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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입학 전 아이의 3년 - 평생 공부와 인성을 좌우할 습관을 잡아라
이상화 지음 / 다산에듀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부모는 자식들이 자신보다 더 나은 아이들로 인정받는 성원으로 자리를 잡고 생활할 수 있길 바라며 온갖 정성과 사랑으로 자식을 키운다. 큰 아이가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엄마 퇴근 시간을 맞추기 위해 학원을 두세 군데를 다니면서 일방적인 교육에 상상력과 창의력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갔다. 직장일로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겉돌던 남편과의 불화는 딸에게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하여 제대로 품어주지 못한 게 지금도 가슴에 생채기처럼 남아 있다. 결혼하여 아기가 태어나 부모가 된 부부는 준비 과정도 없이 좌충우돌하며 아이를 키워 왔다. 그저 잘 먹고 잘 자는 아이의 모습에 안도하며 적절한 동기 부여로 학습 습관을 길러주지 못한 게 회한으로 남는다.
풍족하지 않은 환경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자식에게 유형의 자산보다는 무형의 독서습관을 유산으로 남기려고 생활 속에 실천해 갔다. 도서관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여 아들과 함께 도서관에 들러 책을 함께 읽으며 사고력과 이해력을 키워나갔다. 저자는 재혁이 아기 때부터 동화책을 읽어주고 그림책을 함께 읽으면서 관련 내용을 아들에게 물으며 사고를 확장해 나갔다. 이분법적인 폐쇄적 질문법에서 벗어나 생각의 말미를 주는 개방적 질문으로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정리하고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독서 욕구를 충족해 갔다. 부모가 함께 자식 교육에 참여하는 가정의 자식들이 학습효율성이 더 높다는 연구 보고에서처럼 가난한 아빠 는 아들의 공부 습관을 굳히고 인성을 기르기 위해 3년 공을 들였다.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 책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능력을 기르고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슬기롭게 타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동영상 강의를 듣겠다며 컴퓨터 앞에 앉아 있던 아들이 친구와의 채팅에 빠져 있던 것을 발견하고 훈계를 늘어놓으며 질책하지만 아이는 잘못한 게 없다는 표정이다.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한 가지를 선택하였을 때 몰입하여 성취감을 높이는 경우 희열은 더한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속에 부모와 자식 간의 신뢰는 쌓이고 미지의 영역을 알아가는 동안 즐거움과 기쁨을 심어주는 일로 아빠가 아들에게 붙여 준 독서습관은 의미 있는 활동이다. 초등학교 입학 3년 전부터 교과 학습을 충실히 이행하고 능력을 발휘하는 데 큰 힘을 주는 공부 습관은 쉽사리 길러지는 게 아니다. 재혁 군의 부모는 자식을 잘 키우기 위해 여러 책을 참고하며 가정에 부합하는 활동으로 연계하여 아들만의 좋은 습관을 길러 왔다. 아이의 부름에 다정히 대답하며 아이와 유대를 쌓으며 교감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정은 더욱 두터워져 어떤 어려움도 잘 헤쳐 나갈 바탕으로 작용할 듯하다.
머릿속 호기심이 지적 욕구를 더하여 초등 입학 후 아들에게 공부하라는 소리 한 번 내지 않았고, 사교육 하나를 받지 않고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재혁 군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고기를 잡아다 건네는 대신 아들이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법을 가르쳐 줘 부모 세대가 멸하더라도 스스로 자신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그릇으로 아들을 키웠다. 바쁜 생활이지만 아이와 함께 놀이 위해 시간을 내고, 휴일이면 도서관에 들러 책을 읽으며 사고의 폭을 확장하여 스스로 앞가림을 할 수 있는 아이로 자식을 가르쳤다. 단점까지도 긍정적으로 봐서 장점으로 화할 수 있는 자질을 길러 온 아빠는 넉넉지 않은 가정에서 자식에게 물려 줄 유산은 독서교육에서 길러진 문제해결능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