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발자국 - 생각의 모험으로 지성의 숲으로 지도 밖의 세계로 이끄는 열두 번의 강의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모난 돌이 정 맞는다며 튀는 행동을 삼가고 평준화된 생각에 순응하며 그럭저럭 지내는 삶을 표준화하던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들 하지만 여전히 사회적 통념을 답습하는데 익숙하다. 혁신 교육을 주창하면서도 우리 교육은 획일화된 정량평가로 성취를 높이는 일에 주안점을 두어왔다. 공식을 암기하여 5개 중에 정답 1개를 맞히는 문제풀이 중심의 정답 찾기 교육에서 벗어나 자기 논리를 정립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익숙지 않은 길이더라도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고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 속에 지적 호기심은 앎의 지평을 넓혀주는 욕망을 충족하는 과정으로 귀결될 것이다.

 

  통찰력 있는 생각으로 문제를 해석하여 재구성하는 논리를 펴 자신만의 관점을 새롭게 하는 교육으로 옮겨가는 과정에 나만의 관점에서 논리적 해답을 제시하는 능력이 존중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독서를 통한 사고력 신장과 어휘력 향상은 삶을 사유하며 철학하는 교육과도 연계된다. 숱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의사결정을 한 뒤 발자국을 찍으며 걷는 걸음은 삶의 궤적으로 개인의 역사를 이루고 나가서는 인류의 역사로 모아진다. 계획을 수립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시행착오를 줄이려는 노력이 앞서 실행에 옮기지도 못하고 정해진 시스템을 따라야할 때가 많았음을 경험으로 알아차린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도 원시부족사회 때 유용했던 전략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선택하여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확신이 들면 의사를 결정하고 결정한 대로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의사결정의 전형적인 패턴에서 벗어나는 게 우선이다. 70% 확신이 들면 의사를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고, 실행 중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끊임없이 의사결정을 조정하는 게 나은 결정을 위한 방편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나이 들수록 인지적 유연성은 떨어지고 자기 객관화와 멀어지는 게 보편적이다. 자신의 신념을 회의하고 의심하되,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세상을 배우려는 가운데 자기 객관화는 정례화 될 것이다.

  정해진 길만을 걸으며 난관에 직면했을 때 슬기롭게 헤쳐 나가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탐험가의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집단적 선택을 따르며 안전성을 취하기보다는 집단적 선택의 범주를 이탈하여 시도하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며 놓쳐서는 안 될 의사결정을 끌어내는 사람으로 결정 장애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 습관의 틀을 벗어나려는 노력은 기존의 지식을 활용하여 새로운 고침으로 습관 뇌 영역을 관장하여 갈 수 있는데 삶의 진폭을 넓혀가는 일은 일상에서 시도되어야 한다. 오지 않은 미래를 통제하고 싶은 욕망보다는 현재적 삶을 사는데 필요한 즐거움을 발견하며 지낼 때 우리는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갈 것이다.

 

  하나의 사상이나 생각에 빠져들지 않고 생각의 주체로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세상과 연결하는 경험을 즐기며 창의적인 인간을 지향하는 호모루덴스로 살다가고 싶다.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 드넓은 세상과 호흡하며 살아가는데 여행과 독서는 일상에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남과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뇌 전체를 두루 사용할 때 창의성은 통찰력 있는 연결고리로 이어진다.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여 두었는가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시대의 성쇠를 좌우할 수 있다니 판단의 주체가 되지 못하는 인공지능을 도구로써 잘 이용하는 게 필요하다. 나와 유사한 사람들이 가상공간에서 회합을 다지고 인터넷 연결로 정보를 공유하는 시대에 과학기술을 잘 이해하고 능숙하게 활용하는 일이 절실하다.

 

 

  뇌 과학을 연구하는 저는 신경과학적으로 뇌는 체중의 2%를 차지하지만 에너지의 23%를 쓴다고 한다. 뇌를 쓰면서 사는 일은 그만큼 에너지를 많이 쓴다는 셈인데 뇌의 인지적 에너지가 충만할 때를 생각하여 창조적인 일을 하는 게 우선이다. 일하면서도 스마트폰을 만지고, 책을 읽다 말고 영상에 빠져드는 경우 등을 흔히 겪으면서 남들과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면서 나만의 지도를 그리고 잘 살고 있는지 물어본다. 다양한 생각을 수용하고 생각의 주체로 서는 이들과 협업함으로써 집단 지성의 긍정성을 확인하고 공유해 갈 때 자기 객관화와 혁신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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