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맛, 매운 맛 매생이 클럽 아이들 - 어린이를 위한 글쓰기 교육 동화 한경 아이들 시리즈
이은경 지음, 변보라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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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에 적응하는 종은 생존하고 적응하지 못하는 종은 도태된다는 적자생존은 다윈의 이론이다. 이론은 표현 활동을 중시하는 현대로 오면서 변주되어 적는 자가 생존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글쓰기는 못하면 사회에서 도태될 우려가 있다. 생각을 정리해서 말로 표현하고, 이를 글로 표현하는 과정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머릿속에 생각은 가득한데 글로 표현하기 힘든 상황에 놓일 때가 많아 글을 술술 잘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글쓰기의 왕도는 재미있게 꾸준히 쓰는 데 있다는 말에 공감하며 글쓰기 동화를 읽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조금씩 꾸준히 글을 쓰다 보면 어느새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데 능숙해짐을 알아차릴 날이 올 것이다. 어떻게 하면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글쓰기를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든다. 자기 생각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항상 횡설수설하는 현규는 개구리 래퍼라는 별명을 그림자처럼 달고 다닌다.

  '정확히, 차근차근 말하라.’

   는 엄마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은 현규는 학교에서도 놀림을 받기 일쑤였다. 반장 욕심이 앞섰던 그는 웅얼거리며 알아듣지 못할 말로 공약을 발표해 반 아이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반면 머릿속 생각을 말끔하게 정리하여 멋진 공약으로 채원은 반장에 당선되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생각을 물어보고 스스로 대답해 보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이 있다. 한 조각에 불과한 생각들을 메모하였다가 꺼내어 조금 더 넓고 깊은 생각으로 발전시키는 연습은 글쓰기 비법 중 하나다. 더 많은 책을 읽고  기록하기는 더 많은 자유 글쓰기를 하면서 쓰기 근육과 생각하는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어여 할 시기에 필요한 과정이다.

 

   특별한 날 혼자 보내기 싫어 레스토랑에서 생일 파티를 할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 채원은 작가를 꿈꾸고 있다. 현규는 말이 빠른데다 더듬기까지 하여 개구리 래퍼로 통하지만 올바른 언어로 방송하는 아나운서를 꿈군다. 상대의 아픈 곳을 달리며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일을 좋아하는 아진은 상담사의 꿈을 품고 지낸다. 말하고, 듣고, 쓰고 싶은 아이들이 만든 동아리 매생이클럽은 생각을 글로 적으며 서로 소통한다. 일상에 부딪히는 문제와 고민을 빌리의 비밀 상담소에 털어놓고 서로 교감하고 공감하며 친구들과 함께 글쓰기 능력을 키워나가는 모습이 돋보인다

 

    매생이 클럽 아이들은 체험학습을 다녀온 이후 이것저것 관심거리도 넓어지고 생각도 깊어졌다. 알아보기 힘든 글씨로 짧은 글을 마구잡이로 썼던 현규는 글씨도 반듯하게 변하기 시작했고 글도 길어졌다. 소설 쓰기를 시도하고 있는 채원이, 친구의 말을 잘 들어주고 고민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상담사가 꿈인 아진을 주축으로 매생이 클럽은 다채로운 빛깔로 수를 놓는다. 탄광촌의 빌리 엘리어트가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처럼 아이들 역시 구체적인 꿈을 꾸며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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