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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함 - 은혜를 담는 그릇
최병락 지음 / 두란노 / 2015년 8월
평점 :
결핍과 부족과 가난함과 부족함은 모두 하나님과 깊은 관계가 있는 말들이다.
왜 하나님은 우리들로서는 피하고 싶고 원하지 않는 이런 말들을 즐겨 사용하실까?
우선 우리들은 모두 죄인이기에 하나님의 자녀로 인치심을 받고, 구원의 반열에 들게 되었다.
또 우리는 다 잘 나거나 잘 배우지 못하고 문벌이나 학벌도 변변치 않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세상에서 잘 나고 많이 배우고 문벌이나 학벌도 출중한 사람들을 다 제외하고 비천하고 지지리 못 배우고 가난한 우리들을 찾아오신 것이다.
그리고, 성경에서 하나님은 아흔 아홉 마리의 양보다는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더 소중히 여기는 세상적인 계량의 법칙을 역행하는 하나님의 신비를 소개해 주고 있다.
다수보다는 선택된 소수를, 약자와 병든 자, 고아와 과부를 더 사랑하시는 성품을 알게 해 주신다. 죄 없는 의인보다는 죄인을 찾아오신 주님의 구원사역도 여기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일관되게 강조하고 자주 인용하는 말이 있다.
‘부족함은 하나님의 능력이 머무는 곳’이라는 말이다. 이 부족이 있기에 하나님은 남다른 사랑과 관심을 기울이신다는 의미로 들린다. 이 부족함 때문에 늘 하나님과 함께 있기를 바라고 원하며, 자나 깨나 하나님을 구하는 의지적 신앙을 견지해 간다고 믿는다.
저자 목사님의 교회가 있는 곳은 달라스다. 달라스는 볼 만한 것이 별로 없어서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은 주일만 되면 교회로 모이기 때문에 대형 교회가 별로 없는 그 곳에서는 3-4000명이 모이는 교회가 중형교회일 정도로 신앙의 열기가 대단함을 간증해 주고 있다.
신약 마태복음 5장에서 예수님의 산상수훈의 팔복의 조건은 모두 부족함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확인해 주기도 한다. 그 유명한 바울을 소개하면서, 바울은 큰 약점이 세 가지나 있는 상태에서 하나님은 그 약점을 해결해 주신 대신 그 약점을 남겨 두어서 더 위대한 일을 감당하도록 섭리하심도 설명해 주고 있다.
나는 성경에 바울의 경우를 생각하면서, 고 하용조 목사님을 생각해 본다.
그 목사님은 대학교 다닐 때부터 폐병이 들었고, 평생 여러 가지의 질병이 떠나지 않은 분이다. 그 목사님은 폐암으로 소천 하셨는데, 죽기에 임박해서는 격일제로 투석과 항암 치료로 기진맥진한 상태에서도 온누리교회를 성공적으로 목회하셨던 것이다.
저자 목사님은 이 책에서, 세상을 성공적으로 사는 비결은 곧 부족함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유명한 고장 난 아폴로 13호에서 귀환한 우주비행사의 예화를 들려주신다. 그 위성이 32만 키로미터를 날아올랐을 때 두 개의 산소통 중에서 하나가 폭발하였고, 나머지 산소통도 폭발 위험에 놓였다고 한다.
그 우주비행사들은 비행 규칙을 어기고, 우주선 내의 모든 불을 꺼버렸다고 한다.
그랬더니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우주선이 깜깜하게 되니 지구와 바다가 더 선명하게 보여서 수동으로 조작하여 무사 귀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처럼 나를 비우고 내려놓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를 채우고 붙잡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곧 ‘약할 때 강한 비결’인 것이다.
200페이지가 채 되지 못한 얄팍한 책이지만, 내용은 2000페이지 넘는 책보다 더 알찬 내용이다. 나의 의지로 꽉 채우려는 욕심보다는, 하나님으로 가득해지기를 바라는 비움과 가난함의 비결을 깨닫게 해 준 저자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