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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지함으로 말하라
리 시걸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진지함, 영어로는 SERIOUS에 대하여 설명해 놓은 책이다.
신중함 정도로 번역되고 사용되는 말이다. 신중함이란 경솔함의 반대 의미로 말이나 행동에사려가 깊거나 태도가 무게가 있고 진중한 사태를 상정하는 말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 ‘진지함’을 이 시대가 고민하고 실천해야할 삶과 새로운 가치라고 소개한다. 지금까지 합리와 속도에 매몰된 인터넷 시대를 살아오면서, 신중함이 있었는지조차 미확인된 채 바쁘게 살아 온 것이 현실이다.
어제 저녁 메인 지상파의 저녁 9시 뉴스시간에 요사이 청소년들 사이에 통용되고 있는 은어가 잠깐 소개되었다. ‘노잼’ ‘낫인겐’ 등의 은어를 소개하였다.
설명을 하면, ‘노잼’은 재미가 없다는 은어이고, ‘낫인겐’은 일본말 인간을 인용하여 ‘인간이 아니다, 사람이 아니다’라는 뜻이란다.
한참 배우고 인격을 형성해 나가는 청소년들이 출처도 개념도 빈약한 이런 저급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들으며, 신중함을 잃은 세상을 살고 있다는 자각을 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내용도 모호한 ‘진지함’을 설명하면서, 이 말은 인간이나 인간의 창작물에 적용할 때는 좋은 의미이지만, 사물에 적용하면 상황이 심각해지거나 불길한 경우에 해당되는 말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진지함의 세 기둥으로 관심, 목적, 지속성이라고 소개해 준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같은 진지함이지만, 유럽에서는 ‘곧 정신의 개인적 훈련을 통해 공공질서를 창조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반면, 미국에서는 ‘실용적인 개인이 가장 진지한 사람으로 여겨진다(101P)'고 그 차이를 설명해 준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진지함은 단순한 주제가 아님을 확인했다.
이의 대표적인 사람이 이 책에서 소개된 소크라테스다. 소크라테스는 진지함의 극명한 양면을 잘 보여 주고 있다.
그는 ‘진지함이란 추론하는 힘과 정신적 용기라고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공식적인 진지함을 아이러니라는 무기를 가지고 비판하는 것 또한 진지함으로 본 것이다(94~95P)'
진지함과 그 진지함을 비판하는 반 지지함을 동일한 진지함으로 파악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진지함이 단순하지 않는 개념임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모든 경우에서, ‘진지함의 척도는 각 당사자가 얼마나 높은 관심, 목적, 지속성을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96P)'고 정리해 놓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해 주고 있다.
[진지함의 특정 형태가 제도적으로 공식적 진지함이 되어 버리면, 그것은 머지않아 어리석은 진지함으로 추락해 타파 대상이 된다(99P)‘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