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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 아픈데, 왜 그대는 그렇게 아픈가요 - 시가 먹은 에세이
김준 지음 / 글길나루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이 긴 책이다. 총 19자로 이루어졌다.
제목의 길이만큼 책의 내용이 충실하고, 풍부할까?
잘 모르겠다. 저자는 제목에서부터 자신의 감정에서 우러나오는 생각과 글들을 있는 그대로 적고자 했나보다.
저자는 시인이다. 이 책은 시와 에세이가 섞여 있다.
그리고, 삽화가 에세이와 시 사이를 가끔 차지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내밀한 자전적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시인으로 또, 수필로 문단한 작가이기에 이 책에 쓴 시와 에세이가 전공인 셈이다.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시인이 된 것은 타고 나서가 아니라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5살 때의 어머니의 죽음을 비롯하여 헤어짐과 죽음, 눈물 그리움, 그리움, 슬픔 등의 감정 속에서 자라났음을 알 수 있다.
저자의 감수성은 이렇게 일찍이 물기를 머금고 형성된 것이다.
그러므로, 눈물처럼 슬픔처럼 이런 글들이 샘물처럼 솟아날 수 있었을 것이다.
독자들은 매우 수용적이다. 자신이 읽는 책의 내용에 공감하며 곧 책의 흐름에 감정이 영향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
저자의 호흡에 함께 감응하며, 책의 내용을 따라 함께 기뻐하고, 슬픔에 동참하기 때문이다.이 책의 색깔은 물기를 잔뜩 머금은 구름이 짙게 낀 어두운 하늘색과 같고, 물에서 갖 건져 낸 책과 같다.
그래서 얄팍한 책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어느 시인은 ‘자기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라고 말 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아마 이 저자는 ‘자신을 키운 건 팔 할이 슬픔이나 이별’이라고 말 할 것 같다.
시는 기쁨과 희열의 정서보다는 눈물과 슬픔의 정서에 더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인 중에는 부자 보다는 가난한 이들이 많고, 행복한 이보다는 불행한 이들이 더 많다고 알고 있다. 저자는 ‘유년은 고여 있는 슬픔과 그리움이었다’ 고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불우한 가정 형편 탓에 많은 직종의 아르바이트를 했다.
'우유배달, 신문배달, 원단 나르기, 우의공장 재단 보조, 햄버거집 백룸 청소, 국숫집 주방 보조, 편의점, 피시방, 홍제동 아파트 공사장 노가다(97p)'
이런 모든 경험들이 감성의 밑바닥에서 건져 올린 이런 시와 에세이를 쓰는 자양분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