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밀리지 않고 진짜 인생을 살고 싶다 - 삶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끝까지 지켜야 할 인생 키워드 35가지
가와기타 요시노리 지음, 이정환 옮김 / 예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서른을 앞둔 늦가을 지는 잎만 봐도 공허함이 밀물처럼 밀려들어 우울함이 극에 달하여 마음이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가라앉기를 반복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청년기를 갈무리하고 장년으로 넘어서 중년으로 접어드는 나이 마흔은 도리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 다행이라 여긴다. 거센 비바람을 견디고 서 있는 나무들처럼 호불호를 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며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연습이 필요했다. 이 나이에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회의하면서도 치기어린 열정을 보이며 좌절하기를 반복하는 40대 후반의 나를 돌아본다. 늘어난 뱃살과 주름살만큼이나 넉넉함으로 지금 이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가끔은 자신을 연민하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지낸다. 일상의 소소함에 감사하며 아직도 못다 이룬 꿈을 꾸고 결단하는 행동력으로 열정에 불을 지피며 꿈틀거리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지키며 살아야 할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며 실행에 옮길 때 행복감은 배로 늘어남을 경험으로 우리는 안다. 그동안 받은 사랑을 타인에게 돌리며 선업을 쌓는 일은 훗날을 대비하며 사는 일상의 지혜로 여겨진다. 내게는 검약하면서 타인에게 인색하지 않는 원칙을 세우고 차 한 잔, 밥 한 끼 살 수 있는 자신으로 자리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 100세 시대를 예견하고 있지만 온전한 정신으로 삶의 의미를 일깨우며 살아갈 날이 그리 길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정신을 챙기며 살아갈 때 타인을 배려하며 피해를 주지 않는 일상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이에 밀리지 않고 진짜 인생을 살고 싶다>>는 책은 중년의 삶을 새롭게 재구성하여 후회 없는 인생을 위해 기억하고, 매력적인 인생을 위해 실천하며 살아야 할 덕목을 제시하여 품위 있게 나이 들어가는 목적을 향하고 있다.

 

 

   지난 일은 잊어버리고 오지 않은 미래는 당겨 걱정하지 말며 현재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를 가슴에 새기고 실천하는 삶을 다짐하면서 과거의 쳇바퀴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허우적거릴 때가 있다. 과거의 기억이 기쁨을 줄 때만 기억하고 그 외의 일은 잊어버리는 게 상책이다. 나이 들어가면서 자존심을 빙자한 아집으로 타인을 곤혹스럽게 하는 우를 범하기보다는 자신을 제대로 관리하는 움직임으로 발현되어야 할 긍지로 키워가는 일이 필요하다. 사회 속 일원으로 생활하다 보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는 일이 녹록치 않음을 알기에 대인관계가 삐걱거린다고 해서 크게 상심할 필요는 없다. 지금껏 타인의 움직임에 흔들리는 인생을 사느라 힘들었다면 이제부터라도 의연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일이 가치 있는 일이다.

 

 

   관성의 법칙 아래 움직이며 사는 범인(凡人)들에게 습관은 평생을 함께 하는 것 중 하나다. 나이 들어도 낯선 세계를 향한 호기심은 새로운 길을 걷게 하는 행동의 원천으로 인생을 즐기며 살 수 있는 방편 중 하나다. 고가의 브랜드로 신발까지 치장하며 멋을 내는 것은 수용하기 힘들지만 기품 있는 멋으로 자신만의 향기를 지닐 수 있는 자기관리는 평생 이뤄져야 할 일이다. 지금껏 상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살았다면 여유 있게 삶을 통찰하며 가치 있는 목표를 위해 살아야 할 당위성이 있다. 타인과의 과도한 경쟁에 짓눌려 숨 쉴 여유도 없이 지내는 일상에서 벗어나 평생을 함께 할 친구와의 우정을 소중히 여기며 연대할 수 있어야 한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동기생들과 만나는 모임이 계속되는 자리 자신의 직함이 도드라진 명함을 돌리며 친구들 앞에서 과시욕을 드러내는 이를 만날 때마다 명함 이면의 진정한 그의 모습이 궁금해질 때가 있다. 일과 연결된 상대를 대하는 것처럼 고향 친구를 대하는 것부터가 진정성이 떨어져 보이지만 그만큼 출세했으니 인정해 달라는 무언의 압력처럼 여겨질 때 씁쓸해지면서도 질투가 나는 것은 능력을 갖추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수차례 도전하고 좌절하기를 거듭하여 굴지의 사업가로 변신한 친구를 보며 도전 정신은 한계가 굴복할 때까지 이뤄야 하는 근성이 있어야 함을 절감한다. 나이 들어도 천박한 언행을 삼가고 사리사욕을 배제한 뒤 서로 간의 의리를 지켜 나갈 때 서로를 인정하며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 지금까지 받아오는 일에 익숙한 중년이었다면 이제부터라도 베풀며 기쁨을 찾아가는 인생에 연륜이 쌓일수록 원숙함이 묻어나는 철이 든 어른으로 자리하기 위해 마음을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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