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출 수 없는, 표정의 심리학 - 얼굴이 모든 것을 말한다
디르크 아일러트 지음, 손희주 옮김 / 미래의창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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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색이 별로 안 좋다며 어디 아픈 것 아니냐며 안부를 묻는 지인들의 관심에 감사하는 인사를 건넨다. 말을 하지 않더라도 아픈 데가 없는지 낯빛을 보고 물어봐 주는 이의 관심은 소소한 애정의 표현이다. 알 수 없는 고통에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해도 상대에게 한마디 건네지 않고 자기 일만 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몸이 만든 전체 언어를 해석하고, 각각의 다양한 신호가 합쳐져 어떤 구체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지 분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책을 만났다.

뇌의 감정 중추와 연결되어 있는 안면 근육은 하루에도 여러 번 행복, 슬픔, 분노 또는 놀람과 같은 감정을 경험할 때, 뇌는 얼굴의 특정 근육에 신호를 보낸다. 이로 인해 눈썹의 위치, 입 모양, 눈가의 주름, 목소리의 높낮이 등이 감정에 복합적으로 실려 표정으로 드러난다. 변연계에서 일어나는 얼굴의 표정은 신체 언어로 감정을 표출하는 무대로 다름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신뢰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중요한 신호채널이다.

‘나는 너를 본다. 나는 너를 모든 감정과 희망, 바람을 가진 사람으로 바라본다. 너의 전부를 온전히 받아들인 다.’

아프리카 인사 방식인 사우보나에 담긴 의미를 새기며 감정의 무대라 불리는 표정에서부터 발과 다리의 움직임을 포괄하는 자세까지 관찰의 대상으로 삼아 저자는 심리적 해석을 돕는다. 보편적인 신체 행동 분석뿐 아니라 개별적인 신체 행동 분석을 위하여 면밀히 관찰하여 반복된 행동 패턴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손이나 몸을 반복적으로 만지는 횟수가 는다는 점에서 공감하며 태아가 뱃속에서 흥분을 조절하기 위하여 자신을 만진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통해 신체 언어가 스스로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주는 실험을 구체적으로 서술하여 이해를 돕는다. 신체언어는 우리가 어떤 감정 상태인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뿐 아니라 신체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자신의 감정 상태에도 영향을 준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처럼 타인에 대한 이해가 부조한 채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가느라 답답할 때면 심리학 서적을 들춰 볼 때도 있지만 해결은 쉽지 않았다.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상대의 표정과 말투에 귀를 기울이며 표정에 공명하려는 실천은 유대감 있은 관계 형성의 전제조건이다.

내적 자원을 활성화하는 코칭 전략인 ‘미소스 미팅’은 자신의 슈퍼 자원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특정한 기본 욕구의 균형을 맞춰 삶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을 듯하다. 첫째, 나는 오늘 어떤 행동을 통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는가? 둘째, 오늘 언제 안전하거나 편안하다고 여겼는가? 셋째, 오늘 무엇에 대해 감사함을 느꼈는가? 넷째, 오늘 어떤 기적을 마주하고, 언제 경외심을 느꼈는가? 다섯째, 오늘 누구를 기쁘게 했는가? 를 반복하며 다섯 가지 슈퍼 자원에 감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람대로 실천하면 긍정적인 감정 회로가 활성화될 듯하다.

사회생활에서 사람의 의중을 파악하기 힘들 때면 정형화된 틀로 타자를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표정과 감정이 연계되지 않아 오리무중인 상태라 답답해지기도 한다. 타인을 이해하고 나를 이해하며 발전적인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 함께하는 사람의 감정을 제대로 읽을 필요가 있다. 감정이 우리의 경험과 행동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적시하며 비언어적 신호는 우리의 감정과 생각, 개인적 성향의 결과물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신체 언어로 드러나는 타인의 감정이 빚는 여러 현상을 관찰하면서 핵심을 파악하기 위하여 반복할 때에 공감능력은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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