도 심어주구요.

탐사에서 돌아온 우주인의 인체 속에 외계인의 캡슐 로봇이 침투해 있기에

지구를 정복하려던 외계인의 계획을 좌절시키기 위해 캡슐 로봇을 찾아 제거해 달라는  

지구 수비대의 메일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게 되죠.

서둘러 출동하는 삼촌과 태양이, 별이.

순식간에 축소되는 비행선 '나노 X'를 타고  우주인의 귀 속으로 들어가는 과학 수사대.

(여기서 '나노'의 개념을 잠깐 설명해 주는 것도 이해를 도울 것 같아요.)

이 때부터 우리는 과학 수사대의 경로를 따라 인체 속을 탐험하게 되어요.

겉귀길을 통해 고막을 향해 가고, 달팽이관과 반고리관을 지나며

우리는 아주 큰 확대경으로 보듯이 귓 속의 모습들을 자세하게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대뇌를 지나 눈으로...눈물을 통해 코로...

과학 수사대의 예측 불가능한 추적 행로를 따라 우리도 흥미진진한 몸속 여행에 빠져 들었어요.

 

예은이 수준엔 좀 글밥이 많다 싶었는데, 한 단어도 놓치지 않고 페이지를 서둘러 넘기지도 않은 채 이야기에 집중하더군요

저는 이런 지식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동화책들은 내용이 유치하고 어른들에겐 지루한 감을 주는 것들이 많아

큰 기대를 하진 않았었는데,

매끄러우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진행이 다른 책들과는 달라서 읽는 내내 참 재미있었습니다.

 

페이지 한 켠마다 기록된 '별이의 수사일지' '태양이의 수사일지'에는 기관들에 관련된 좀더 상세한 지식들이 실려 있어서

아이 수준에 따라서 점점더 많은 지식들을 전달해 줄 수 있을 것 같고,

책 말미의 '수사 보고서'는 책에서 다룬 내용들을 좀더 체계적으로 정리하면서

기관들에 관련된 여러 궁금증들을 풀어 주어 자연스럽게 과학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네요.

"왜 멀미를 할까?"

"코는 왜 골까?"

"혀에서 어떻게 맛을 느낄까?" 등

곧 우리 아이도 물어볼 질문들과 그에 대한 대답들을 실어놓아

꼭 미리 공부해 놓아야겠다는 사명감과 미리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어요.

 

과학 수사대의 다른 탐험에도 함께 하고 싶어요.

모든 것에 호기심을 느끼기 시작하는 아이들과 거기에 답해 주어야 할 부모님들에게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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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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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그 뜻을 아무리 짐작해 보아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이 소설이 끝나고 '작가의 말'까지 가서야 그 뜻의 풀이가 나온다.
금성이 저녁에 나타날 때 부르는 말..
즉 식구들이 저녁밥을 다 먹고 개가 밥을 줬으면 하고 바랄 즈음에 서쬭 하늘에 나타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참 정감 가는, 다감한 삶이 묻어나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은 그 제목처럼 한국 문학에서는 찾아 보기 힘들었던 성장 소설이다.  
우리 전 세대가 겪은 10대의 이야기는 머나먼 외국의 이야기들보다 어째 더 낯설다.
주인공인 유준과 그의 친구 영길, 인호, 정수, 그리고 나중에 만나게 되는 여학생들 선이, 미아...
소설은 이렇게 여러 인물들의 1인칭 시점의 회상들을 돌려가며 
사춘기에서부터 스물한 살까지의 그들의 삶을 역동적으로 그려낸다.
그러한 전개 방식이 처음엔 좀 어지럽기는 하나, 
책장을 넘길수록 멈출 수 없게 빨아들이는 흡입력과 역사소설 못지 않은 깊이와 속도감은 
작가 황석영의 저력일 것이다.
문학이며 미술, 자유와 자아에 대해 미친 듯이 고민하며 위태로운 성장기를 겪는 인물들에게
측은함과, 그와 이율배반적으로 부러움과 경외심을 느끼는 것은
나는 그런 치열한 고민 없이 어른이 되었다는 부끄러움 때문이다. 

쏠리고 몰리어 '개밥바라기별'이라는 초라하고 생경한 이름으로 불리는 별이
한밤을 지나 '샛별'로 가장 오래, 가장 늦게까지 빛나게 되리라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그렇게 절망하지 않고 자신을 찾아가야 함을 
아직도 우리는 배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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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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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4시까지 이 책을 읽었다.

손에서 뗄 수가 없었다고나 할까..

어떻게 이 책 속의 세상이 무너질지 그 불안함과

어떻게 구원받을 수나 있을지 그 실낱 같은 희망 때문에...

조금은 안도하고 책장을 덮고 누웠지만, 아침에 나를 깨운 건 악몽이었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이 책 속으로 들어갔던 것 같다.

눈먼 자들의 도시의 일인이 되는...

 

사실, 이 책을 서가에서 본 것은 정말 오래 전이다.

제목이 눈에 들어오긴 했지만, 제목 자체가 깊고 복잡한 은유라고 생각했었다.

주제 사라마구라는 작가 또한 낯설었고 ..

왠지 푸코 스타일의 작품일 거란 생각에 그저 책 등만 구경한 게 몇 년이었다.

그런데, 진짜 제목 그대로 순수한 '눈먼 자들의 도시' 이야기일 줄이야..

 

세상 모든 사람들이 눈이 먼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단순하고도 황당한 상상에서부터 시작한  이 이야기는

그 안의 오직 한 사람, 눈이 멀지 않은 한 여인을 통해

보지 못하는 자의 불안보다 보는 자의 고통이 훨씬 더 깊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결국, 이 이야기는 삶과 인간, 영혼과 양심, 인간의 지식에 대한

거대한 은유가 된다.

우리가 너무나 익숙히 알고 있는 세상 전체가

눈 감은 상태에선 완전히 다른 것이 되어버린다는 것..

그리고, 그 세상이 우리 자신의 영혼조차 그 바닥까지 뒤엎어 버린다는 것..

 

이야기가 끝날 때 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은 눈먼 자들이 사는 도시에 대한 상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 사는 도시는 모두 '눈멀었다'는 현실의 이야기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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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양장) I LOVE 그림책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버나뎃 로제티 슈스탁 글,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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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사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이가 돌도 채 되지 않았을 때였을 거예요.

아이 아빠가 서점에서 보고서, 유모차에 앉아 있는 아기에게 이 책을 보여주며 읽어 주었더니,

아기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서 아빠를 빤히 쳐다보며 듣더라는 거였어요.

아빤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져서 눈물이 났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인터넷에서 이 책을 주문해 받고선..

정말 하루에 한번씩 꼭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책에 나오는 그림대로

아이의 한 부분 한 부분을 만져주며 읽어 주었어요.

이제 3살이 된 우리 아이는

이 책의 아기를 보면 친구 같은지,

똑같이 손바닥을 펴 보고

똑같이 발바닥을 대어 보고,

똑같이 깡총깡총 뛰어다니며

엄마도 같이 하자고 한답니다.

 

낯설기만 한 육아에 가끔 몸과 마음이 지쳐갈 때에도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을 때면

새삼스럽게 아이의 사랑스러움을 깨닫고

제 마음 속에 가라앉았던 무한한 애정을 다시 솟아오르는 느낌을 받곤 했어요.

 

정말 엄마의 마음을 깨닫게 해 주는 책..

엄마보다 더 엄마의 마음을 잘 표현한 책 ..

그래서 참 고마운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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