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주 세라 - 어린 시절 읽던 소공녀의 현대적 이름 걸 클래식 컬렉션 1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오현아 옮김 / 윌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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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가 산란을 위해 강물을 거슬러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지난시간들에 새겨진 추억은 아련한 그리움을 부른다. 구멍 난 신발에 해진 옷을 입고 지내면서도 명작만화로 나온 소공녀를 보면서 힘들고 지치는 시간도 언젠가는 지나갈 것이라 믿었다. 결핍으로 궁색한 생활의 연속이었지만 비굴해지지 않기 위해 자신을 단련하는 일은 자존감 있게 생활하는 행태로 모아졌다. 외로움을 달래줄 피붙이 같은 인형 에밀리에게 말을 걸며 무정물에게 감정을 불어넣는 상상력이 풍부한 세라는 비루한 현실을 그녀만의 방식으로 극복했다.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 사랑을 독차지하며 인도에서 풍족하게 살던 세라는 학교에 갈 나이가 되자 영국으로 건너와 민친 여학교에 입학한다. 민친 교장은 똑똑하고 야무진 세라가 풍부한 상상력으로 시야를 넓히는 이야기가 거슬리지만 그녀가 재력가의 딸임을 알고 학교 전시용으로 이용할 생각에 특별대우를 해준다. 교장의 속물적인 행동을 의아해하는 학생들도 타인에게 친절하고 상냥한 세라의 배려에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

 

많은 일이 우연하게 일어나.’(54)

지금껏 자신에게 근사한 일들이 많이 생긴 것,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는 아빠의 존재도 우연으로 돌리며 세라는 가진 것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었다. 심성은 곱지만 두뇌 회전이 더딘 아이들에게 놀림 받는 어민가드의 친구가 되어 그녀의 프랑스어 공부를 도와주었고, 엄마가 없는 응석받이 로티를 수양딸로 삼아 그녀를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세라는 모두가 멸시하는 하녀 베티에게 음식을 나눠주었고, 막일을 수행하느라 힘든 베티가 쉴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영특한 세라는 자신을 시샘하던 라비니아의 비아냥거림에도 휘둘리지 않는 의연함으로 민친 학교의 학생으로 신임을 얻어갔다.

 

 

세라의 열한 살 생일 잔칫날, 전시용 학생 세라의 후원자 크루 대위의 사망 소식을 들은 민친 교장은 장삿속을 드러냈다. 수백 파운드를 들여 세라의 생일파티를 열어준 민친 교장은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분개하며 무일푼 비렁뱅이로 전락한 세라를 부리면서 이용할 생각을 구체화했다. 궂은일을 해본 적이 없는 그녀에게 일어난 삶의 변화는 가혹하였다. 시련에 좋은 점이 어디 있는지 궁금해 하는 어먼가드에게,

그렇지만 모든 일에는 우리가 모르는 좋은 점이 있을 거야.’(145)

라며 세라는 다락방에서 생활하며 끼니를 걸러도 불평하지 않고 심부름을 다녔고, 벌로 일을 더 시켜도 반항하지 않고 맡은 일을 묵묵히 수행하였다.

 

다락방 창가에서 멋진 저녁놀을 보며 무언가 낯선 일이 벌어질 때처럼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이 순간을 즐기려는 긍정성을 드러냈다.

처음엔 저도 학생이었어요. 그것도 특실 기숙생이요. 그런데 지금은…‥.’(304)

기숙학교 잔심부름을 하면서 춥고 배고픈 날들에도 공주처럼 행동하려고 애썼던 세라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전 공주처럼 행동하려고 애썼어요.’(309)

인도에서 이사 온 커다란 덩치에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큰 가족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세라는 상상의 날개를 펴며 혹독한 겨울을 견뎌 나갔다.

 

만약 내가 공주라면, 내가 공주라면 말이야. 공주 자리에서 쫓겨나 가진 게 없을 때에도, 나보다 더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을 만나면, 그들과 늘 함께 나눠야 해. 언제나 그래야 해.’(217)

배고픔을 감내하며 자신보다 더 배고파하는 아이에게 갓 구운 빵을 건넸다. 세라는 굶주린 자신의 영혼을 위로하고 절망에서 스스로를 구해내려고 숱한 이야기를 지어냈다.

 

추운 겨울 누추하고 옹색한 다락방에 거의 매일 새로운 무엇이 다락방에 놓이는 일이 벌어졌다. 갖가지 신기하고 값진 물건들이 가득한 방으로 변모한 다락방은 마법을 부린 듯 상상 속의 일들이 현실화되었다. 이웃인 람다스와 캐리스퍼드 씨가 착하고 상냥한 세라를 돕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이벤트로 마법이 나날이 아름다운 삶이 펼쳐졌다.

 

불운과 행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게 삶이라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크루 대위의 동업자이자 친구인 캐리스포드 씨가 간절히 찾는 아이가 세라였음이 밝혀졌다. 세라 아버지의 판단과는 달리 다이아몬드 광산 사업으로 큰 수익을 올린 캐리스포드 씨는 세라에게 그 몫을 남겼다. 아이의 돈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가 아이가 무일푼 되었을 때 세라를 함부로 대해온 경박함을 질타하는 어밀리아의 말은 민친 교장의 노기를 돋우었다.

 

큰돈을 받게 된 세라를 놓칠세라 민친 학교 학생으로 복귀하기를 바랐지만 캐리스포드 씨는 교장의 청을 거절하였다. 마법 같은 일이 현실이 되어 지금과는 사뭇 다른 가족과 생활하며 새로운 꿈을 꾸는 세라는 최악의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삶의 의지로 힘든 시간을 다스렸다. 빵 집 앞에서 자신보다 더 굶주린 소녀에게 갓 구운 빵을 건네 허기를 면하게 해준 세라는 앤을 데려와 함께 생활할 정도로 타인을 돕고 배려하며 지친 영혼을 구원했다.

 

 

   '본 리뷰는 출판사 경품 이벤트 응모용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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