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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승의 시세계와 기독교적 상상력
금동철 지음 / 연암사 / 2015년 2월
평점 :
김현승 시인,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의 시 중에서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로 시작되는 가을의 기도를 아는 정도였다.
이 시로 보아 이 시인은 내가 믿는 하나님을 믿는 분이겠구나 하고 추측할 뿐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시인은 내가 생각하고 추측하는 정도를 훨씬 초월하는 근원적인 신앙인임을 발견하게 한다. 그는 목사님의 아들로 태어나서, 초등학교는 광주에서, 중학교와 전문학교는 평양으로 유학하여 기독교 계통의 학교들에서 교육을 받았다.
아버님이 목사이시고, 형도 목사인 집안의 분위기와 기독교 계통의 학교에서 받은 교육이 그의 삶과 생각, 시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음은 불문가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시인의 시세계를 삼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신앙의 가정에서 출생하여 숭실전문학교 재학 중에 양주동 교수의 추천으로 등단하여 교편을 잡았던 때의 초기와 해방 이후부터 1960년대까지 신앙의 방황기의 중기, 1973년 고혈압으로 졸도하여 임사체험을 하고 깨어난 후기로 삼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는 신앙의 집안과 교육의 영향으로 평생을 신앙인으로 살아가면서, 그의 시세계를 열어갔으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설명한 대로 중기는 ‘고독’이라는 주제로 정리되는 초기의 신 지향성을 떠난 시절이 있었다고 평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고독’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있어서 많은 분들은 시인이 하나님을 잃어버린 시절이라고 개념정리를 한 반면, 저자는 넓은 범위와 깊은 단계에서는 그는 결코 하나님을 떠난 것이 아니라고 구체적인 시인의 글들을 통하여 추적 설명하고 있다.
오히려 저자는 이 고독을 내가 생각하기로는 아담의 범죄로 하나님과 분리된 원초적인 ‘고독’에 연결되는 의미로 파악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가 인용한 ‘죽었다가 깨어난 이후 2,3년이 그 이전의 생애와 맞먹는다는’ 시인의 진술을 통하여, 질적으로 충실한 시인의 시 지향성을 확인하고 있음을 볼 때, 시인은 초지일관 시 지향성을 견고하게 유지하고 살았음을 알 수 있었다.
한 사람을 평가하기는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시인의 경우, 보통 그가 남긴 시들을 통하여 그의 사상과 세계관을 추적하는데, 한계와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저자는 겸손히 인정하고 있음에도 개인적으로는 전적으로 공감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