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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일기 ㅣ 카프카 전집 6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유선 외 옮김 / 솔출판사 / 2017년 1월
평점 :
자신의 이름보다는 오히려 ‘변신’으로 유명한 카프카.
그만큼 이 작품은 우리들에게 충격적이고 강력한 인상을 남겼던 것이다. 이 작품 말고도 몇 작품들이 있지만, 프란츠 카프카하면, ‘변신’이라는 중편소설이 먼저 연상되는 것은 그만큼 카프카를 잘 대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해된다.
흔히 카프카를 초현실주의라거나 실존주의, 리얼리즘, 사회주의 등으로 분류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초현실주의가 가장 잘 표현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하는 ‘변신’은 주인공이 아침에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한 마리의 해충으로 변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현실세계에서 흔히 일어날 수 없는 초현실적인 상황이다. 그만큼 이질적이기도 하고 섬뜩하기도 하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과 겹쳐서 묘한 시너지 효과를 주기도 한다. 정확한 사실은 조사 중인데, 한편에서는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측과 또 다른 한 편에서는 탄핵에 반대하는 측의 대치상황이 카프카의 소설처럼 기괴하게 생각되기만 하다.
우리의 삶 속에 이런 난해한 현상이 바로 카프카문학의 근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카프카의 문학은 갈수록 더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카프카의 12권의 일기와 한 권의 서류 묶음과 여행일기로 되어 있으며, 원주를 포함해서 총 1,000페이지에 육박하는 방대한 양이다.
한 사람의 문학을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그 사람의 작품만으로는 불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그 사람의 성장 배경이나 환경, 그 사람이 살았던 시대적 상황이나 정치적 이념이나 성격, 동 시대에 교재 했던 인물들이나 그의 관심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에는 그가 직접 체험한 일을 비롯하여 그가 읽었던 것, 감상했던 것, 편지와 대화등이 다채롭게 실려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그동안 그가 쓴 책으로만 파악되어 온 카프카라는 인물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는 유대인으로서 유대주의를 표방하였고, 항상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갖고 있었음을 볼 때, 평소에 건강에 자신이 없었던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는 실제로 41세라는 젊은 나이에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또한 무신론자로 알려져 있지만, 이 책을 읽으니 카프카는 영지주의에 관심이 있었고, 성경적인 지식도 상당하여 그의 작품에 인용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일기에서는 그의 작품의 내용들과 출판사의 내용들이 담겨져 있음을 볼 때, 카프카는 일기를 쓰면서 작품구상과 출판에 관한 일도 함께 구상했던 것을 알 수가 있다.
나는 카프카에 대해서 마니아도 아니고, 그저 그가 쓴 한 편의 소설을 상징적으로만 알고 있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네 분의 실력 있는 번역가들의 협업으로 출간된 이 책을 읽으며 카프카의 인물됨에 대하여 가공되지 않는 내용을 알 수가 있어서 많은 유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