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철학 질문의 힘 - 같은 공부, 다른 결과의 이유 리듬문고 청소년 인문교양 2
루카 모리 지음, 안톤지오나타 페라리 그림, 황지영 옮김 / 리듬문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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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살아온 시간이 쌓일수록 인생은 뜻대로 살아지는 것이 아님을 통감할 때가 늘어난다. 예견조차 힘든 복병이 터져 현안을 수습하며 이 방법이 합리적이고 최선이었는지 반문한다. 잘한 일보다는 못한 일들이 발목을 잡고 삶의 질서를 어지럽힐 때가 있다. 걷잡을 수 없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교육계에도 온라인 수업을 시도하며 기존의 방법을 탈피한 교수 방법에 변화를 줘야 했다.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현실화되면서 코로나 19 이전의 삶과 대비되는 이후의 삶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물음을 던지며 삶의 철학을 생각한다.

 

 

   다양하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동안 잇따른 물음에 맞서 대처할 때 철학은 문제 해결의 물꼬를 틔워준다. 교과서에서 접했던 철학자들은 익숙한 사물들을 보고 물음을 던지고 가설을 설정하며 검증 과정을 거쳐 물음에 답하기를 즐겼다. 구름 한 점 없이 무한히 넓은 하늘을 보면서 저 하늘의 끝은 있을지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수평선 너머 존재하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꿈을 꾸면서 생각은 확장되었다. 영감을 준 질문에서 시작된 탐구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사이의 관계를 추론하면서 해결하느라 궁구한다.

 

   책에서는 철학 역사에 나오는 고전적인 물음을 시작점으로 탐험하지 않은 영역에 발을 디디며 생각지 못한 영역으로 사유를 확장한다. 수없이 쏟아지는 말들의 대열에 휩쓸리지 않을 지혜로 자아 정체성을 찾아 자신만의 관점을 찾아가는 과정은 지금 어떤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되짚어봐야 한다. 1장 자연철학 ·2장 인간 철학·3장 언어철학·4장 관점의 전환으로 대별되는 철학자들의 질문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키운다. 철학자를 기억하기에 인상적인 소개와 함께 철학자의 생각 엿보며 철학자 따라잡기로 사고를 확장하는 순으로 철학의 토대를 형성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실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까?

   생성이론으로 유명한 헤라클레이토스는 어떤 강이 영원히 같은 강으로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동일이지만 지금 강에 들어가 있는 사람은 좀 전 강에 들어간 사람과는 다르다고 보았다. 그는 밤과 낮처럼 대비되는 관계를 장력으로 설명하며 모든 것을 흐르게 만드는 생성의 근원이라 주장했다. 글을 읽고 새로운 것을 보면서 다른 관점으로 생각하는 힘이 생긴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아차리면서도 과연 생각은 자라는 것인지 엠페도클레스는 물음을 던졌다. 엠페도클레스는 사고와 뇌의 차이점에 대한 가설을 세우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고통의 원인을 줄이고 인간들이 잘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은 무엇일까?

   플라톤이 생각한 아름다운 나라 칼리폴리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세상을 생각하는 시간은 자신의 정치적 상상력을 훈련하며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게 한다. 토의로 문제를 해결하며 발견한 공간을 창조적 공간으로 바꿔가는 과정은 단조로운 일상을 탈피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플라톤이 말한 동굴의 비유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일깨운다. 벽면을 향해 묶인 채 동굴에 있는 많은 죄수들은 자신들이 보는 것을 실재라고 여기지만 사실은 벽에 비친 그림자일 뿐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보는 것도 그림자들임을 알고 어떤 현상을 보았을 때 그것에 대해 고민하고 질문함으로써 다양한 관점으로 뻗어 사유의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곱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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