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의 다시 만난 심리학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 2
김경일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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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끊임없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존재이다.’

사람은 뜯어고쳐 쓰지 못한다는 말은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하며 자신이 변화하여 관계 개선을 하는 게 낫다고 여겨서이다.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사람에게 말부터 내세우는 버릇은 고치라고 말하였지만, 돌아오는 답은 잔소리 그만 좀 하라는 볼멘소리이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고 혼잣말을 삼키며 봐도 못 본 것처럼 행동하자며 마음을 추스른다. 스트레스를 받으며 화를 내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고, 욱한 당사자만 몸과 마음이 지쳐가니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도록 내 안에 회복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변화는 작고 구체적이며, 자기 통제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휴일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자유를 만끽한다. 차를 우려 내 마시면서 책 한 권을 읽고 내용을 정리하거나, 멀리 있는 친구와 영상 통화하며 일상을 나눈다. 혼자 버려져서 생각조차 멈춘 상태에 열패감을 느끼는 외로움과는 다른 고독이다. 타인의 인정을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이는 남의 시선과 감탄에 목매는 삶을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 상황에서 무엇이 나를 성장시키는지 끊임없이 찾다 보면 자신의 창의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 중요하고 지금 상황에서 먼저 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헤아리는 삶의 지혜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부른다.

습관은 더 이상 인지적 모니터링이나 관심, 지원을 투자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일어나는 행동의 연속을 일컫는다. ‘If-When-Then’ 방식의 도입은 조건과 행동이 연결될 때 비로소 습관으로 굳어지도록 한다. 좋은 습관은 개인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지속적인 성공을 끌어내는 핵심 요소로 평가받는다. 좋은 습관을 유지하여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을 잃지 않은 가운데 대체 불가한 나만의 길을 걸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직장이란 단순히 일을 하는 공간이 아니라 동료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느끼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

자기주장을 꺾지 않고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은 채 쏘는 말투로 직장 동료와 언쟁을 벌이다 업무로만 이야기하는 형식적 관계로 전락한 동료들을 보며 불안에 휩싸일 때가 있었다. 감정을 있는 대로 드러내며 마음대로 안 된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 협의를 위해 모인 자리가 냉각되어 진전이 없었던 경우도 있었다. 서로에 대한 불신의 골은 깊어져 관계 회복은 요원해졌고, 상대방의 매력을 찾기 힘들었다. 나의 상황과 조건에 따라 호감형의 매력적인 인물은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바를 솔직하면서도 품격을 잃지 않고 위트 섞어 표현할 때 진정성은 드러난다. 상대방이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잘 듣고, 궁금한 점은 질문하는 게 호감 있는 태도이다. 한때는 우호적이었던 상대방에게 선을 그어야 할 때가 생긴다. 경계를 넘어 내 삶에 관여하는 정도가 심한 경우 상대의 영향력을 중단시킴으로써 자신의 몸과 마음을 지켜야 한다. 어둠의 삼각형에 해당하는 이들이 근접하지 못하도록 나만의 정의를 내리며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을 높이기 위하여 타인을 깎는 나르시시스트, 사람을 수단으로 보는 마키아벨리즘, 애착이 없는 사이코패시가 어둠의 삼각형 유형에 해당한다. 때때로 일어나는 감정의 근원을 직시하고, 스스로 탐색하는 과정과 배움을 통해 삶의 의미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가족이라도 좋은 사람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관계를 유지하여야 할 경우와 어떤 관계를 정리해야 할지 일깨운다.

예순을 목전에 두고 길어진 노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화두처럼 생각하며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다. 온전한 정신으로 오롯이 깨어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으며 살다 인생을 회향하면 좋겠지만 삶은 계획한 대로 순순히 흘러가지 않는다. 돌발 상황에 짓눌려 식음을 전폐하고 살다 가도 세월이 약이라고 일상을 회복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숙명을 떠안고 오늘도 건강한 관계 형성을 위하여 지혜롭게 처신하려 애쓴다.

나이 들어도 지혜로운 사람은 끊임없이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서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폭을 넓혀간다는데 도전하며 살아갈 수 있을는지 장담할 수는 없어도 타인이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마음에 새긴다.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은 같은 건전지를 쓴다.’

정신을 활발하게 하면 몸도 활발해진다는 문장을 보며 몸 건강에만 초점을 맞춰 살아온 것은 아닌지 회의하며 지금 처한 상황에서 무엇이 나를 성장시키는지 끊임없이 탐구하는 노년을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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