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책 쓰는 법 - 쉽게 쓰기가 가장 어려운 당신에게 보내는 원고 청탁서 땅콩문고
김선아 지음 / 유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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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는 일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발판이자 새로운 세계를 만나 사유의 폭을 넓혀 성숙한 삶을 도모하는 일로 이어진다. 청소년은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책으로 만나며 세상 밖에 있는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삶을 수정하며 살아간다. 저자는 글을 쓰기 전 독자를 염두에 두고 글쓰기 재료를 수집하여 적절한 구상 과정을 거친 뒤 집필에 들어간다. 편집자인 저자는 청소년 책을 쓰는 이들은 어른으로 청소년들을 일깨워 바른 길로 이끌려하기보다는 청소년과 객관적 거리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신이 상대보다는 어른이라는 자각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잔소리로 만들 수 있음을 기억하고 청소년 책을 써야 한다.

 

   중·고교생들을 청소년이라 칭하지만 사춘기가 빠른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청소년 독자로 생각한다면 청소년 문학의 독자층이 꽤 넓은 편이다. 학업 부담이 적은 편인 중학생은 청소년 책을 활발히 읽는 독자들인 만큼 청소년 책을 쓸 때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중2나 중3을 기준으로 쓰는 것이 무난하다고 한다. 청소년 도서의 실질적인 구매자는 부모, 독서·토론 동아리 운영자, 학교 도서관 담당자들로 이들이 먼저 책을 선택한다. 어른들이 청소년 책을 읽고 함께 공유하면 좋을 책들을 청소년들에게 권하는 만큼 책을 고르는 데 신중할 수밖에 없다. 청소년 책을 출간할 때에는 주제의 타당성, 글의 난도, 재미, 저자의 신뢰성, 수업과의 연계, 독후 활동 가능성, 교육적 효과 등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성인이 되기 전 청소년기에 읽으면 더 좋을 텍스트로는 청소년의 지적·정서적 성장에 도움 될 필요가 있다. 사실성을 염두에 둔 논픽션은 청소년이 읽을 수 있을 만큼 유익한 교양서와 감수성을 중심으로 한 청소년기에 읽어야 할 의미 있는 교양서가 있다. 글을 써내려갈 때 어떤 문체를 써야할지 고민된다면 저자와 독자 사이의 객관적 거리 유지를 위해 습니다체를 쓰는 것이 낫다고 한다. 청소년 독자를 독자적 존재로 존중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도 아주높임으로 표현한다. 저자는 자신이 청소년일 때 이런 책이 있다면 좋겠다는 책을 떠올리며 책의 난도나 목적을 정할 때 유용함은 더해질 것이다.

 

   추상적인 개념어 일색인 어려운 책을 보고 싶어 하는 청소년 독자들이 많지 않음을 자각하고 개념어를 풀어 쉽게 글을 써야 한다. 초고는 최대한 개념어를 피해 써 보고, 퇴고할 때 개념어들을 다시 쉬운 표현으로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야기 전달하기로 어려운 지식을 이야기와 결합시키는 방식을 쓸 때에는 사실과 상상이 헷갈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접한 내용이 많지 않은 청소년 독자가 다양한 책을 접하며 자신만의 기호를 만들어가는 데 도움을 주는 청소년 책을 출간하는 일은 현재에 발을 딛고 살면서 미래를 도모하는 일이기도 하다.

 

   온라인 서점의 청소년 분야의 세부 항목에는 공부법 분야가 따로 있을 정도로 학업 성취를 목표로 하는 경쟁 중심의 학벌 사회를 투영한 교과 연계 도서가 매출을 돕는다. 교과 관련 도서 발간이 학업에 도움 될 수도 있으나 편중되지 않는 책 읽기로 다양한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일도 중요하다. 교과서 지식의 외연을 확장하는 책, 청소년 책 중에서도 논픽션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청소년 책을 쓰고자 하는 이들과 만드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미발표 장편소설을 대상으로 신인과 기성작가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출판사 청소년 문학상이 시행될 정도로 청소년 독자층은 늘고 있다. 교과서 외연의 다양한 지식을 접하고 교양을 함양하며 독자적인 철학을 갖추고 세상을 보는 창으로 자리할 청소년 책과 함께할 십대들을 염두에 둔 책들이 발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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