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해빙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이서윤.홍주연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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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를 타고 퇴근하기 위해 한 정거장을 걸어가는 길,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까르르 웃다 재잘거리며 걸어가던 여고생들은 뒤따라 걷던 선생님을 보고 반색하며 걸음을 멈췄다. 평소 책 이야기를 전하는 이를 보고는,

   “선생님, 오늘 제가 도서관에서 끌어당김의 법칙을 읽었는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에너지를 얻었어요. 선생님도 끌어당김을 한번 해보세요.”

   상기된 표정으로 말하는 학생은 노력한 만큼 성적이 안 나온다고 투덜대던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긍정성으로 무장해 보는 이도 의욕을 돋웠다.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더 해빙>>을 읽으며 12년 전 의욕 넘치는 여학생이 떠올랐다.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이루며 살기 위해서는 바라지 않는 모습은 차단하고 바라는 것들에 초점을 맞추며 불안감을 떨쳐 버리는 데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음을 알아차린다.

 

   2002년 한 카드회사 TV 광고를 보며 씁쓸함이 더했던 적이 생각난다. 설원을 뛰어가던 여성이 빨간색 털장갑을 끼고 시청자들에게 외치는,

  '여러분 부자 되세요.'

   한마디는 소비를 부추기며 부자로 살아가라고 하니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이 어디 있느냐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적절한 소비로 충족감을 더하는 일도 있으니 재화를 얻기 위해 소비하는 경제 행위에 깃든 의미를 발견하는 데 기인한다. 돈이면 다 된다는 배금주의 사상에 빠져든 이들이 늘고 있는 자본주의 시대에 내 꿈은 건물주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상가 건물 혹은 꼬마 빌딩을 취득한 지 1년 만에 몇 억을 벌었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건물주는 부를 거머쥐는 열쇠로 여겨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영적 스승인 구루로 불리는 저자는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홍 기자의 아버지는 가장으로 식구들을 위해 평생을 희생하며 살다 지병으로 세상을 떴다. 하고 싶은 일은 가슴에 묻어둔 채 돈을 모으느라 안간힘을 써온 아버지의 마지막을 지켜본 딸은 돈에 구애받지 않는 부자로 자유롭게 인생을 즐기고 싶은 바람이 컸다.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던 홍 기자는 오래 전 서윤을 만나 인터뷰했던 때를 떠올리며 그녀에게 메일을 보낸 뒤 만남을 약속한 뒤 부자가 되는 법은 바로 ‘Having’에 있음을 일깨운다. 부를 끌어당기는 힘을 발현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더 많은 부를 향해 돈이 흘러갈 수 있도록 하고, 돈을 쓰는 순간 가지고 있음충만하게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현재 자신에게 있는 돈을 대상으로 삼아 없음에서 있음으로 초점을 옮겨 긍정적 감정이 생기도록 ‘Having’스위치를 켜는 것이 우선이다.

 

   같은 노력을 해도 훨씬 쉽고 효율적으로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행운의 흐름을 타는 법을 아는 데에 있다.

   ‘우리 뇌는 어떤 명령을 입력 받느냐에 따라 그에 맞는 운의 흐름을 선택하게 된다.’

   자신이 아는 것보다 많은 능력과 자원을 가지고 있는 개인이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평가절하한 채 부정적인 편견에 사로잡혀 내 안에 잠든 거인을 일깨우지 못하며 지낸다. 돈을 쓰는 순간 불안감에 휩싸이기보다는 소비로 얻은 물건이 있어 이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때의 충족을 만끽하며 있음을 늘려 간다. 작년 친구들 모임에서 함께 본 오페라의 유령으로 그동안 모은 곗돈 백만 원 넘는 돈이 나갔지만 오리지널 팀의 공연을 관람하며 우정을 돈독히 할 수 있어 만족감은 컸다.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유령'과 프리마돈나로 급부상한 '크리스틴', 크리스틴의 약혼자인 귀족 청년 '라울'의 사랑 이야기는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 연주로 농밀함을 더했다.

 

   진짜 부자들은 ‘Having’을 삶의 일부처럼 실천하며 지낸다고 한다. 지금 내가 돈을 썼지만 해빙을 품을 때는 돈의 에너지가 내게로 들어오는 흐름을 타고 있으므로 머지않아 돈이 들어옴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적은 돈이라도 지금 나에게는 쓸 수 있는 돈이 있음에 집중한 뒤 돈을 쓸 때, 걱정과 불안의 노예에서 벗어나 돈 쓰는 순간을 즐기면서 행복해지기를 바랐다. 하루를 보내며 감사 일기를 작성하며 긍정적인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 속에 행복이 깃들 수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처럼 해빙일기를 쓰라고 권한다. 해빙 감정이 증폭되어 충만한 나를 만나고 돈의 흐름이 나에게로 향하게 하는 방법의 물꼬를 틀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은 선택의 총합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각자의 인생이 달라진다. 직장인으로 일하며 틈틈이 적금을 부어 마련된 목돈을 들고 미답의 공간으로 떠날 계획을 자주 세운다. 10년 전 수백만의 돈을 들여 걷고 싶은 길 밀포드 사운드 트레킹을 다녀온 뒤 가고 싶은 곳을 더 찾고 싶은 마음에 현재에 충실하였다. 시간을 내어 책을 읽고 앎을 충전하였고 아는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길에 오르기도 하였다. 편안하고 행복하게 돈을 쓰며 어떤 일을 할 때 스스로 행복한지 묻는다. 소소한 행복을 일상에서 발견하며 자존감을 회복하여 일상으로 돌아와서는 Having 신호등을 켤 때를 판단하며 지낸다. 부와 행운을 끌어당겨 부자로 지내고 있는 이들의 일화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지금 있음에 집중하며 살아갈 때 행운은 나에게로 향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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