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 쉽게 읽고 되새기는 고전 클래식 브라운 시리즈 6
장 자크 루소 원작, 문경자 지음 / 생각정거장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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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니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성격발달에 대한 이론이 생각납니다.

정확한 개념 파악은 되지 않지만, 제가 기억하기로는 사람의 출생을 깃점으로 성격발달을 5단계로 정리해 놓은 이론입니다. 생후부터 1년까지의 구강기, 1세부터 3세까지의 항문기, 3세부터 6세까지의 남근기, 6세부터 12세까지의 잠복기, 12세 이후의 생식기가 그것입니다.

 

그러나, 프로이트의 이론에 비하면, 루소의 이 책, 에밀은 휠씬 내용이나 깊이가 더 풍부합니다. 이 책은 서론에서, ‘성장소설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한 인간이 세상에 출생해서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성장하고,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필요한 소양을 잘 정리해 놓았다고 생각됩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에밀은 교육이론서 정도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문에서 제 생각을 교정할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습니다. 그리고, 저자인 루소는 이런 귀한 책을 쓰기에 흠이 없는 훌륭한 인격을 가졌으리라고 생각했는데, 루소는 젊었을 때 자신의 낳은 아들을 고아원에 보냈다는 결점이 있는 사람이었음은 의외였습니다.

 

이런 뼈아픈 경험들이 그의 삶에서 커다란 짐이 되었을 것이고, 이 책을 집필하면서 많은 교훈으로 반영되었으리라 짐작되기도 합니다. 에밀의 원본은 700페이지가 되는 방대한 양이라고 하는데, 그 내용을 이 책에서는 240여 페이지로 요약해 놓았고, 이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짤막짤막한 소제목으로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세상에 출생해서 가정이나 가족, 세상을 접하기 전에는 자연을 스승을 삼고 배운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인위적으로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정상적인 성장에 지장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루소가 이 책을 쓸 당시만 해도 불평등이 법적으로 보장된 신분제 사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은 질서 속에서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는 생각을 하였고, ‘유일한 학문은 인간의 의무여야 한다고 했으니, 루소야말로 진정한 선견자라고 생각합니다.

 

루소는 사람은 두 번 태어난다고 했습니다. 한 번은 존재적인 인간으로 태어나고, 두 번째는 남성이나 여성으로 태어난다고 했습니다. 즉 역할적인 의미의 탄생으로 이름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의 탄생 시기는 대략 15세에서 20세까지로서, 이 시기야말로 진정한 인간의 교육이 시작되어야 할 시기라고 적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작금, 공교육의 방향에 많은 시행착오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런 흐름과 관련해서 많은 거울이 되었습니다.

사실, 루소가 이 책을 쓴 유럽의 18세기는 오늘 20세기를 사는 우리나라와는 많은 면에서 같은 점보다는 다른 점들이 더 많을 것이므로,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소의 에밀은 인간 본연의 관점에서의 고찰한 성장론이기에 오늘 날에도 변함없이 유효한 참고자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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