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일한다는 것 - 나를 증명하려고 애쓰는 당신을 위한 최명화의 가장 현실적인 조언
최명화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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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차가 많이 벌어지는 10대들과 함께 생활한 지도 32년 남짓이다. 부침하는 시간 따라 학생들은 주장을 거침없이 하면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최상이라도 되는 듯 아우성이다. 교수 학습이 이뤄지는 배움의 공간에서 마흔 살이 넘게 벌어지는 아이들과 나는 무엇을 하며 어떤 보람을 찾고 있는지 돌아본다. 매너리즘에 젖어 예전에 행해왔던 관행대로 학사를 운영하는 관리자를 보면서 의식의 변화를 수반한 자각이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음을 발견한다. 자기 계발서 읽기를 그다지 반기지 않지만 나만의 속도로 나답게달라져야 한다는 목차 속 문장이 시선을 끌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기업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최연소로 고위직에 오른 저자의 화려한 이력을 보며 지금껏 살아온 교단에서의 생활이 중첩되어 위축된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익숙지 않은 환경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될 때면 찾아드는 불안을 잠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중심에는 언제나 나다움을 두고, 어떤 힘에 쉽게 휘둘리지 않을 근성을 지녀야 한다. 나에 대한 엄혹한 자기 성찰은 자신에 대한 객관적 판단과 지속적인 행동을 보편화한다. 긴 호흡으로 마음 근육을 단단히 하는 접근은 나를 탐색하며 가능성을 구체화하는 여정을 가속화한다. 내면의 울림을 들으며 나만의 속도로 나다움을 완성하는 여정을 즐길 때 나만의 경험으로 타인과의 차별화를 도모할 수가 있다.


   타인은 배제하고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함으로써 나와 만남으로써 내가 싫어하는 모습까지 품은 채 원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움직이며 살아가다 보면 나다워지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개별화된 경험으로 나만의 콘텐츠를 축적해가는 과정 속에 대체 불가한 존재로 자리할 수 있다. 여러 페르소나를 갖고 있는 자신의 단면을 수용하고 가슴속에서 울리는 북소리를 들으며 삶의 균형을 찾을 필요가 있다. 외연의 행복에 매달려 타인의 눈에 자신이 어떻게 비칠지 고민하기보다는 삶의 과정 속에 얻을 수 있는 부산물로 행복을 받아들이며 지낼 때 우리는 행복하게 보이는 집착에서 벗어나게 된다.


   내가 아는 만큼만 알게 되고, 나도 옳지 않을 수 있다는 열린 마음은 자존감 기처를 형성하는 유연한 사고로 배움의 길로 이끈다. 각종 자격증과 이력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존재보다는 스스로 자신의 재능을 표현하는 존재로 내면의 즐거움을 찾기를 바란다. 다양한 나를 찾고 표현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건강한 모습으로 나를 제대로 보는 방법일 것이다. 길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불어넣는 나만의 스토리는 자신은 성장시키려는 자아의 굳건한 의지가 보탬이 된다. 카이스트 공학도로 입생로랑의 패션모델에 나선 최현준의 일화는 평범한 삶에 자족하며 사는 자신을 성찰케 한다. 그는 따돌림을 당하던 중학교 시절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찾고 싶어 온종일 공부에 몰입하여 탁월한 성취를 맛보며 나만의 스토리를 찾을 수 있었다.


   지금 몸담고 있는 직장에서의 일은 자아실현을 넘어 더 큰 나를 형성하는 디딤판이다. 일은 나답게 성장할 수 있는 촉매로 사고의 지평을 넓혀 새로운 세상과 만나게 한다. 오랫동안 교직에서 생활하다 보니 그 외의 영역에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면이 있다. 낯선 공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 선입견을 버리고 다가설 수 있는 용기는 나답게 일하며 살아가는 길에 필요한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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