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줄이기로 했다 - 덜 사고, 덜 먹고, 더 많이 움직이기
김진영 지음 / 민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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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시대가 일상화된 지 오래라 컴퓨터 앞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는 일이 잦아졌다. 한 번의 클릭으로 문 앞까지 배달해주는 기사의 수고는 줄을 잇는다. 도착한 택배 상자를 열어 물건을 진열할 때마다 늘어나는 쓰레기에 몸살을 앓는 지구 환경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생존을 위한 명목으로 드는 생계 유지비를 최소화하는 일이 절실하지만 소비를 덜 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생필품을 구매하다가도 덤으로 주는 판촉과 적정 금액 이상을 소비하면 포인트를 돌려주는 마케팅 전략에 현혹되는 자신을 돌아본다.

   현대인들은 많이 먹고 잘 먹어서 각종 성인병을 앓으며 어마어마한 돈을 병원비로 지출한다.  풍요로운 생활 속에서 감당할 수 없는 의료비로 고통받는 이들을 볼 때마다 음식의 양을 줄이고 많이 움직여 군살이 붙지 않도록 자신을 관리하는 일은 쉽지 않으므로 청춘시절의 몸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먹는 양을 줄이지 못하는 측면이 있기에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오이, 토마토. 상추 등을 넣은 샐러드로 시작하는 것이 나은 방법일 것이다. 많은 욕심과 용구를 줄이고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는 일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아갈 힘을 얻는 길일 것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내의를 입고 옷을 껴입어 보온을 유지하며 겨울철 적정온도를 지키기보다는 옷을 얇게 입고 온열 기구를 틀어 실내온도를 높이는데 익숙해 있다. 꽃샘추위가 오는 환절기 실내온도를 22도로 맞추자고 이야기하면 너무 춥다고 아우성을 치면서 좀 따뜻하게 지내면 안 되느냐고 항변하는 아이들 모습에서 불편을 감수하지 않는 정황이 역력했다. 멀리 내다보지 못한 채 우선에 달콤하고 편리한 것을 따르다가는 걷잡을 수 없는 기상 이변으로 힘든 세상에서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 말하지만 불편을 감내하려는 모습과는 멀어 보였다. 덜 먹고 많이 움직이며 몸집을 줄여 건강한 생활을 회복하고, 신제품을 사기보다는 더 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며 화석 연료를 덜 쓰는 일은 지구 환경을 지키는 일로 귀결된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을 보면서 고단함을 풀고 재충전할 내 집을 마련하는 일이 쉽지 않음에 좌절하면서 나만의 공간 확보를 위해 허리춤을 조여매고 사는 이들이 많다. ‘지상의 방 한 칸’이라는 소설에서 작가는 온전히 글에 집중할 수 있는 ‘방 한 칸’을 마련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방 한 칸’을 찾아 헤매는 주인공의 여정은 슬프고 고통스러운 것처럼 월급쟁이가 성실하게 노력하여 내 집을 장만하는 일이 점점 힘들어지는 시대를 만났는지도 모른다. 가족의 보금자리로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인 집이 어느 새 땅과 함께 투자의 대상으로 전락한 채 돈을 벌기 위해 마치 주식처럼 전문적으로 투기를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아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은 멀어 보인다.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이 길지 않은 50대 중반 갱년기를 거치며 몸과 마음은 청춘 시절과는 다른 신호를 보낸다. 아픈 곳이 늘어날 때마다 앞으로 건강을 챙기지 않으면 향후 삶의 질은 더 떨어져 행복한 생활을 동경하며 지낼 수밖에 없을 듯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늘어나자 안전에 대한 염려가 증폭되었지만 철저한 생활 방역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썼다.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며 불안한 마음을 조금씩 거두어갔다. 생활하는 가우데 삶의 의미를 찾고 목표를 세워 현재 가장 필요한 것에 집중함으로써 행복의 충분조건을 찾아 스스로 관리하며 인생의 후반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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