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아버지 산소 다녀오는 길 매화 봉오리가 맺혔다.

몽글몽글 피어나는 물안개처럼 금세라도 꽃망울을 터뜰릴 기세더니

어느 새 꽃이 피었단다.

연일 황사와 미세 먼지로 마음까지 답답해져 외출할 생각을 하지 못한 채

지내다 새학기 맞이 목욕(?)을 다녀와 제자 결혼식에 다녀왔다.

배구로 맺은 인연이라 이색적인 이벤트로 배구공 스파이크로 맞혀서 나온

뽀뽀를 하객들 앞에서 능청스럽게 해내는 부부를 보면서 한바탕 웃어젖혔다.

3월 1일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던 선열들의 흉내를 내며 만세를 삼창하는

모습에 또 한 번 웃어야 했다.

 

바빠질 3월 미리 읽고 싶은 에세이를 선정해 본다.

한비야의 열정에 매료되어 그녀의 책을 찾아 읽었고

못할 것이 없어 보이는 그녀의 뚝심에 나도 모르게

끌려들고 말았다.

여고 시절 만난 사서 선생님과의 인연을 통해 한 해에

책 100권 읽기 운동을 지속한다는 인터뷰를 보면서

나역시 제자들에게 감화를 줄 수 있는 스승으로 자리해야겠다는

의지를 굳혔다.

이 글은 지금의 한비야를 존재케 한 원칙을 모아 놓은 글로

긴급 구호 활동을 펼칠 때에도 글쓰기를 놓치지 않은 그녀의

원칙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좋아하는 단어 둘이 모여 있다.

술과 책방이라니 묘한 조합이 어색하면서도 관심을 끈다.

치맥 대신 책맥을 떠올리게 하는 상암동 술 먹는 책방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며 책 이야기를 나누는 광경이

연상된다.

술에 먹히거나 삼키면 자신을 잃을 수도 있으니

가볍게 한 잔 하면서 책을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난다.

 

 

 

 

한겨레 신문 기자로 그녀가 쓴 글을 종종 읽었다.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논리적으로 풀어내 설득력 있는

글을 쓰는 일이 쉽지 않을진대 그녀의 필력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쉽게 잊히지 않는 표현으로 독자를 이끌었다.

오후 4시는 해가 지기 전 하루를 마감할 준비를 슬슬 하는 시간이다.

조금은 느긋하면서도 오늘 하루를 반추하는 시간 서촌 오후 4시는

어떤 시간의 씨줄과 날줄로 엮어져 있을지 궁금해진다.

 

 

 

 

 

 

법정 스님의 입적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간 송광사

관도 없이 승복 그대로 덮어 다비장으로 향하던

스님의 마지막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나무 아미타불을 독송하며 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하였다.

생전 무소유를 철저히 지키며 자신에게는 너무나 혹독하였던

스님의 청정한 삶이 그리워지는 요즘

최인호 작가와 법정 스님의 한담이 궁금해진다.

올 봄에는 선암사 넘어 송광사로 내려와 스님이 계셨던

불임암에 들러 참배하고 와야겠다.

법정 스님 같은 선지식을 만나 청정한 도량에서 불법을 만난

인연에 늘 감사하다.

 

결혼은 늘 안고 풀어야 할 과제를 내게 많이 주었다.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었는데 결혼하여 아이들을 낳고 기르면서

늘 힘들어하는 결혼 생활 23년차 직장여성이다.

집에서는 소소한 갈등이 서로를 갉아먹고 이제는 서로에게 심드렁해져

지내는 게 편하다는 생각에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여 주는 생활로

타협점을 찾았다.

결혼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45년차 아내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앞으로 살아온 세월만큼 더 지내봐야 부부의 깊은 뜻을 알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