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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깨달음의 대화 - 탁! 한마디로 마음이 열린다
법륜 지음, 한차연 그림 / 정토출판 / 2025년 11월
평점 :
지금 여기에서 괴로움을 벗어날 수 있기를 바라며 법륜 스님과 청중은 즉문 즉설 현장에서 만났다. 스님은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수행자로 물음에 답하는 자리에서 질문자 스스로 삶의 지혜를 얻도록 안내하기 위한 대화 방식을 취하였다. 질문하는 사람 자신에게 답이 있음을 전제하고 짧은 문장으로 답한다.
'이 길을 걷는 게 맞는 걸까?'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앞으로 걸어 갈 길을 생각한다.
각각의 존재는 서로 다를 뿐, 우동하거나 열등한 존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열등하다 여기는 경우가 있다. 기대치가 높은 사람은 어떤 일을 잘하고 있으면서도 잘하는 게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만족할 줄 모르고 욕심을 안고 사는 이에게 흔한 일 중 하나다. AI시대를 필두로 사람이 하던 일을 인공지능이 대체하여 사람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이 따라 하지 못하는 개인의 역량을 길러야 하는 시대에 생각하는 힘은 물음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스스로 찾는 과정에 선행되어야 한다.
‘왜 사람들은 나를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는 표현을 자주 말하는 동료를 볼 때면 사랑받고 싶어 안달하는 것처럼 보인다. 자신에게 웃어주지 않는 동료가 마음에 걸린다며 정작 본인은 상대에게 따스한 미소를 보내지도 않으면서 사랑받지 못한다고 불안해하는 모습에 과욕이라는 생가기 들었다. 뜨거운 쇠구슬임을 알아차렸을 때는 바로 그것을 내려놓아야 화를 면할 수가 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어 눈치를 보는 것은 많은 것을 받아내겠다는 이자놀이 같은 것이다.
반복된 일상을 생각 없이 살다 오지를 여행하며 깡마른 사람을 만날 때면 사람답게 사는 것에 생각이 들었다. 아등바등 살아온 시간에 쉼표를 주는 여행은 다음 여행지에 발이 닿기를 바라며 ‘원력(願力)’을 세우고 일상에 정성을 기울이게 했다. 연속적으로 흐르는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을 지금을 소중히 여기며 열심히 살아갈 당위성을 부여한다. 스님은 원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실패했을 때 괴로워하지 않고, 실패의 원인을 찾아 규명하며 다시 해보는 데 욕심 부리는 사람과의 차이를 뒀다.
각종 민원으로 몸살을 앓는 관공서 직원이 민원인을 대하는 태도를 물었을 때 스님은 무심히 한 번 보고 지나가는 식물원의 꽃처럼 보라고 말하였다. <열반경(涅槃經)>에 나오는 공덕천(功德天)과 흑암천(黑闇天) 이야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스트레스 주는 민원인이지만 한 생각 돌리면 자신을 먹여 살리는 존재임을 생각게 한다. 좋은 사람을 만나 이로운 삶을 살고 싶지만 뜻대로 안 되는 세상에 내가 상대에게 복을 베풀며 살기를 바라면 성숙한 사람으로 자리할 것이다.
결과가 나쁜 줄 알고 언제든지 멈출 수 있는 집중과 멈출 수 없는 집착의 차이를 짚어주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생각이 다른 상대와의 다툼으로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쉬이 화해하지 않는 자기 고집을 꺾고 먼저 상대에게 다가설 때 스스로의 마음속에서 물음에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괴로움 없이 살기 어려운 세상에 괴로움의 원인을 찾아 지혜롭게 괴로움을 벗고 자신만의 길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길라잡이 ‘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