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더 풍성하게 하라 - 감옥으로부터 온 기쁨의 서신 빌립보서 1
화종부 지음 / 두란노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빌립보서는 바울의 4개 옥중서신 중 한 권이다.

그러나 이 복음을 읽으면, 바울이 옥중에서 썼다는 사실이 의심스러워진다.

왜냐하면, 바울이 살았던 그때나 지금이나 죄수들을 가두어 둔 감옥은 자유를 속박하고 온갖 불편을 다 견디고 살아야 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나는 로마를 여행할 때, ‘세 분수의 감옥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 감옥은 지하에 위치해 있었고, 풀이 난 마당 세 곳에는 가느다란 물이 나오고 있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 그 감옥은 말년에 바울이 갇혔던 감옥으로서, 바울의 목을 베니 바울의 목이 굴러 간 세 곳에서 물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던 기억이 난다.

 

또 다른 곳, 로마 시내에 있는 베드로가 갇혔던 감옥도 지하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이처럼 지하나 바람도 잘 통하지 않고, 햇빛도 차단된 밀폐된 공간, 심신의 자유도 묶인 감옥에서 이렇게 희망차고 기쁨에 넘치는 메시지를 쓴다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이 책은 저자 목사님이 2012년 남서울교회에 처음 부임해서 주일 설교로 선포했던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되도록 설교의 맛과 은혜를 훼손하지 않으려고 문어체로 수정 작업을 하지 않고 원문 그대로를 옮겨 놓았다고 양해를 구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접하면서, 특이한 단어를 자주 만나게 된다.

바로, [조국 교회]라는 단어다. 아마 조국은 해외에서 오래 생활하던 분들이 우리나라를 부를 때나 우리나라가 외국의 침략을 받아 피지배상태에 있을 때 부르는 단어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아마 이 목사님이 영국에서 현지 교회를 섬기다가 귀국하셔서 우리나라에서 목회하시다 보니, 이런 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 것이라고 짐작해 본다.

빌립보서는 총 4장으로 된 길지 않은 책이라서 다른 성경보다는 자주 읽는 성경이어서 내용도 잘 모르면서도 편하고 익숙하게 느껴지는 성경이다.

 

그런 느낌을 갖고, 이 책에서 저자 목사님의 이야기 형식의 자상한 설명을 읽으니 너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그냥 뜻 모르고 읽어 왔던 성경이 이런 깊은 의미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되니 바울의 전한 기쁨이 내게도 그대로 전달된다.

 

저자 목사님은 이 책 면면에서 조국 교회의 변화를 시급하게 지적하고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바울의 영성에 견주어 지금 우리의 신앙의 형편이나 의식 등을 뼈아프게 지적해 주고, 관심을 환기시키며,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저자 목사님의 영성에 우리나라의 현실에 고칠 점이 많이 발견되고, 국내에서 목회하라는 하나님의 소명에 잘 못된 신앙을 바르게 정립하라는 광야의 외치는 사명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강하게 느끼게 한다.

 

세속화되어 가는 교회 상, 목회자들의 샤머니즘적인 목회 관, 세인트로 부름을 받은 성도들의 희미해져 가는 복음 관이 복합적으로 상승 작용하여 이런 결과가 되었으리라고 이해되면서, 저자 목사님의 신실한 목회 관과 [조국 교회]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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