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의 50가지 그림자
F. L. 파울러 지음, 이지연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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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창의적인발상의 전환으로 기존의 치킨의 범주를 넘어서는 치킨들의 향연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육식을 즐기지 않지만 치킨앞에서는 자꾸만 손이 가 절제를 모르는 독자로 변하고 마는데 50가지의 치킨 속으로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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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탄대로를 걸으며 안정을 추구하는 생활보다는 틀을 깨더라도 새롭게 시작하고 도전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 생활에 제동을 거는 책 <<평범함의 힘>>을 읽었다. 저자는 단도직입적으로 성공하고 싶거나 결과를 내고 싶다면, ‘을 몸에 익혀야 한다고 역설한다. 정해진 순서대로 천천히 단계를 밟으려는 이들 역시 단기간에 쉽게 성공하고 싶은 바람을 인정하고 최단거리에서 성과를 내는 게 효율적임을 강조한다. 특별한 경험을 개성으로 여기는 이들을 착각으로 간주하고 개성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고 단언하며 성공하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게 개성이라고 말하는 게 의아스럽다

 

   편법을 쓰고 속임수를 쓰지 않는 평범한 공부법으로 동경대에 합격한 비결을 말하며 평범함을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선에서 버릴 수 있는 용기가 큰 수확을 가져오는 비결임을 기억하라고 주문하였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과거의 성공 패턴을 조합시키는 현실적인 선택으로 반복하여 결과를 끌어내는 왕도에 충실하기를 주장하였다. 발명하는 일에만 기를 쓰지 말고 기존의 아이디어를 모방한 뒤 그것을 어떻게 응용할 것인지 고민하는 가운데 장인으로 자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일에 주력하라고 당부하여 베끼기에 대한 편견을 깨라고 주문하는 듯하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실패의 경험을 재활용하여 가치를 탐색하는 과정 속에 상식을 응시하여 비상식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유일한 나를 만드는 일을 강조하는경향을 뒤엎는 저자는 일할 기회조차 잃어버릴 수도 있음을 경고하며 개성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아님을 분명히 하였다.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크게 가지라고 강요하며 이상이 없으면 아무 일도 이뤄내기 어렵다고 말하는 어른들에게서 실패의 흔적을 엿본다. 자신을 짓누르는 족쇄 같은 꿈에서 벗어나 부담 없이 자신의 일을 조금씩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입사 후 사원에게 지식이나 기술을 전수하는 일본의 경우 직장 생활의 법도를 순순히 받아들이는 이를 환영한다니 갖은 스펙을 쌓으려 고군분투하는 우리나라 청년들과는 대별되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평범한 틀을 익힌 뒤 거물이 되고 싶다면 조직의 독자적인 규칙을 선도한 거물의 틀을 따라 하라는 말로 저자는 을 벗어나지 않는 생활을 시종일관 강조한다.

 

   윗사람의 명령에 따르며 조직의 틀을 따르는 수직적인 사회에서 직원들 간의 함의를 통한 수평적 사회로의 전환을 꾀하는 21세기에 수직사회의 이상을 찾고 윗사람의 지시에는 일단 따르라는 주문이 석연치 않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주입식 교육으로 정형화된 틀을 익힌다면 개성을 키우는 일은 부가적으로 이뤄지는 일임을 강조하며 기초를 탄탄하게 하는 일 역시 틀을 가르치는 일로 받아들였다. 부모의 돈으로 사는 니트족들에게 필요한 부끄러움은 어려서부터 가르쳐야 할 감성 교육으로 사람답게 살기 위한 자질을 함양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덕목으로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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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인을 넘어서
박찬운 지음 / 스마트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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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이라는 소설에서 천국 건설을 위해 노력하는 일이 우리들의 천국이 아닌 그들만의 천국이어서는 안 됨을 자각하였습니다. 감금되어 살아온 정신적 핍박과 질곡의 시간을 버티며 한계를 넘어서는 용기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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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차례가 온다면
세스 고딘 지음, 신동숙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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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그저 오는 것이 아님을 기억합니다. 경영의 구루가 전하는 철학 속에 깃든 일상의 의미를 발견하며 지내고 싶습니다. 시도도 해보지 않고 지레 발뺌하기보다는 한번 도전해보는 것부터 시작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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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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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질책할 때도 나는 언제나 네 편이라는 말을 해줄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힘든 시간도 견딜 수 있는 근간으로 작용할 것이다. 녹록치 않은 세상살이에 등을 두드려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날 때가 있다. 영민한 엘사를 튀는 학생으로 여기고 언행을 시정하길 바라는 학교 관계자의 말을 들을 때도 할머니는 손녀의 특별함을 칭찬하며 당당하게 살라고 지지하였다. 제정신이 아닌 채로 곤경에 빠진 타인들을 구하느라 자신의 가정은 돌보지 않은 할머니의 의협심은 숭고한 가치를 담은 실천적 사랑으로 돌아왔다.

