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적의 시간 - 서울공대 26명의 석학이 던지는 한국 산업의 미래를 위한 제언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지음, 이정동 프로젝트 총괄 / 지식노마드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참 좋은 기획의도로 출판된 책이다.

우리나라 산업의 토양을 만들고 일구어 온 서울 공대 26명의 교수진이 자체경비로 2013년부터 장장 1년 반 넘게 진행해 온 프로젝트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해 놓은 기념비적인 결과물이다.

 

우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마움을 드리고 싶다.

우리나라 산업의 어려움을 절감하고 소매를 걷어 붙이고 나선 용기와 용단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우리나라는 50여년동안 기적 같은 경제발전을 이루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우리 스스로도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90년대 이래 추세적인 구조적 문제가 고착되어 가기 때문에 위기의식에 공감한 각 분야를 대표하는 26명의 교수진이 선정되어 이 지난한 과업을 수행한 것이다.

 

이 책의 공통된 견해는 우리 산업이 단기간에 걸쳐 압축성장을 해 오면서 불가피하게 경험을 축적하기 보다는 선진국이 개발한 기술을 모방, 활용하여 온 데 따른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럼으로 창의적이고 근본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할 수 있은 역량인, ‘개념 설계역량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집필하는 교수님들은 이 책에서 해법을 찾거나 최소한 해법에 이르는 실마리가 될 수 있는 핵심적인 통찰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러기에 불편한 고언과 뼈아픈 성찰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다. 모든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확한 병의 원인이 진단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는 어쩔 수 없는 경우였을 것이다.

 

책을 읽을수록 숨이 막하는 답답함을 그리고, 절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값싼 노동력으로 질 낮은 제품을 만들어 왔던 중국은 내수시장을 지렛대삼아 이미 우리의 기술에 근접했거나 추월을 했고, 일본은 고부가 가치의 첨단 기술들을 노인층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전수하여 기존의 기술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고 한다.

 

, 미국은 미국대로 혁신의 장점을 살려가면서 제조업을 다시 일으키는 방향으로, 독일은 이미 축적된 제조업에서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정보통신 분야의 최신 혁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산업을 업그레이드 시키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런 외부적인 상황과 함께 내부적으로는 인구 감소와 인구고령화의 장벽이 기다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어찌 보면 진퇴양난의 곤란한 지경에 놓여있는 것이 우리 경제와 산업의 현 주소다.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하나의 키워드는, ‘창의적인 개념설계를 할 수 있는 축적된 경험지식의 영역을 어떻게 확보하느냐(55p)'로 집약된다.

 

그러나, 경험지식의 축적이 단기간에 이룰 수 없는 과제이기에 문제를 확인하면서도 여전히 조급하고 답답하기만 한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지체할 수도 멈출 수도 없다. 지금부터라도 변화와 도전을 즐기면서 과거에 경험했던 기적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나가야 하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