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을 자고 일어난 고등학생 아들은 느릿느릿 움직이며 능청을 떨며 너스레를 늘어놓는다. 밥 먹고 도서관으로 가든지 할 일을 찾아 행하라고 하니 투명 인간 취급하라며 화를 돋운다. 눈앞에서 얼쩡거리며 마음 쓰이게 하지 말라는 말에 아들은 가방에 책들을 주섬주섬 넣어서는 시무룩해져 집을 나선다. 주말 아침 집에서 벌어지는 풍경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집에서도 행복할 것이라는 책을 보면서 집안에서 함께 지내는 이들과 생활하는 일이 행복할 때보다는 불행하다고 여길 때가 많은 것을 반영한 것처럼 보인다. 서로 연관성 없이 살아가는 제 삼자라면 듣기 싫은 소리를 하면서 요구하고 금기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들을 도서관으로 내몰고 전기 주전자에 물을 올리고 물 끓는 소리에 일어나 찻잔을 꺼내 다관에 물을 붓는다. 다관을 데운 물을 숙우에 버리고 헹군 찻잔에 물을 따른다. 차를 다관에 넣고 물을 부어 찻물을 우려낸다. 세 번씩 나눠 찻잔에 차를 따르며 오감으로 차를 마시며 음미한다. 오롯이 혼자인 시간 행복이 스멀스멀 피어올라 전신을 휘감아 돈다. 직장에서의 생활은 행복지수가 높은 편인데 가정에서의 삶은 불행할 때가 더 많다고 여기며 지냈던 터라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불행의 원인을 가족 구성원들의 외적 요인으로 치부하고는 원망 섞인 소리를 많이도 내고 살았나 보다.

 

   저자는 학기를 새롭게 시작하는 9월부터 집에서 행복해지기 위한 삶에 초점을 맞추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녀는 한 가정의 아내엄마로서 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생활이 많은 만큼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지향하며 사는 과정을 중시하였다. 자신의 성장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행복이 무엇인지 일깨워준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소유물과 행복의 관계를 조명하며 소유물 덕분에 경험할 수 있어 즐거웠던 점을 들어 소유물이 행복을 주는 경우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저자는 보았다. 그것은 소유한 물건이 불러일으키는 추억을 연상하며 위안을 삼고 살아가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처분하고 필요한 물건을 사서 요긴하게 사용할 때 집안의 주변 정리는 가능할 것이다.

 

   각기 사귀던 이와 결별하고 교제를 시작한 제이미와 저자는 한창 바쁠 때 약혼을 하고 결혼하여 결혼 생활에 대한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며 살기 위한 부부의 실천적 노력으로 부부 생활의 질서를 잡아갔다. 키스로 아침을 시작하며 아이들에게도 키스함으로써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이임을 자각하는 가운데 가족들 간의 유대는 돈독해졌고 칭찬으로 삶의 활기를 돋우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길을 잃었다고 연락해 온 딸의 말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으며 지금 그곳이 어디인지 알겠는지 물은 뒤 길을 찾아 집으로 무사히 돌아온 사례를 보면서 호들갑을 떨어서 해결되지 않을 일들이 더 많음을 인식하였다.

 

   웃음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은 한바탕을 웃어젖히며 좋아하며 기뻐하다 보니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과 사귀는 게 습관처럼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들과 만나는 것보다 낫다는 말은 내가 행복하다면 다른 사람의 행복도 커질 것이라는 말을 도출할 수 있다. 거머리처럼 달라붙어 행복을 앗아가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고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에 함께 하여도 좋을 사람들과 교류하며 살아가는 일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도 절대불가결한 일이다. 낙천적이고 힘이 넘치는 호랑이 같은 성향의 티거 유형의 긍정성을 띠는 사람과 소통하며 살아갈 때 부정적인 기운에 기운 뺏기지 않는 가운데 나답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가지만 행복은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이내 사라지고 마는 오아시스의 신기루와 닮았다. 올더스 헉슬리의 말대로,

의식적으로 행복을 추구해서는 행복에 도달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행복은 다른 활동의 부산물이다.’

의미 있는 활동을 행하다 보면 어느 새 행복은 내게로 오는 것이라는 생각을 새기며 현재의 삶에 충실하고 감사하는 생활을 잇는 게 일상의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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