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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2015년 3월 15일, 삼주기를 맞이했던 고 이민아목사.
다 아시겠지만, 이 분은 이어령씨의 따님이다. 이 딸을 보내고 아쉬움과 회한 가득한 마음을 담아 우러나고 생각나는 대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세상의 부모님들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아들이나 딸을 생전에 보내면, 땅에 묻지 못하고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다. 아마 이 말의 뜻은 가슴에 안고 평생을 살아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그 사랑스럽고 아까운 자녀를 차갑고 더러운 흙에 묻으랴.
그러나, 저자는 이제 울지 않는다고 했다. 그것은 슬픔이 없어서도 잊어서도 아니라고 했다.
먼저 간 딸은 다른 모습으로 함께 살고 있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와 딸과의 모든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딸의 임신과 출산, 그 당시의 형편과 상황 들을 기억이 되는 한 모두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평소에 해 주지 못했던 아쉬운 에피소드들을 담담하게 추억하고 있다.
언제나 유명했고 훌륭한 아버지는 고인에게는 가까이 범접할 수 없는 거리감이 있었다고 고인은 이 책의 뒤편 편지글에서 말하고 있다.
항상 글을 쓰고 읽고 가르치기에 바빴던 아버지는 늦었지만 그 때 사랑해 주지 못하고 품어 주지 못한 아쉬움으로 목이 메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처지가, 엠비볼렌스(ambivalence)라고 술회한다.
이 말은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이중의 마음이라고 설명한다. 딸의 죽음을 회상하는 저자의 복잡한 심리상태를 잘 대변해 주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딸의 죽음은 아버지에게는 그의 부재로 인하여 견딜 수 없는 슬픔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딸은 모든 성공과 영광과 편함을 포기하고, 남미 땅 끝의 아이들을 찾아가 선교를 하고 스스로 적빈의 삶을 살다가 암으로 천국으로 갔다.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 다시는 만날 수없는, 죽음 자체는 슬픔이겠지만, 고인이 평소의 소원과 바람대로 믿음 생활을 하다가 천국에 갔으니 이는 기뻐할 일이라는 상극의 상충 때문이다.
저자도 그 딸을 따라 하나님을 진실되게 믿는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그리고, 고인이 영원한 천국에 간 것을 굳게 믿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이제는 더 이상 ‘굿나잇 키스’를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절절한 이 글을 읽으며, 사랑은 생사를 넘어서 영원함을 절감할 수 있었다.
먼저 간 자녀들은 부모의 가슴 속에서 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