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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십대 사이 우리 사이 시리즈 2
하임 기너트 지음, 신홍민 옮김 / 양철북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어 가는 중에 통괴의례처럼 겪는 일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저절로 커가는 것은 아닌 듯하다. 아무런 준비 없이 부모가 되어 아이들 위에 군림하는 권위주의적인 부모라는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사춘기에 접어든 딸과 완고한 아버지의 마찰을 보면서 미숙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딸과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한 책으로 읽게 되었다.

지금껏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는 자신이 규정해놓은 잣대로 재단질해 평가하고 아이를 닦달하며 충고와 조언이라는 허울을 씌우고 살아왔음이 분명했다. 책을 읽어가면 갈수록 뿌듯함보다는 자괴감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책 구절에 나와 있는 부분들은 부모와 십대의 벌어진 틈새를 메꿔 나가는 완충제 역할을 하기에 적합하다. 세월이 흘러도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욕구가 강한 십대를 이해하기에 보편적인 진리를 담고 있는 부분을 인용한다. 특히 상대방의 의견과 맞설 때 말하기의 핵심 기술이다.

인격을 공격하지 않는다.

성격을 비판하지 않는다.

지금 벌어진 사거만 다룬다.

이와 관련해 톨스토이는

"가장 널리 퍼진 미신 가운데 하나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특별하고 명백한 특징을 갖고 있다." 

사람은 강물과 같아서 변화를 받아들이며 자신의 세계를 열어간다. 모든 강물이 여기서는 폭이 조아지고, 저기서는 폭이 넓어진다. 때로는 맑고 차가우며 때로는 흐릿하고 따듯함을 이룬다.

사람도 이와 같다. 모든 사람이 자기 안에 보편적인 씨앗을 뿌리고 거둘 준비를 하고 있다. 시기에 따라 이런 특징이 나타나고, 어느 때는 다른 특징이 표현된다. 사람은 늘 같은 사림이면서도 다른 사람으로 변모하기도 한다.

사람은 언제나 잠재적인 변화를 안고 살아간다.

이에 서로를 제대로 알고 이해하기 위해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인정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무엇보다 부모는 십대의 성향을 파악하여 감정적 자극보다는 이성적 제어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조력자로 제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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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중요한 것은 가르치고 이끄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어른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다."

가르치는 일에 헌신하는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사랑은 물론이고, 가르치는 일에 포함된 과정에 대한 사랑도 계발해야 한다. 가르치는 일은 살아야할 용기가 없으면 또 포기하기 전에 수천 번 시도해 보는 용기가 없다면 불가능하다. 교사들이 가르치면서 배우기 위해 겸손하고 개방적인 잣로 끊임없이 이전의 생각을 재고하여 자기 입장을 기거이 수정할 용의가 있어야 한다. 아이의 가능성을 믿고 관심과 사랑으로 대하는 선생님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파리를 기르는 일에만 관심이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사는 데쓰조는 생에 처음으로 좋아하는 선생님을 만난 것이다. 선생님의 헌신적인 사랑과 노력으로 데쓰조는 차츰 마음의 문을 열고 웃을 줄 아는 아이로 바뀐다. 급기야 문제아의 굴레에서 벗어난 데쓰조는 파리박사라 불리며 재능 있는 아이로 인정받게 된다. 아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잘 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존재라는 믿음을 잃지 ?그 소중한 아이들을 관심과 사랑으로 키워내는 선생님의 이야기는 김동의 물결을 이룬다.

교육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이 책에서 교단 경험이 미미한 여교사는 사회적 차별에 이미 익숙해진 쓰레기처리장 주변 아이들은  노을이 온 산을 물들이는 것처럼 선생님을 따르고 신뢰하는 가운데 교육의 힘을 가늠케 한다. 학생과 교사의 관계는 지식을 전수하는 피상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서로에게 배우고 가르치는 일상 속에 사랑하고 가르치는 숭고한 믿음을 발견하게 만든다.

데쓰조는 할아버지와 함께 살며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늘 겉돌며 폭력성을 띠어 반 아이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으로 자리하였다. 어눌한 말로 수업에도 제대로 동참하지 못하는 문제아로 낙인찍힌 데쓰조에게 선생님은 사랑으로 지켜보며 데쓰조의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데쓰조 집을 직접 찾아 파리백과사전에 나와 있는 내용을 말하며 데쓰조의 굳게 닫힌 마음을 조금씩 열게 하였다. 조금씩 말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스쪼는 반 아이들에게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니었다. 아웃사이더로 자청하며 지내던 아이들도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고 바람직한 학교 생활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선생님의 집에 도둑이 들었을 때 쓰레기 처리장 주변 학생들이 모금을 벌이는 일은 코끝이 찡해져오는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많은 경험으로 관록이 붙은 교사는 아니지만 아이들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역할 수행을 잘해냈다. 그만큼 그녀는 아이들로부터 배우며 가르치는 교사의 보람을 느끼고 실천하여 왔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통해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유년 시절 가슴 속에 내재해있던 순수성을 발견하고 그 마음을 견지하려고 애쓴다.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아이들이 변화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행복을 찾는 교사의 출발점은 보람이라는 결실이 있기에 오늘도 그 길을 걷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교육에 임하였을 때 아이들은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할 수 있고 닫힌 마음을 열고 변화의 길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현재 미욱하고 어설픈 아이이지만 변화 가능한 인격체라는 믿음으로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신뢰하는 교육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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