 

   ‘세상의 모든 일곱 살짜리에게는 슈퍼 히어로가 있어야 한다.’

   특이해지지 말라는 사람의 말은 듣지 말라며 슈퍼 히어로의 위상을 지켜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던 할머니는 죽음에 임박하여서도 엘사에 대한 사랑은 마르지 않을 우물처럼 치솟는 깊은 사랑이었다. 의사였던 할머니는 병든 이를 치료하여 주었고, 전쟁으로 집을 잃은 고아에게는 거처를 마련해 주는 등의 활약으로 엘사의 엄마를 외롭게 하였다. 따뜻한 모정을 느낄 새도 없이 바깥으로 돌았던 엄마와는 대비되는 모습으로 완벽함을 추구하며 빈틈없는 생활을 실천하며 사느라 엘사와 함께 하는 시간은 적었다.

 

   암에 걸려 투병하고 있음을 알리지 않은 채 깰락말락 마을 이웃들과 이별 준비를 하던 할머니는 평생의 삶을 돌아보면서 이들에게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였던 점을 환기하여 편지를 써두었다. 깰락말락 나라에서 작별인사 대신 또 만나자고 인사하면서 육신의 껍데기를 벗고 영원히 이별하지만 영혼은 우리 곁에 남아 있어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는 듯하다. 다른 머저리들을 합친 것보다 훨씬 똑똑한 아이인 엘사에게 전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던 할머니는 편지를 전하는 미션을 손녀가 수행해주길 바라며 평범하지 않은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상정하였던 것처럼 보인다.

 

   상상력을 밑천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이야기꾼을 좋아하는 엘사와 할머니는 거짓말을 지어내 후일담을 끌어낼 때에도 그것을 또 다른 버전의 진실로 받아들이며 열광하였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곤경에 처한 아이들을 살려내었던 할머니는 생명을 앗아가는 바다 지옥 같은 쓰나미 현장에서도 구원의 손길을 놓지 않았다. 악의 무리를 따돌리는 방법이나 그들과 맞서는 방법까지 전략적으로 대응한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슈퍼 히어로 같은 존재였다. 엘사가 가까이에서 믿는 초능력적인 영웅이 할머니라고 여겼던 것처럼 할머니는 집 안에서의 일은 젬병이었지만 집 밖에서는 용감한 실천력으로 한계를 넘어서는 능력을 발휘하였다. 현실 세계가 무너지고 모든 게 엉망진창으로 변하여 갈 때도 엘사의 할머니는 제 역할을 수행하였다. 혼란이 벌어질 때마다 사람들은 할머니 말에 귀를 기울이며 이 상황을 넘어서려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살았던 환경의 영향을 벗어나기 힘든 상황은 또 다른 상황맥락을 만들어 선택적 삶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때가 있다. 할머니는 영민한 일곱 살인 엘사에게 할머니는 든든한 후원자로 남아 성을 굳건히 지키어 개별적인 유기체의 집단인 공동 주택의 자율적인 문화를 이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통념을 깨는 행동으로 경찰서에 붙잡혀 혼란을 야기할 때도 있었지만 같은 공간에 살고 있는 이들의 상처까지 달래며 살아오느라 하나밖에 없는 딸에게는 무심했던 엄마였다. 어린 딸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는 바깥일을 많이 해 집에 있을 줄 몰랐던 할머니에게 화가 났던 때를 떠올리며 반쪽이를 힘들게 낳고 곁에 있는 엘사에게 미안함을 드러냈다.

 

   엄마 대신 너의 할머니라고 불렀던 딸이었는데 자신 역시 엘사를 사랑하며 돌볼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였음을 뉘우치며 자책할 때도 그녀는 엄마라도 항상 완벽한 사람은 없다며 되려 엄마를 위로해주었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살 수밖에 없는 삶에서 이질성을 동질성으로 치환하려 할 때 갈등은 충돌로 이어지고 간극을 벌여 종내는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혼으로 엘사에게 아픔을 주었다고 여긴 아빠는 해리 포터를 좋아하는 딸에게 오디오북을 들려주는 등의 방식으로 딸을 사랑하였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엘사에게 배달해 달라고 남긴 편지 속 중심 문장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집약된다. 그 당시는 최선이었다고 여긴 일이 시행착오로 이어져 미안함에 젖게 하거나 자각하지 못한 채 잘못을 저지르는 등의 일들을 정리하며 일흔일곱 생애를 정리하는 할머니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되살아난다. 고아로 외롭고 지친 삶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며 살았던 할머니의 장례식에는 생전의 고인의 삶을 애도하는 이들의 걸음이 물결을 이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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