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수능 시험의 변별력과 체감 난이도 등을 둘러싸고 말들이 무성하지만 서울대 갈 놈은 어째도 서울대 간다는 말이 정설처럼 자리하는 교육 현실이다. 교육 현장에서 생활한 지 2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학 진학을 위한 가교로 원하는 대학보다는 명문 대학 합격률을 높이는 게 진로 교육의 최선이라 여기며 내신 등급 불변의 법칙을 외치는 교사들이 산재한다. 교과 우수 전형을 제외한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대학을 가야 할 대다수 학생들의 고민은 내신 성적뿐 아니라 창의적 종합 체험 활동인 비교과 영역의 활동을 다양하게 꾸릴 필요가 절대적이다. 앞으로 사라질 전문직으로 의사와 약사를 꼽고 있지만 여전히 의대 열풍은 센 편이라 자연계 1등은 의대로 진학하는 경우가 흔하다.

 

    2015년을 한 달 앞두고 2016년도를 내다보며 교육의 흐름을 선도할 13가지 트렌드를 발표한 <<트렌드 에듀 2016>>은 이병훈 교육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의 글로 교육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라는 주문을 담고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로 생활하는 학생들이 흥미롭게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교육의 핵심인 코딩 교육이 이뤄져 문제를 구조화하고 관련 정보는 수집하여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이 자동화되는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서비스 플랫폼을 선점하고 있는 코디 시스템에 사물인터넷이 더해져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분석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대를 열었다는 일간지의 보도와 맞물려 코딩 능력은 융합형 인재로 성장하는 교육 시스템과도 상통한다.

 

   지식 축적 교육에 편중돼 등한시해온 인성교육을 체계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제정된 인성교육진흥법은 내면을 바르게 가꿔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려는데 목적이 있다. 밥상머리에서부터 타인을 배려하며 존중하는 가운데 책임을 다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내적 기반을 다져 내적 역량을 신장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학생 스스로 진로에 대한 치열한 고민으로 주도적으로 선택하여 책임 있는 성년으로 자리할 수 있는 근간을 이뤄 성년이 되어 방황하는 시간을 줄일 필요가 있다.

 

   기존의 수업 과정과 활동 내용을 뒤집는 형태의 학습 유형인 플립 러닝은 교육 현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제로 작용한다. 교과 수업 시간 전 학습 내용을 미리 살펴보고 그 내용을 서로 토론하며 프로젝트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활발히 교류하는 시간에 학습 내용은 지속적으로 연결되고 축적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학습에 대한 적극성과 주도성, 책임감을 가짐으로써 수동적 강의 중심의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 중심의 참여 수업으로 활성화돼 심화 내용을 스스로 찾아가는 수업 형태로 정착될 것이다. G2로 급주상한 중국을 제대로 알고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중국어 교육은 또 다른 어학연수 과제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인지적 영역에 치우친 교육으로 정서적 불균형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해 음울한 아동기와 청소년 시기를 보내는 경우 대안으로 지덕체(智德體)의 조화를 위한 자연주의적 교육을 찾아볼 수 있는 교육 형태까지 실어 정보를 확대하고 있다. 2017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되는 수능시험에서 인문자연으로 분리된 국어 시험이 통합되고, 한국사 시험이 절대평가로 도입되어 시행될 것이다. 2018학년도 대입에서는 영어 수능시험이 절대평가로 시행됨에 따라 수학 성적으로 변별력을 높이려는 경향이 또렷해질 전망이다. 기본적인 원리와 계산식을 암기하고 반복적으로 문제를 풀어 문제 유형을 익힌 뒤 난이도 높은 문제까지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고민하여 문제를 풀어 정답을 끌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수학 학습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고등학교 현실에서 생각의 길을 터주는 수학 학습의 대안이 절실하다.

 

   수능 시험을 자격시험으로 정하고 학교생활 중심의 과정을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 정형 중심의 수시 전형이 대입의 정형으로 자리하는 만큼 학생의 성장 가능성과 재능, 열정 등을 평가하는 정성 평가에 걸맞은 활동이 요구된다. 우리나 교육 1번지로 불리는 강남의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수시 전형에 부합하는 입시 컨설팅으로 대입 전략을 수립하여 적용하고, 유명 학원의 수강생으로 자리하기 위해 새끼 학원에서 수강까지 해야 하는 사교육 시장의 현주소를 접하면서 고착화된 학벌 위주의 풍토는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은 암울한 생각도 든다. 저자 역시 2016년 교육 트렌드를 다루면서 특목고 입시 전략을 제대로 수립하여 명문대학이나 세계적인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위한 토대 마련을 위한 안내자 역할에 충실한 듯이 보인다. 농어촌 지역에서 변화되어 가는 교육 패러다임을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많은 점을 감안하지 않은 점은 소외된 지역의 교육 소외 현상을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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