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생존 도시 - 만능 백신은 없다
홍윤철 지음 / 포르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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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15 00시 기준 확진자 발생이 680명으로 좀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사태는 국경을 초월하여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개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함께할 사람들과의 만남은 끊어지고 가상 세계에서나 모임이 이뤄지는 비대면 시대에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는 피하게 된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도시에서는 집과 직장을 거쳐 집으로 움직이는 건전한 생활인들이 늘어났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조용한 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이가 생겼다는 보도를 접할 때마다 바이러스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환경을 지배하고 축적된 자원을 바탕으로 공동체를 만들어 사는 문명의 시대가 도시 중심으로 이뤄졌다. 도시 간 교역의 발달, 지역 간의 활발한 전쟁 등으로 주민들은 전염병 감염에 취약해졌다. 전염병 역사상 피해가 막심했던 페스트 대유행은 1330년대 중앙아시아에서 발병해 1830년대 종식될 때까지 500년이나 지속되었다. 산업화와 함께 도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한데다 불량한 상태의 주택이 증가하면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환경을 초래했다. 위생 상태가 나쁜 주거 환경이 180년대 뉴욕의 폐결핵을 일으킨 주된 원인이었다. 도시화가 수반하는 생활양식의 변화와 도시가 갖고 있는 환경의 영향들이 건강상 위험을 기중시켜 왔다. 도시에 몰려 사는 바쁜 현대인들의 식생활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심혈관질환이 급증하였고, 수많은 화학 물질 노출로 만성 질환에 시달리며 면역체계의 불균형은 심화되고 있다.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도시인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회복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건강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모은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대규모 노동자들이 도시로 모여들었고 제대로 된 시설에서 생활하지 못하는 이들은 건강 격차를 벌인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수도권에 양질의 의료 자원이 집중돼 있어 의료 이용 불균형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의료서비스의 잘과 의료에 투입되는 재정의 개선이 지역사회에서의 의료체계 강화와 같이 이뤄져야 한다. 지역사회의 보건의료체계를 개선하고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와 형평성 있는 공급 시스템을 달성해 미래 도시의 의료 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 바이러스 감염 질병 유행을 예방하기 위한 도시 건설은 스마트 도시 건설과도 연결된다.

  사람들이 집중되는 도시화가 야기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도시계획 수립으로 주민들의 삶이 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도시 환경을 조성하여 가야 한다. 고층 건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한 에너지 사용 절감이 한 예이다. 편의성 위주의 교통 정책에서 탈피해 목적지에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대기오염을 줄여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 궁극적으로는 탄소 배출이 적고 지속 가능한 교통 체계를 확립하여 주민들에게 안전한 접근성을 제공하는 도시를 만드는 일은 도시 재생 사업과도 맥을 함께한다.

  다양한 재화들이 늘어서 있는 공간, 욕구 충족을 위한 위락 시설, 교육 시설과 문화적 향유 공간의 집중 등 도시가 갖는 매력은 크다. 궁벽한 농촌에서 생활하다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서울에 갈 때면 자본으로 유지되는 거대한 조직이라는 생각에 아찔할 때가 있다. 편의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도시인들에게 돌봄과 보살핌을 제공하는 일은 도시 외양을 가꾸는 일 못지않게 중요하다. 노인 인구 급증으로 돌봄을 받아야 하는 이들이 늘어난 만큼 지역사회 복지시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 활성화로 사회적 돌봄 체계가 구축돼 노인 돌봄이 가족 중심으로 이뤄지느라 파행되는 문제를 보완해야 한다.

   코로나 19 사태는 그동안 살아왔던 형태의 생활방식에 변화를 주도하였고, 당혹스런 현실에서도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정책을 따르며 전염병 시대를 함께해 왔다. 필요에 의해 종성된 도시 공동체가 문명 생활을 이끌어가면서 질병을 일으키는 진원지,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질환의 온상으로 직시되고 있다. 지난 4월 통계자료에 의하면 경기, 서울 지역의 인구수가 남한 인구수의 40%이상이 모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구 밀집이 높은 지역으로의 인구 유입을 줄이기 위해서는 소도시에서도 질 높은 의료 서비스, 교육, 일자리 등의 수요가 충족되어야 한다. 도시에 사는 인구가 늘면서 도시 내 지역 간 불평등 문제가 커져 주민들 간의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어 인구 분리를 위한 도시계획을 시행하였다. 지속적으로 건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환자가 거주하는 지역사회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는 구조로 재편성해야 한다. 미래의료의 중심축이 병원에서 환자 혹은 집으로 옮겨가는 구조이다. 의사들은 이를 바탕으로 환자를 대면하지 않고도 전달되는 의료 플랫폼 정보로 환자의 건강을 확인하고 진단하는 자족적 형태를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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