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발자취를 찾아서 - 인도·네팔 불교 성지 순례
황동욱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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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43일간 인도 도보 순례를 위하여 길을 떠나는 순례자들의 걸음에 담긴 의미를 새기며 <<붓다의 발자취를 찾아서>> 책을 폈다. 순례단은 길 위에서 대중에게 전법을 설하고, 하화중생(下化衆生) 상구보리(上求菩提)를 실천하던 길 끝에서 열반에 든 부처님의 생애를 좇아 길을 나섰다. 부처님 탄생지인 룸비니에서 열반지인 쿠시나가르에 이르는 불교 8대 성지를 차례로 훑으며, 사진과 함께 게송을 읊듯 순례지를 찾았다.

미미한 인간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을 예고 없이 겪고 삶의 의미를 빼앗긴 채 하루하루 살아내는 여정에 붓다의 발자취를 따라 걸었다. 각기 다른 시간을 보내던 순례객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떠나는 여행의 첫 관문인 공항 개찰구는 동일한 목적을 띤 사람을 순례자라는 이름으로 묶어 준다. 축적된 시간이 쏟아내는 사연을 채 주워 담기 전에 부처님의 궤적을 따르는 인연의 깊이는 간절한 바람이 빚은 생의 무늬이다.

저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전하는 불제자로 당대 불교 지혜의 요람이었던 날란다대학이 붉은 벽돌로 남아 붓다의 가르침을 증명할 뿐이다. 쌓인 붉은 벽돌 더미 속에 사려 둔 부처님의 법음을 널리 전하는 후대의 불제자로 서는 지혜를 갈구하며 순례자는 걸음을 옮겼을 것이다.

‘법화경에 이르기를, 여래는 열반하지 않되 열반한다고 말한다.’

중생들이 여래의 무량한 수명을 알면 태만해질 수 있어 열반한다 말하여 정진하는 삶의 방편으로 삼은 역설적인 표현에 담긴 의미를 되새긴다.

영취산 칠엽굴 협소한 공간에서 500여 명의 비구들이 모여 경(經)과 율(律)을 합송하는 제1차 결집(結集)이 있어 후대에까지 붓다의 가르침이 이어지고 있다. 아비를 굶어 죽음에 이르게 한 죄를 지은 아자타삿투왕은 이를 참회하며 칠엽굴 결집을 후원하였다. 아자타삿투왕이 뒤늦게라도 죄를 뉘우치고 오백 나한의 결집을 후원하여 부처의 가르침이 전승될 수 있도록 하여 순례자의 꿈을 실현하게 했다.

부처님의 최초 설법지인 사르나트의 녹야원은 수행하다 헤어진 다섯 비구를 만나 수행 공동체를 이뤄 불도에 정진한 곳이라 의미가 있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성도의 땅 보드가야 마하보디 대탑을 맨발로 참배하며 이천 칠백 년 전 맨발로 전역을 유랑하여 설법을 전한 부처님을 떠올리며 신심을 두텁게 하는 상상에 젖는다.

불법이 스미어 있는 공간으로 현장 공부를 나서는 성지 순례자의 바람을 품고 지금의 시간에 집중한다. 죽음을 향하여 흐르는 생명의 시간은 붙잡을 새도 없이 유유히 흘러간다. 고해와 같은 인간세상에서 불법을 만난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탐(貪)진(瞋)치(痴) 삼독(三毒)을 버리고 자비를 행하며 선업을 쌓는 생활인으로서의 나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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