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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후회 없이 살 것인가 - 하버드 지성들을 사로잡은 가장 뜨거운 질문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제임스 올워스.캐런 딜론 지음, 이영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10월
평점 :
예상치 못한 기회를 추구하고 예기치 못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략을 유연하게 수정해야 할 때가 있다. 창발적 전략은 사전 계획이나 정의 없이 조직이나 시스템이 환경에 적응하며 새로운 방향을 찾아가는 의도적 과정이다. 이는 이용할 수 있는 정확한 수치와 분석을 바탕으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전략을 재구성하게 만든다. 따라서 현재의 의도적 전략만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명확한 비전만을 쫓다가 예상치 못한 기회를 놓쳐버려 정작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자원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관찰하는 과정은 올바른 삶의 방향을 가늠하게 해주며,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자원이 필수적인 조건임을 일깨워준다. 개인과 기업이 가진 시간, 에너지, 재능, 부와 같은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그렇기에 자원 배분을 어떻게 할지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무엇을 우선할지 선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하여 자원을 전략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투자할 때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된다.
혼다가 미국 오토바이 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초창기 재정적으로 몹시 궁핍했기 때문이다. 당시 혼다는 '슈퍼 커브'에 집중해 수익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자연스럽게 수익 창출에 매진했다. 이후 안정적인 수익을 낸 뒤에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인내심을 갖고 전략을 실행하여 미국 내 혼다 오토바이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 우리의 삶 역시 마찬가지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보상을 기대하기에 앞서, 내가 그 관계들에 얼마나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는지 반문해 보아야 한다.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며 가고 있는가?’
이순(耳順)의 나이에도 필자는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지며 살아간다. 부모가 아이에게 더 많은 말을 건넬수록 아이 뇌 속의 시냅스 경로가 활발히 자극되어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진다는 연구 결과는 자원의 우선순위를 결정할 때 깊이 고려해야 할 요소이다. 아이에게 올바른 사고 패턴을 쉽고 빠르게 전달하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보호자는 적절한 시기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한다.
고객이 주기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일(Job-to-be-done)을 중심으로 사업을 구성한 이케아는 고객이 '완수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도록 돕는 가구를 구매하게 만든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친구들과 함께 무언가를 해내는 경험을 할 때, 그들은 비로소 자신들이 하려는 일을 완수하게 된다. 결혼 생활 또한 '완수해야 할 일'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서로에게 충실한 부부는 상대방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낼 것이다.
부모는 자식이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올바르게 성장하기를 바란다. 보호자는 아이들이 어려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며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학교 성적으로 아이의 성공 가능성을 성급하게 판단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덧붙여 자녀가 '경험의 학교'에서 다양한 수업을 거치며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올바른 경험을 쌓는 것을 도와야 한다.
문화는 의도적으로 구축될 수도 있고, 의도치 않게 저절로 형성될 수도 있다. 가족 문화는 구성원 간의 생활 방식, 전통, 가치관 등이 세대를 거쳐 이어지며 다양한 양상으로 형성된다. 무엇보다 가족 문화의 핵심 가치가 구성원이나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문화는 원하는 방향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이번 한 번쯤은 괜찮겠지”라며 비도덕적인 원칙과 타협하다 보면 어느새 나락으로 빠지는 지름길을 걷게 된다. 원칙을 세우기로 마음먹었다면 철저히 지켜 범법과 후회의 수렁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목적이 의도적인 목적 하에 구상되고 선택되었다면 그에 걸맞은 추구가 뒤따라야 한다. 저자는 지적인 성찰 과정을 중시하는 학자로, 학생들이 제각기 자기 목적을 정의하며 살아가기를 바랐다.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 역시 기업의 지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실행하는 과정에서 유연성 있게 전략을 응집해 가는 창발적 과정을 중시한다. 목표한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돕는 도전과 책임을 스스로에게 물으며 동기를 부여할 때, 우리는 비로소 조금씩 성장하고 발전하는 틀을 다지며 진화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