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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전쟁 - 글로벌 빅데이터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
박형준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8월
평점 :
이 책을 읽다보니 한참 전 텔레비전에서 보도한 내용이 실감나게 어필된다.
기상청의 정확한 일기예보를 위해 막대한 국가 예산을 들여서 슈퍼컴퓨터를 구입해서 여러 곳에 설치해 두었는데, 그 컴퓨터들이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보도된 현장을 보니, 설치해 두고 사용하지 않아서 폐품처럼 보였다.
이 기기들은 최첨단 일기예보 기기들로서 그 값이 수백 억 원이 소요되었고, 한 대가 아니라 수 십 대를 구입해서 태풍 등의 진로와 방향을 예측하기 위해 선정된 장소에 설치해 두었던 기기들이었다.
그러나, 그 기기들이 무용지물이 되었으니, 태풍을 효과적으로 예측하지 못하고 귀한 예산만 낭비한 결과가 되어버린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용량이 크고 기능이 뛰어난 슈퍼컴퓨터만 설치해 놓으면, 그 컴퓨터가 알아서 궁금하고 필요한 것들을 척척 자동적으로 해결해 준 줄 알았던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기상청의 슈퍼컴퓨터의 실패사례가 그 기기의 자체의 문제인지, 그 기기를 잘 운용하지 못한 문제인지까지는 설명이 없어서 모르겠으나, ‘빅데이터는 가치를 위한 목적으로 다뤄야하며 따라서 언제나 전략에 종속되어 사용되어야 한다. 기업의 문제에서 출발해 데이터로 끝나야 한다(190p)'는 지적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떤 목적에 사용할 것인지도 사전에 정하지 않고 무조건 크고 많은 용량의 데이터에만 혹하여 구입한 경우라면, 위에서 예로든 기상청 슈퍼컴퓨터의 상황이 될 것이다.
데이터는 단순한 데이터일 뿐이다. 그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데이터의 값어치는 결정될 것이다.
‘데이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는 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당사자에게 달려 있다. 전략에 필요한 데이터만 능동적으로 찾아 가공해서 사용하는 것, 이것이 빅데이터의 성패를 좌우한다(190p)’ 는 설명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빅데이터를 전문적으로 컨설팅하고 판매하는 기업들은 실상 비즈니스 문제를 한 번도 해결해 본 적이 없는 기업들이란다. 그래서 이들은 데이터 처리 능력과 성능, 화려한 비주얼 툴 등을 설명한다고 한다.
저자는 빅데이터 실패의 본질적 원인을 ‘시스템의 방향과 마케팅 활동 간의 간격’이라고 지적한다. 모든 기업 활동이 다 그렇듯이 모든 빅데이터 시스템은 ‘데이터에서 출발하지 말고, 고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한다.
고객의 니즈, 고객의 만족을 염두에 둔 빅데이터만이 의미와 존재가치가 있다는 지적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지 않으면 아무런 쓸 모가 없듯이, 아무리 최첨단, 분석역량, 정보처리 시간이 빠른 빅데이터 시스템이라도 고객의 수요에 기여하지 못한 것들은 없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여러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실감나게 설명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