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대로를 걸으며 안정을 추구하는 생활보다는 틀을 깨더라도 새롭게 시작하고 도전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 생활에 제동을 거는 책 <<평범함의 힘>>을 읽었다. 저자는 단도직입적으로 성공하고 싶거나 결과를 내고 싶다면, ‘을 몸에 익혀야 한다고 역설한다. 정해진 순서대로 천천히 단계를 밟으려는 이들 역시 단기간에 쉽게 성공하고 싶은 바람을 인정하고 최단거리에서 성과를 내는 게 효율적임을 강조한다. 특별한 경험을 개성으로 여기는 이들을 착각으로 간주하고 개성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고 단언하며 성공하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게 개성이라고 말하는 게 의아스럽다

 

   편법을 쓰고 속임수를 쓰지 않는 평범한 공부법으로 동경대에 합격한 비결을 말하며 평범함을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선에서 버릴 수 있는 용기가 큰 수확을 가져오는 비결임을 기억하라고 주문하였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과거의 성공 패턴을 조합시키는 현실적인 선택으로 반복하여 결과를 끌어내는 왕도에 충실하기를 주장하였다. 발명하는 일에만 기를 쓰지 말고 기존의 아이디어를 모방한 뒤 그것을 어떻게 응용할 것인지 고민하는 가운데 장인으로 자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일에 주력하라고 당부하여 베끼기에 대한 편견을 깨라고 주문하는 듯하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실패의 경험을 재활용하여 가치를 탐색하는 과정 속에 상식을 응시하여 비상식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유일한 나를 만드는 일을 강조하는경향을 뒤엎는 저자는 일할 기회조차 잃어버릴 수도 있음을 경고하며 개성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아님을 분명히 하였다.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크게 가지라고 강요하며 이상이 없으면 아무 일도 이뤄내기 어렵다고 말하는 어른들에게서 실패의 흔적을 엿본다. 자신을 짓누르는 족쇄 같은 꿈에서 벗어나 부담 없이 자신의 일을 조금씩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입사 후 사원에게 지식이나 기술을 전수하는 일본의 경우 직장 생활의 법도를 순순히 받아들이는 이를 환영한다니 갖은 스펙을 쌓으려 고군분투하는 우리나라 청년들과는 대별되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평범한 틀을 익힌 뒤 거물이 되고 싶다면 조직의 독자적인 규칙을 선도한 거물의 틀을 따라 하라는 말로 저자는 을 벗어나지 않는 생활을 시종일관 강조한다.

 

   윗사람의 명령에 따르며 조직의 틀을 따르는 수직적인 사회에서 직원들 간의 함의를 통한 수평적 사회로의 전환을 꾀하는 21세기에 수직사회의 이상을 찾고 윗사람의 지시에는 일단 따르라는 주문이 석연치 않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주입식 교육으로 정형화된 틀을 익힌다면 개성을 키우는 일은 부가적으로 이뤄지는 일임을 강조하며 기초를 탄탄하게 하는 일 역시 틀을 가르치는 일로 받아들였다. 부모의 돈으로 사는 니트족들에게 필요한 부끄러움은 어려서부터 가르쳐야 할 감성 교육으로 사람답게 살기 위한 자질을 함양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덕목으로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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