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해서 그렇습니다 - 소극적 평화주의자의 인생다반사
유선경 지음 / 동아일보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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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부터가 이채롭다.

그리고, 반드시 책을 다 읽어야 될 것 같다. ‘소심해서 그렇습니다라고 말하는 이유나 사연을 알기 위해서는 책을 읽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단문형식이다. 길어야 4페이지고, 짧으면 2페이지 길이의 글들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23년차 라디오 방송작가다. 나는 개인적으로 라디오를 들을 기회가 별로 없다.

 

요즈음은 손에 스마트폰을 가지고 살기 때문에 자나깨나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보고 산다.

사무실에 가면, 하루 종일 컴튜터를 통해 업무를 보고, 퇴근한 이후에는 집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기 때문에 라디오를 들을 기회가 없다. 또한 라디오 자체가 없으니, 들을 수도 없다.

 

그러나, 출퇴근하면서 기사 분들이 무료해서 틀어 놓은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어느 프로그램이든지 프로를 담당하는 분들이 들려주는 사연을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그 사연에 몰입되곤 한다.

 

그들이 읽어주는 사연들이 사실은 작가들이 써준 원고를 대신 읽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나운서나 프로 진행자가 하는 얘기로 착각하고 살 때가 많았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을 읽으면서 23년 동안 쌓은 라디오작가로 쌓은 내공을 확인한다.

 

글감들은 모두 우리의 일상에서 느끼고 경험하는 평범한 삶이다. 특별할 것 없는 흔하고 사소한 경우들을 아기자기 풀어 놓고 있다. 글을 읽으면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가볍게 공감한다. 어쩌면 내 삶을 그려 놓은 듯 착각이 들 정도로 흡사하다.

 

소소한 일상을 한 꼭지 한 꼭지 이렇게 공감이 가는 글로 써 놓는다는 것은 대단한 실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자평한다. 이런 것도 이렇게 감동이 되고, 거울이 되고, 깊은 의미의 글감이 될 수 있음이 부럽기도 하다.

 

소심한 사람들은 나 같은 민초들을 일컫는다.

아침이면 일 나가고, 퇴근하면 집에 오고, 하루에 삼시 세 끼 밥 먹는 일에 늘 충실한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의 삶이란 어제도 오늘 같고, 내일도 오늘 같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반복되는 삶인지라 초등학생이 일기 쓰듯 하는 삶인데, 작가는 이런 평범함 속에서 비범함의 의미와 깨우침 들을 별빛처럼 찾아 써 놓고 있다.

 

특별할 것도 없기에 무심하게 치부해 버린 순간순간들을 저자의 예민한 촉각으로 건져 낸 지혜들이 진주처럼 담백한 교훈을 준다. 저자는 사물들을 보는 눈매가 매서운 매 같은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 사람들의 시선에는 보이지 않고 넘어가는 순간들도 저자는 저렇게 뚜렷하게 글로 표현해 놓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글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깊은 의미를 들여다 보는 특혜를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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